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기억력 향상 집중…세계대회 우승까지 외

입력 2019.10.19 (08:03) 수정 2019.10.1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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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교육 당국은 학생들의 기억력 향상을 위한 영재교육에 큰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지난해 말에는 북한 대학생이 세계 기억력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기네스 세계기록도 세웠다고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어떤 훈련을 받고 있을까요?

[리포트]

만화 영화에 푹 빠진 어린이들.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았을까요?

["토끼들이 동산에 나무를 많이 심고 가꿨습니다."]

["곰들은 나무를 꺾고 뿌리째 뽑아 버렸습니다."]

흥미를 끌 만한 시청각 도구로 관찰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겁니다.

[김영금/개성시 관훈유치원 교양원 : "여기서 경계해야 할 것은 말을 기계적으로 외우거나 그대로 따라 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내용에 대한 풍부한 표상을 가지고 자기식으로 이야기해 보게 하는 것이 지능 개발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억력을 키운 다음엔,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얻는 속독 교육으로 이어집니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세계기억력선수권대회에서 북한 대학생들이 경연의 최고상인 ‘국제 기억 대가상’을 받았는데요.

한 학생은 15분 동안 무작위로 보여주는 단어를 302개나 기억해 기네스 세계기록에 올랐습니다.

[조선중앙TV : "우리 식의 속독 방법으로 세계무대에 나가 조선 사람의 지력을 남김없이 과시한 방은심, 리성미 동무들..."]

북한식 속독 교육의 특징은 이야기를 만들어 이미지로 기억하는 겁니다.

[평양외국어대학 학생 : "마차가 달려 나오다가 저를 받아넘깁니다. 그래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거기서 간호원이 저에게 포도송이를 선물로 주면서 먹으라는 겁니다."]

속독 전문 지도교사를 따로 두고, 매년 속독 경연을 열 정돈데요. 소수의 수재 양성에 집중하는 북한식 인재 교육의 하나로 보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비상…방역 강조

[앵커]

최근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속속 확인되고 있죠.

북한 지역 방역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조선중앙TV도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함께 보시죠.

[리포트]

적나라한 해외 사례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설명합니다.

[홍순길/농업성 중앙수의방역소 부소장 : "세계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기 위한 예방약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지 못한 것으로 해서 이 병을 막는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에 위기감을 느낀 걸까요?

최근 북한 조선중앙TV가 반복해서 내보내는 방송입니다.

북한 내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위험성과 대책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조선중앙TV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전파를 막기 위한 방도' : "일단 이 병이 퍼지면 해당 지역의 사회 경제 활동에 적지 않은 피해를 주게 됩니다."]

오염된 두엄, 먹이 찌끼, 사양 관리 도구를 비롯해서 이 병을 전파시킬 수 있는 물건들도 모조리 불태우며 재는 석회와 섞어서 2m 이상 깊이 파묻어야 합니다.

북한 당국이 가내 부업 축산을 장려하면서, 집단 농장보다 개인이 기르는 돼지 수가 더 많아졌다는데요.

[조선중앙TV : "갖가지 고려 수의 약들을 자체로 생산해서 협동농장들과 가정 세대들에서 키우는 집짐승들의 질병 예방에 이용하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의 선전과 달리 돼지 사육 가정을 일일이 통제할 수 없고, 장비 부족 등으로 방역이 힘들 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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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기억력 향상 집중…세계대회 우승까지 외
    • 입력 2019-10-19 08:31:21
    • 수정2019-10-19 08:40:37
    남북의 창
[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교육 당국은 학생들의 기억력 향상을 위한 영재교육에 큰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지난해 말에는 북한 대학생이 세계 기억력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기네스 세계기록도 세웠다고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어떤 훈련을 받고 있을까요?

[리포트]

만화 영화에 푹 빠진 어린이들.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았을까요?

["토끼들이 동산에 나무를 많이 심고 가꿨습니다."]

["곰들은 나무를 꺾고 뿌리째 뽑아 버렸습니다."]

흥미를 끌 만한 시청각 도구로 관찰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겁니다.

[김영금/개성시 관훈유치원 교양원 : "여기서 경계해야 할 것은 말을 기계적으로 외우거나 그대로 따라 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내용에 대한 풍부한 표상을 가지고 자기식으로 이야기해 보게 하는 것이 지능 개발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억력을 키운 다음엔,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얻는 속독 교육으로 이어집니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세계기억력선수권대회에서 북한 대학생들이 경연의 최고상인 ‘국제 기억 대가상’을 받았는데요.

한 학생은 15분 동안 무작위로 보여주는 단어를 302개나 기억해 기네스 세계기록에 올랐습니다.

[조선중앙TV : "우리 식의 속독 방법으로 세계무대에 나가 조선 사람의 지력을 남김없이 과시한 방은심, 리성미 동무들..."]

북한식 속독 교육의 특징은 이야기를 만들어 이미지로 기억하는 겁니다.

[평양외국어대학 학생 : "마차가 달려 나오다가 저를 받아넘깁니다. 그래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거기서 간호원이 저에게 포도송이를 선물로 주면서 먹으라는 겁니다."]

속독 전문 지도교사를 따로 두고, 매년 속독 경연을 열 정돈데요. 소수의 수재 양성에 집중하는 북한식 인재 교육의 하나로 보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비상…방역 강조

[앵커]

최근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속속 확인되고 있죠.

북한 지역 방역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조선중앙TV도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함께 보시죠.

[리포트]

적나라한 해외 사례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설명합니다.

[홍순길/농업성 중앙수의방역소 부소장 : "세계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기 위한 예방약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지 못한 것으로 해서 이 병을 막는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에 위기감을 느낀 걸까요?

최근 북한 조선중앙TV가 반복해서 내보내는 방송입니다.

북한 내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위험성과 대책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조선중앙TV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전파를 막기 위한 방도' : "일단 이 병이 퍼지면 해당 지역의 사회 경제 활동에 적지 않은 피해를 주게 됩니다."]

오염된 두엄, 먹이 찌끼, 사양 관리 도구를 비롯해서 이 병을 전파시킬 수 있는 물건들도 모조리 불태우며 재는 석회와 섞어서 2m 이상 깊이 파묻어야 합니다.

북한 당국이 가내 부업 축산을 장려하면서, 집단 농장보다 개인이 기르는 돼지 수가 더 많아졌다는데요.

[조선중앙TV : "갖가지 고려 수의 약들을 자체로 생산해서 협동농장들과 가정 세대들에서 키우는 집짐승들의 질병 예방에 이용하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의 선전과 달리 돼지 사육 가정을 일일이 통제할 수 없고, 장비 부족 등으로 방역이 힘들 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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