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입력 2019.10.15 (20:33) 수정 2019.10.1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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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재희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오늘은 키워드를 먼저 보시죠.

오늘의 키워드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정해봤습니다.

감이 오시죠?

바로 노벨상 이야기입니다.

제119회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어제 경제학상을 마지막으로 끝났는데요.

올해도 6개 분야에서 인류에 기여를 한 수상자들이 선정됐습니다.

이들은 11억 원에 이르는 상금과 함께 돈과는 바꿀 수 없는 최고의 명예를 얻게 됩니다.

[앵커]

어떤 인물들이 올해 노벨상의 주인공이 됐나 한번 짚어볼까요.

[기자]

네, 화제가 되고 있는 수상자들을 위주로 소개해드릴게요.

먼저 이 사진.

한 노인이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보고 있는데요.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입까지 쩍 벌렸는데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미셸 마요르입니다.

공항 카페에서 노벨상 수상 소식을 뒤늦게 듣고 놀라는 모습입니다.

지난 1995년 사상 최초로 태양계 밖 외계행성을 발견한 공로로 상을 받게 됐습니다.

또 솔직한 수상 소감으로 주목받은 사람도 있는데요, 생리의학상을 받은 윌리엄 케일린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입니다.

[윌리엄 케일린/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 "이 순간을 한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과학자는 아마 거짓말을 하는 걸 겁니다."]

보통 새벽 전화는 받지 않는데, 노벨상 발표 주간이라 전화를 받았다고 하네요.

[윌리엄 케일린/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 "새벽에 전화를 받았는데 발신자 번호가 매우 매우 긴 것을 보고 우리 동네에서 온 전화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케일린 등 3명은 세포가 산소 농도에 적응하는 과정을 밝혀내 빈혈과 암과 같은 질환의 치료법 수립에 기여해 상을 받았습니다.

[앵커]

역대 최고령 노벨상 수상자도 나왔다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올해 97살의 존 구디너프 교수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노벨화학상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물리학상을 받은 아서 애쉬킨과 같은 나이인데요.

구디너프 교수의 생일이 한 달 반 정도 빠르다고 합니다.

구디너프 교수는 고령 연구자들을 강제로 퇴직시키려고 하는 학계가 어리석다며 비판했습니다.

[존 구디너프/노벨화학상 수상자 : "전 매일 일하고 있습니다. 매우 좋은 일이죠. 텍사스대에서는 특정 나이에 은퇴를 강요 하지 않습니다.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허락합니다."]

[앵커]

노벨 화학상에는 일본인 수상자도 있었죠?

[기자]

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상용화한 공로로 화학상을 받은 요시노 아키라입니다.

일본 국적자의 노벨상 수상은 이번이 25번째라고 하네요.

역대 최연소 경제학상 수상자도 나왔습니다.

빈곤 문제 연구로 남편과 함께 경제학상을 받게 된 46세의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인데요.

경제학상에서는 두 번째 여성 수상자라고 합니다.

[에스테르 뒤플로/노벨경제학상 수상자 : "경제학에서는 모든 곳에서 여성 인력이 부족합니다. 경제학을 선택하는 학부생, 연구를 계속할 대학원생, 조교수와 재직중인 교수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앵커]

올해가 100번째 노벨평화상 시상이었다고 알고 있는데, 100번째 평화상 누가 받았나요?

[기자]

네, 평화상은 에티오피아 총리 아비 아흐메드에게 돌아갔습니다.

1998년부터 20년간 이어진 이웃 나라 에리트레아와의 분쟁을 끝낸 공로입니다.

[베리트 라이트 안데르센/노벨위원회 위원장 : "노벨위원회는 이번 노벨평화상이 평화와 화해를 위한 아비 총리의 중임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길 희망합니다."]

이 밖에도 아비 총리는 소말리아와 수단-남수단의 갈등 중재에 힘썼고, 국내에선 정치범을 석방하고 언론 자유를 선언하는 등 개혁적인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논란이 일고 있는 노벨상 분야가 있죠?

[기자]

네, 바로 문학상인데요.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쿠츠와 오스트리아의 페터 한트케 2명입니다.

지난해 심사위원 미투 논란으로 스웨덴 한림원이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올해 이례적으로 2명에게 동시에 상을 준 겁니다.

그런데 페터 한트케는 인종청소를 벌여 '발칸의 도살자'로 불린 밀로셰비치 전 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 대통령을 옹호해 온 이력이 있거든요.

이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한림원 측은 이 상은 정치상이 아니라 문학상이라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앵커]

가장 권위 있는 상인 만큼 논란도 매년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네, 다른 비판도 많습니다.

수상자 국적이 미국에 많이 치우쳐있고요.

또 남성 중심주의라는 비판도 여전합니다.

특히 경제학상은 지금까지 84명의 수상자 중 여성은 단 2명뿐인데요.

