선수 폭행 최인철 낙마…구멍뚫린 인사 시스템 문제

입력 2019.09.10 (21:49) 수정 2019.09.1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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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축구협회가 선수 폭행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최인철 여자축구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최감독의 폭행 의혹을 사전 인지했지만 제대로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축구협회 인사 검증 시스템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네요.

손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수 폭행 의혹에 휩싸여 선임 11일 만에 자진 사퇴한 최인철 감독.

최 감독의 자진 사퇴 건과 관련해 축구협회는 머리를 숙였습니다.

[김판곤/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결과가 축구팬 여러분들과 대한축구협회에 많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위원장으로서 사과드립니다."]

김 위원장은 최종 후보 7명 가운데 최인철 감독의 역량에 집중했다가 이런 결과가 초래됐다고 고백했습니다.

WK리그 6연패 등 겉으로 드러난 성적만 믿고 감독의 도덕성과 인성 검증엔 소홀했던 겁니다.

[김판곤/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 "감독 선임 소위원회에서도 감독의 강한 카리스마, 강성 이미지가 약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부분이 염려가 돼서 폭언이나 폭행이나 불미스런 일이 대표팀에서 일어난다면 곧바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던 겁니다)."]

특히 면접 과정에서 최 감독의 일부 폭행 의혹을 확인하고도 피해자 면담등 추가 조사조차 없었습니다

축구협회의 인사 검증 시스템엔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든 대목입니다.

축구협회는 이번 사건의 대안으로 감독 선임 소위원회에 여자 축구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학원축구 부조리 신고센터를 운영해, 승부조작이나 폭력이 축구계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단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도 예전에 운영돼 왔던 신문고를 이름만 바꾼 것일뿐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보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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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 폭행 최인철 낙마…구멍뚫린 인사 시스템 문제
    • 입력 2019-09-10 21:55:41
    • 수정2019-09-10 21: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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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축구협회가 선수 폭행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최인철 여자축구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최감독의 폭행 의혹을 사전 인지했지만 제대로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축구협회 인사 검증 시스템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네요.

손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수 폭행 의혹에 휩싸여 선임 11일 만에 자진 사퇴한 최인철 감독.

최 감독의 자진 사퇴 건과 관련해 축구협회는 머리를 숙였습니다.

[김판곤/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결과가 축구팬 여러분들과 대한축구협회에 많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위원장으로서 사과드립니다."]

김 위원장은 최종 후보 7명 가운데 최인철 감독의 역량에 집중했다가 이런 결과가 초래됐다고 고백했습니다.

WK리그 6연패 등 겉으로 드러난 성적만 믿고 감독의 도덕성과 인성 검증엔 소홀했던 겁니다.

[김판곤/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 "감독 선임 소위원회에서도 감독의 강한 카리스마, 강성 이미지가 약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부분이 염려가 돼서 폭언이나 폭행이나 불미스런 일이 대표팀에서 일어난다면 곧바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던 겁니다)."]

특히 면접 과정에서 최 감독의 일부 폭행 의혹을 확인하고도 피해자 면담등 추가 조사조차 없었습니다

축구협회의 인사 검증 시스템엔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든 대목입니다.

축구협회는 이번 사건의 대안으로 감독 선임 소위원회에 여자 축구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학원축구 부조리 신고센터를 운영해, 승부조작이나 폭력이 축구계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단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도 예전에 운영돼 왔던 신문고를 이름만 바꾼 것일뿐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보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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