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딸도 마약혐의…유력 인사 자제 왜 이러나

입력 2019.10.01 (08:22) 수정 2019.10.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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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질 만하면 일어나는 사건, 유력 집안 자제들의 마약 사건입니다.

또 일어났습니다.

지난달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의 마약 밀반입과 투약이 적발됐는데요,

이번에는 홍정욱 전 의원의 딸입니다.

나이가 만 18세인 딸 홍 씨는 지난 27일 미국 하와이에서 비행기를 타고 변종대마를 밀반입하다가 인천공항에서 적발됐습니다.

자신의 옷 주머니와 여행용 가방 군데 군데에 넣어 가져왔습니다.

대체 뭘 가져왔는지 보니까, 대마와 향정신성의약품인 LSD 등입니다.

검찰은 홍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혐의는 마약류 밀반입과 변종 대마 투약입니다.

법원은 홍 씨의 거주가 일정하고 도주의 우려가 없는데다 초범인 점을 감안해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홍 씨, 홍 전 의원의 자랑이었습니다.

지난 5월 홍 전 의원은 30년 터울로 자신과 똑같은 미국 명문고를 졸업한 딸의 졸업식 사진을 올리며 기뻐했습니다.

잘 알려진대로 홍 전 의원, 자신의 힘들었던 학업 이야기 등을 담은 책 '7막7장'을 썼습니다.

이번 일이 벌어지자 새삼 7막7장에 썼던 이야기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홍 전 의원은 미국 유학 시절에 마약을 권유받은 적이 있다고 썼는데요,

하지만 마약을 한 적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런 아버지였지만, 딸은 달랐던 거죠.

홍 전 의원은 SNS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못난 아버지로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했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계 복귀가 점쳐지고 있는 홍 전 의원으로선 난데없는 악재를 만나 마음이 복잡하겠죠.

홍 전 의원의 딸까지, 유력 집안 자제들의 마약 사건 소식은 올해만 벌써 네 번째입니다.

올초에 SK와 현대가 3세가 잇따라 적발돼 지난 1심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또 앞서 말씀드렸던,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선호 씨도 구속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유력 집안 자제들의 마약 사건이 계속 일어나다 보니까 왜 이들이 마약에 손을 대는지 여러 추측이 나옵니다.

이유를 하나로 단정지을 수 없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유학생활을 했다는 것입니다.

미국 워싱턴과 캘리포니아주에선 치료 목적의 대마는 합법입니다.

이렇게 일부 마약류의 경우 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거죠.

투약과 관련해서도 여러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유학을 간 유력 집안의 자제들끼리 같은 학교 또는 인근 학교에 진학해서 서로 어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래서 누군가가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주변 친구가 함께 손을 대는 건 시간 문제라는 겁니다.

또 최근 유통되는 변종 마약이 고가인데, 이를 유력 집안 자제들의 구매력과 연관지어 분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가격과 관련한 이야기,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 "보통 1그램당 금액은 달라요. 이 친구들은 10만원에서 15만원에 구입했는데, 1그램으로 한번에 피울수도 있고, 두번에 나눠 필수도 있어요."]

이렇게 적발이 돼도 유력 집안 자제 대부분은 대형 로펌을 선임해 대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형량을 받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유력 집안 자제들의 마약 문제가 보는 사람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주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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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정욱 딸도 마약혐의…유력 인사 자제 왜 이러나
    • 입력 2019-10-01 08:24:05
    • 수정2019-10-01 11:28:13
    아침뉴스타임
잊혀질 만하면 일어나는 사건, 유력 집안 자제들의 마약 사건입니다.

또 일어났습니다.

지난달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의 마약 밀반입과 투약이 적발됐는데요,

이번에는 홍정욱 전 의원의 딸입니다.

나이가 만 18세인 딸 홍 씨는 지난 27일 미국 하와이에서 비행기를 타고 변종대마를 밀반입하다가 인천공항에서 적발됐습니다.

자신의 옷 주머니와 여행용 가방 군데 군데에 넣어 가져왔습니다.

대체 뭘 가져왔는지 보니까, 대마와 향정신성의약품인 LSD 등입니다.

검찰은 홍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혐의는 마약류 밀반입과 변종 대마 투약입니다.

법원은 홍 씨의 거주가 일정하고 도주의 우려가 없는데다 초범인 점을 감안해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홍 씨, 홍 전 의원의 자랑이었습니다.

지난 5월 홍 전 의원은 30년 터울로 자신과 똑같은 미국 명문고를 졸업한 딸의 졸업식 사진을 올리며 기뻐했습니다.

잘 알려진대로 홍 전 의원, 자신의 힘들었던 학업 이야기 등을 담은 책 '7막7장'을 썼습니다.

이번 일이 벌어지자 새삼 7막7장에 썼던 이야기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홍 전 의원은 미국 유학 시절에 마약을 권유받은 적이 있다고 썼는데요,

하지만 마약을 한 적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런 아버지였지만, 딸은 달랐던 거죠.

홍 전 의원은 SNS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못난 아버지로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했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계 복귀가 점쳐지고 있는 홍 전 의원으로선 난데없는 악재를 만나 마음이 복잡하겠죠.

홍 전 의원의 딸까지, 유력 집안 자제들의 마약 사건 소식은 올해만 벌써 네 번째입니다.

올초에 SK와 현대가 3세가 잇따라 적발돼 지난 1심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또 앞서 말씀드렸던,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선호 씨도 구속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유력 집안 자제들의 마약 사건이 계속 일어나다 보니까 왜 이들이 마약에 손을 대는지 여러 추측이 나옵니다.

이유를 하나로 단정지을 수 없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유학생활을 했다는 것입니다.

미국 워싱턴과 캘리포니아주에선 치료 목적의 대마는 합법입니다.

이렇게 일부 마약류의 경우 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거죠.

투약과 관련해서도 여러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유학을 간 유력 집안의 자제들끼리 같은 학교 또는 인근 학교에 진학해서 서로 어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래서 누군가가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주변 친구가 함께 손을 대는 건 시간 문제라는 겁니다.

또 최근 유통되는 변종 마약이 고가인데, 이를 유력 집안 자제들의 구매력과 연관지어 분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가격과 관련한 이야기,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 "보통 1그램당 금액은 달라요. 이 친구들은 10만원에서 15만원에 구입했는데, 1그램으로 한번에 피울수도 있고, 두번에 나눠 필수도 있어요."]

이렇게 적발이 돼도 유력 집안 자제 대부분은 대형 로펌을 선임해 대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형량을 받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유력 집안 자제들의 마약 문제가 보는 사람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주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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