그마저도 남성과의 공동수상이라 여성 단독 수상은 아직 없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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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오늘의 픽]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 입력 2019-10-15 19:47:04
    • 수정2019-10-15 20:57:03
    글로벌24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재희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오늘은 키워드를 먼저 보시죠.

오늘의 키워드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정해봤습니다.

감이 오시죠?

바로 노벨상 이야기입니다.

제119회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어제 경제학상을 마지막으로 끝났는데요.

올해도 6개 분야에서 인류에 기여를 한 수상자들이 선정됐습니다.

이들은 11억 원에 이르는 상금과 함께 돈과는 바꿀 수 없는 최고의 명예를 얻게 됩니다.

[앵커]

어떤 인물들이 올해 노벨상의 주인공이 됐나 한번 짚어볼까요.

[기자]

네, 화제가 되고 있는 수상자들을 위주로 소개해드릴게요.

먼저 이 사진.

한 노인이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보고 있는데요.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입까지 쩍 벌렸는데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미셸 마요르입니다.

공항 카페에서 노벨상 수상 소식을 뒤늦게 듣고 놀라는 모습입니다.

지난 1995년 사상 최초로 태양계 밖 외계행성을 발견한 공로로 상을 받게 됐습니다.

또 솔직한 수상 소감으로 주목받은 사람도 있는데요, 생리의학상을 받은 윌리엄 케일린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입니다.

[윌리엄 케일린/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 "이 순간을 한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과학자는 아마 거짓말을 하는 걸 겁니다."]

보통 새벽 전화는 받지 않는데, 노벨상 발표 주간이라 전화를 받았다고 하네요.

[윌리엄 케일린/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 "새벽에 전화를 받았는데 발신자 번호가 매우 매우 긴 것을 보고 우리 동네에서 온 전화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케일린 등 3명은 세포가 산소 농도에 적응하는 과정을 밝혀내 빈혈과 암과 같은 질환의 치료법 수립에 기여해 상을 받았습니다.

[앵커]

역대 최고령 노벨상 수상자도 나왔다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올해 97살의 존 구디너프 교수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노벨화학상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물리학상을 받은 아서 애쉬킨과 같은 나이인데요.

구디너프 교수의 생일이 한 달 반 정도 빠르다고 합니다.

구디너프 교수는 고령 연구자들을 강제로 퇴직시키려고 하는 학계가 어리석다며 비판했습니다.

[존 구디너프/노벨화학상 수상자 : "전 매일 일하고 있습니다. 매우 좋은 일이죠. 텍사스대에서는 특정 나이에 은퇴를 강요 하지 않습니다.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허락합니다."]

[앵커]

노벨 화학상에는 일본인 수상자도 있었죠?

[기자]

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상용화한 공로로 화학상을 받은 요시노 아키라입니다.

일본 국적자의 노벨상 수상은 이번이 25번째라고 하네요.

역대 최연소 경제학상 수상자도 나왔습니다.

빈곤 문제 연구로 남편과 함께 경제학상을 받게 된 46세의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인데요.

경제학상에서는 두 번째 여성 수상자라고 합니다.

[에스테르 뒤플로/노벨경제학상 수상자 : "경제학에서는 모든 곳에서 여성 인력이 부족합니다. 경제학을 선택하는 학부생, 연구를 계속할 대학원생, 조교수와 재직중인 교수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앵커]

올해가 100번째 노벨평화상 시상이었다고 알고 있는데, 100번째 평화상 누가 받았나요?

[기자]

네, 평화상은 에티오피아 총리 아비 아흐메드에게 돌아갔습니다.

1998년부터 20년간 이어진 이웃 나라 에리트레아와의 분쟁을 끝낸 공로입니다.

[베리트 라이트 안데르센/노벨위원회 위원장 : "노벨위원회는 이번 노벨평화상이 평화와 화해를 위한 아비 총리의 중임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길 희망합니다."]

이 밖에도 아비 총리는 소말리아와 수단-남수단의 갈등 중재에 힘썼고, 국내에선 정치범을 석방하고 언론 자유를 선언하는 등 개혁적인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논란이 일고 있는 노벨상 분야가 있죠?

[기자]

네, 바로 문학상인데요.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쿠츠와 오스트리아의 페터 한트케 2명입니다.

지난해 심사위원 미투 논란으로 스웨덴 한림원이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올해 이례적으로 2명에게 동시에 상을 준 겁니다.

그런데 페터 한트케는 인종청소를 벌여 '발칸의 도살자'로 불린 밀로셰비치 전 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 대통령을 옹호해 온 이력이 있거든요.

이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한림원 측은 이 상은 정치상이 아니라 문학상이라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앵커]

가장 권위 있는 상인 만큼 논란도 매년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네, 다른 비판도 많습니다.

수상자 국적이 미국에 많이 치우쳐있고요.

또 남성 중심주의라는 비판도 여전합니다.

특히 경제학상은 지금까지 84명의 수상자 중 여성은 단 2명뿐인데요.

그마저도 남성과의 공동수상이라 여성 단독 수상은 아직 없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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