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죽인 백인 경찰관과 법정서 ‘용서의 포옹’…美 사회 감동

입력 2019.10.04 (08:48) 수정 2019.10.0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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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댈러스에서 자기 집인 줄 착각하고 들어가 흑인 이웃주민을 총을 쏴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피고에게 징역 10년이라는 예상보다 다소 낮은 형량이 선고됐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시선이 쏠린 이번 재판정에서는 뜻밖의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웃 주민을 오인 사살한 전직 경찰관 앰버 가이거에게 법원이 형을 선고합니다.

[태미 켐프/판사 : "피고인은 텍사스 교정 시설에서 10년간 복역의 형벌을 내립니다."]

예상보다 낮은 형량 선고에 법정 밖에 시민들은 야유를 쏟아냈습니다.

[시민들 : "정의가 없다면 평화도 없다! 정의가 없다면 평화도 없다!"]

하지만 같은 시각 법정 안에서는 뜻밖의 일이 벌어집니다.

희생자 보탐 진의 동생 브랜트 진이 당신을 용서하겠다며 입을 연 겁니다.

[브랜트 진/피해자 동생 : "제가 얘기 할게요. 당신을 용서합니다. 하나님께 물어도 당신을 용서하셨을 겁니다."]

이어 판사에게 가이거를 포옹해도 괜찮겠냐며 묻습니다.

[브랜트 진/피해자 동생 : "그녀를 안아주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제발요. (그렇게 하세요.)"]

그렇게 두 사람은 증인석 앞에서 한참을 포옹하며 대화를 나눴고, 그동안 가이거의 흐느낌이 법정을 가득 채웠습니다.

[르네 홀/댈러스 경찰국장 : "용서와 믿음, 그리고 신뢰와 함께 우리는 이러한 정신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아직 10대에 불과한 피해자 동생이 보여준 용서의 포옹에 지역 사회는 감동과 찬사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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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댈러스에서 자기 집인 줄 착각하고 들어가 흑인 이웃주민을 총을 쏴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피고에게 징역 10년이라는 예상보다 다소 낮은 형량이 선고됐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시선이 쏠린 이번 재판정에서는 뜻밖의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웃 주민을 오인 사살한 전직 경찰관 앰버 가이거에게 법원이 형을 선고합니다.

[태미 켐프/판사 : "피고인은 텍사스 교정 시설에서 10년간 복역의 형벌을 내립니다."]

예상보다 낮은 형량 선고에 법정 밖에 시민들은 야유를 쏟아냈습니다.

[시민들 : "정의가 없다면 평화도 없다! 정의가 없다면 평화도 없다!"]

하지만 같은 시각 법정 안에서는 뜻밖의 일이 벌어집니다.

희생자 보탐 진의 동생 브랜트 진이 당신을 용서하겠다며 입을 연 겁니다.

[브랜트 진/피해자 동생 : "제가 얘기 할게요. 당신을 용서합니다. 하나님께 물어도 당신을 용서하셨을 겁니다."]

이어 판사에게 가이거를 포옹해도 괜찮겠냐며 묻습니다.

[브랜트 진/피해자 동생 : "그녀를 안아주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제발요. (그렇게 하세요.)"]

그렇게 두 사람은 증인석 앞에서 한참을 포옹하며 대화를 나눴고, 그동안 가이거의 흐느낌이 법정을 가득 채웠습니다.

[르네 홀/댈러스 경찰국장 : "용서와 믿음, 그리고 신뢰와 함께 우리는 이러한 정신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아직 10대에 불과한 피해자 동생이 보여준 용서의 포옹에 지역 사회는 감동과 찬사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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