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앙숙’ 시리아 손잡은 쿠르드…확전 가능성은?

입력 2019.10.15 (20:39) 수정 2019.10.1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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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미군 철수가 진행되면서 우려했던 일이 그대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터키의 무차별 공세로 시작된 전투는 복잡한 양상으로 확전되고 있는데요.

쿠르드족은 시리아 정부군과 손잡고 반격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두바이 연결합니다.

박석호 특파원, 국경 긴장감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이죠?

[기자]

네, 터키군이 쿠르드족을 겨냥해서 군사작전을 개시한 지 일주일쨉니다.

쿠르드족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군사지원을 요청했고 시리아 정부군이 곧바로 국경지역에 배치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쿠르드 당국은 터키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시리아 정부와 협정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 정부군 : "우리는 터키 공격에 맞서 무차별 포격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려고 텔 타메르에 왔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은 현재 북부 요충지인 만비즈에 진입해서 터키 침공에 맞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터키군도 같은 곳을 향해 병력을 이동하는 모습이 관측되면서 국경지대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무하메드·시난/터키 학생 : "사람들은 포탄이 떨어질까 걱정해요. 국경지역 학교는 다 문을 닫았어요. (거기 사는 아이들도 포탄 때문에 겁먹고 있을 거예요.)"]

[앵커]

말 그대로 일촉즉발의 상황인데 터키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터키군이 만비즈 점령까지 나선다면 시리아 정부군과 충돌은 불가피합니다.

터키 대 쿠르드족 전투가 터키와 시리아와의 국가 간 전쟁으로 확전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참상을 초래할 수도 있는데요.

에르도안 대통령은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위협, 압박과 상관없이 끝까지 작전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분명히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시작한 일을 반드시 끝낼 것입니다."]

터키는 분리주의 테러조직을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군사작전을 시작했고 테러리스트 570명을 무력화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민간인 피해도 크고 우려되는 사안이 많은데요?

[기자]

네, 교전이 계속되면서 민간인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쿠르드 측에서만 112명이 숨졌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터키 군사작전이 시작된 지 닷새 만에 쿠르드계 주민 13만 명이 거주지를 떠났고, 난민은 40만 명에 이를 거라고 합니다.

IS 재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쿠르드 민병대가 억류했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의 포로들이 7백여 명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IS 세력의 활동 재건이 중동지역에 또 다른 안보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국제사회도 입장을 내고 있죠?

[기자]

네, 시리아 미군철수는 전쟁을 ‘묵인’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중동의 긴장감이 고조되자 국제사회의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은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동맹국인 터키에 무기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오는 17, 18일 EU 정상회의에서 강도 높은 터키 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이란과 러시아가 미국의 공백을 빠르게 메우면서 중동의 지역구도가 새로운 분수령을 맞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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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앙숙’ 시리아 손잡은 쿠르드…확전 가능성은?
    • 입력 2019-10-15 19:47:04
    • 수정2019-10-15 20:57:03
    글로벌24
[앵커]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미군 철수가 진행되면서 우려했던 일이 그대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터키의 무차별 공세로 시작된 전투는 복잡한 양상으로 확전되고 있는데요.

쿠르드족은 시리아 정부군과 손잡고 반격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두바이 연결합니다.

박석호 특파원, 국경 긴장감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이죠?

[기자]

네, 터키군이 쿠르드족을 겨냥해서 군사작전을 개시한 지 일주일쨉니다.

쿠르드족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군사지원을 요청했고 시리아 정부군이 곧바로 국경지역에 배치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쿠르드 당국은 터키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시리아 정부와 협정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 정부군 : "우리는 터키 공격에 맞서 무차별 포격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려고 텔 타메르에 왔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은 현재 북부 요충지인 만비즈에 진입해서 터키 침공에 맞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터키군도 같은 곳을 향해 병력을 이동하는 모습이 관측되면서 국경지대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무하메드·시난/터키 학생 : "사람들은 포탄이 떨어질까 걱정해요. 국경지역 학교는 다 문을 닫았어요. (거기 사는 아이들도 포탄 때문에 겁먹고 있을 거예요.)"]

[앵커]

말 그대로 일촉즉발의 상황인데 터키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터키군이 만비즈 점령까지 나선다면 시리아 정부군과 충돌은 불가피합니다.

터키 대 쿠르드족 전투가 터키와 시리아와의 국가 간 전쟁으로 확전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참상을 초래할 수도 있는데요.

에르도안 대통령은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위협, 압박과 상관없이 끝까지 작전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분명히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시작한 일을 반드시 끝낼 것입니다."]

터키는 분리주의 테러조직을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군사작전을 시작했고 테러리스트 570명을 무력화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민간인 피해도 크고 우려되는 사안이 많은데요?

[기자]

네, 교전이 계속되면서 민간인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쿠르드 측에서만 112명이 숨졌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터키 군사작전이 시작된 지 닷새 만에 쿠르드계 주민 13만 명이 거주지를 떠났고, 난민은 40만 명에 이를 거라고 합니다.

IS 재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쿠르드 민병대가 억류했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의 포로들이 7백여 명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IS 세력의 활동 재건이 중동지역에 또 다른 안보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국제사회도 입장을 내고 있죠?

[기자]

네, 시리아 미군철수는 전쟁을 ‘묵인’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중동의 긴장감이 고조되자 국제사회의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은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동맹국인 터키에 무기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오는 17, 18일 EU 정상회의에서 강도 높은 터키 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이란과 러시아가 미국의 공백을 빠르게 메우면서 중동의 지역구도가 새로운 분수령을 맞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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