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전쟁 같았던 평양 원정

입력 2019.10.17 (19:08) 수정 2019.10.1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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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험난했던 북한 평양 원정을 치른 축구 대표팀이 오늘 새벽 귀국했습니다.

주장 손흥민은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게 다행일 정도로 거친 경기였다고 했고, 선수단장은 전쟁 같았다고도 했습니다.

하무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치열한 평양 원정을 치르고 새벽에 귀국한 선수들의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결과는 아쉬운 0대 0 무승부였지만, 손흥민은 무사히 돌아온 게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 저는 매우 큰 수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경기가 굉장히 거칠었고요."]

북한 선수들은 육탄 방어를 방불케 하는 거친 몸싸움에 수시로 욕설을 섞어 우리 선수들을 괴롭혔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그쪽 선수들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고, 또 거칠게 반응했던 것은 사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심한 욕설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최영일 선수단장은 북한 선수들의 눈빛부터 달랐다며 마치 전쟁 같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최영일/대한축구협회 부회장/선수단장 : "전쟁 치르듯이 경기한 것 같습니다. 지지 않으려는 북한 선수들의 눈빛이 살아있었습니다. 정신력을 강조하는 축구를 하는 듯 보였습니다."]

예상 못 한 무관중 경기에 놀랐지만 선수들은 승부에 집중하려 애썼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아 이 팀이 우리를 강팀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했고요. 오히려 저희 경기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집중하려 노력했던 것 같고."]

산책조차 할 수 없었고 숙소에서조차 마음 놓고 쉴 수 없는 긴장감은 원정 기간 내내 이어졌습니다.

외신들도 놀랄 만큼 기이한 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다음 달 다시 소집돼 레바논 원정을 준비합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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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의 전쟁 같았던 평양 원정
    • 입력 2019-10-17 19:09:57
    • 수정2019-10-17 19:13:32
    뉴스 7
[앵커]

험난했던 북한 평양 원정을 치른 축구 대표팀이 오늘 새벽 귀국했습니다.

주장 손흥민은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게 다행일 정도로 거친 경기였다고 했고, 선수단장은 전쟁 같았다고도 했습니다.

하무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치열한 평양 원정을 치르고 새벽에 귀국한 선수들의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결과는 아쉬운 0대 0 무승부였지만, 손흥민은 무사히 돌아온 게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 저는 매우 큰 수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경기가 굉장히 거칠었고요."]

북한 선수들은 육탄 방어를 방불케 하는 거친 몸싸움에 수시로 욕설을 섞어 우리 선수들을 괴롭혔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그쪽 선수들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고, 또 거칠게 반응했던 것은 사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심한 욕설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최영일 선수단장은 북한 선수들의 눈빛부터 달랐다며 마치 전쟁 같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최영일/대한축구협회 부회장/선수단장 : "전쟁 치르듯이 경기한 것 같습니다. 지지 않으려는 북한 선수들의 눈빛이 살아있었습니다. 정신력을 강조하는 축구를 하는 듯 보였습니다."]

예상 못 한 무관중 경기에 놀랐지만 선수들은 승부에 집중하려 애썼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아 이 팀이 우리를 강팀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했고요. 오히려 저희 경기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집중하려 노력했던 것 같고."]

산책조차 할 수 없었고 숙소에서조차 마음 놓고 쉴 수 없는 긴장감은 원정 기간 내내 이어졌습니다.

외신들도 놀랄 만큼 기이한 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다음 달 다시 소집돼 레바논 원정을 준비합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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