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흔들리는 ‘中 일국양제’…타이완 앞날은?

입력 2019.09.26 (20:38) 수정 2019.09.2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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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이를 지켜보는 중화권 지도자들의 속내가 복잡해 보입니다.

‘일국양제’ 즉, 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이 흔들리면서 시진핑 지도부는 위기를 맞았지만 내년 총통선거를 앞둔 타이완 지도부는 반중정서를 기회로 보고 있는데요.

안양봉 특파원, 타이완 시민들 여론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홍콩 시민들이 중국 본토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일국양제’를 흔드는 것을 보면서, 타이완 시민들도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시진핑 지도부의 통일방식에 반감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통일에 찬성하는 시민은 채 10%도 되지 않습니다.

대다수 민심이 '현상유지' 를 바랍니다.

홍콩시위가 장기화하면서 반중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은 지지율에 탄력이 붙고 있습니다.

타이완은 내년 1월 총통선거를 치릅니다.

중국 본토와 줄곧 대립각을 세웠던 차이 총통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은 중국과 안정적 관계를 원하면서도 통일에 대한 압박을 견제할 수 있는 후보자에게 신뢰를 보내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하지만 차이 총통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안심할 수만은 없다구요?

[기자]

네, 남태평양 국가들이 최근 잇따라 타이완과 단교를 결정하면서 차이 총통 입장에서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16일 남태평양 솔로몬제도가 단교를 선언했고 나흘 만인 20일에는 키리바시가 타이완과 외교관계를 끊었습니다.

배경에는 중국이 있습니다.

차이 총통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벗어나 독립행보를 이어가자 중국은 타이완 우방 국가들에 투자지원을 약속하며 중국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겁니다.

외교적 압박으로 내년 타이완 총통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타이완과 단교한 솔로몬제도가 중국과 수교하는 자리에서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 통일’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 "중국은 사실상으로도, 법리적으로도 통일되어야 하고, 또 그렇게 될 겁니다."]

차이 총통은 단교 국가에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타이완의 정치적 독립성은 명확히 했습니다.

[차이/타이완 총통 : "타이완이 ‘일국양제, 한 나라 두 체제’를 받아들이는 건 불가능합니다."]

[앵커]

타이완 현 정부 역시 중국정부와 대립이 불가피해 보이네요.

[기자]

네, 오는 10월 1일은 신중국 건국 70주년입니다.

‘일국양제’가 실은 타이완을 겨냥한 구호였던 만큼 타이완 흡수통일은 중국공산당의 남은 과업이기도 합니다.

올해 초 시진핑 주석은 타이완과 통일에 ‘무력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통일은 역사적 대세에 따른 것이자, 정도이고, 타이완 분리 독립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고 막다른 길로 가는 것입니다."]

어제 타이완은 중국의 상륙함 진수식에 맞춰 해상 상륙저지 훈련을 실시하면서 군사적 맞불을 놓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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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흔들리는 ‘中 일국양제’…타이완 앞날은?
    • 입력 2019-09-26 20:32:49
    • 수정2019-09-26 21:15:02
    글로벌24
[앵커]

홍콩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이를 지켜보는 중화권 지도자들의 속내가 복잡해 보입니다.

‘일국양제’ 즉, 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이 흔들리면서 시진핑 지도부는 위기를 맞았지만 내년 총통선거를 앞둔 타이완 지도부는 반중정서를 기회로 보고 있는데요.

안양봉 특파원, 타이완 시민들 여론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홍콩 시민들이 중국 본토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일국양제’를 흔드는 것을 보면서, 타이완 시민들도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시진핑 지도부의 통일방식에 반감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통일에 찬성하는 시민은 채 10%도 되지 않습니다.

대다수 민심이 '현상유지' 를 바랍니다.

홍콩시위가 장기화하면서 반중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은 지지율에 탄력이 붙고 있습니다.

타이완은 내년 1월 총통선거를 치릅니다.

중국 본토와 줄곧 대립각을 세웠던 차이 총통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은 중국과 안정적 관계를 원하면서도 통일에 대한 압박을 견제할 수 있는 후보자에게 신뢰를 보내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하지만 차이 총통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안심할 수만은 없다구요?

[기자]

네, 남태평양 국가들이 최근 잇따라 타이완과 단교를 결정하면서 차이 총통 입장에서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16일 남태평양 솔로몬제도가 단교를 선언했고 나흘 만인 20일에는 키리바시가 타이완과 외교관계를 끊었습니다.

배경에는 중국이 있습니다.

차이 총통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벗어나 독립행보를 이어가자 중국은 타이완 우방 국가들에 투자지원을 약속하며 중국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겁니다.

외교적 압박으로 내년 타이완 총통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타이완과 단교한 솔로몬제도가 중국과 수교하는 자리에서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 통일’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 "중국은 사실상으로도, 법리적으로도 통일되어야 하고, 또 그렇게 될 겁니다."]

차이 총통은 단교 국가에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타이완의 정치적 독립성은 명확히 했습니다.

[차이/타이완 총통 : "타이완이 ‘일국양제, 한 나라 두 체제’를 받아들이는 건 불가능합니다."]

[앵커]

타이완 현 정부 역시 중국정부와 대립이 불가피해 보이네요.

[기자]

네, 오는 10월 1일은 신중국 건국 70주년입니다.

‘일국양제’가 실은 타이완을 겨냥한 구호였던 만큼 타이완 흡수통일은 중국공산당의 남은 과업이기도 합니다.

올해 초 시진핑 주석은 타이완과 통일에 ‘무력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통일은 역사적 대세에 따른 것이자, 정도이고, 타이완 분리 독립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고 막다른 길로 가는 것입니다."]

어제 타이완은 중국의 상륙함 진수식에 맞춰 해상 상륙저지 훈련을 실시하면서 군사적 맞불을 놓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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