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간다더니 사라져”…베트남 ‘충격’

입력 2019.10.28 (21:36) 수정 2019.10.2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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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냉동 트럭에서 숨진 채 발견된 39명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인이 아닌 베트남인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시골마을에서 영국에 간다고 떠난 자녀의 실종 신고가 최근 24건이나 접수된 겁니다.

​송금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성당에서 추모 미사가 열렸습니다.

지난 23일, 39명이 숨진 채 발견된 영국 냉동 트럭 참사 이후 이곳을 비롯한 베트남의 시골 마을에서 실종 신고 24건이 접수됐습니다.

돈을 벌러 영국으로 간다던 아들 딸들과 최근 연락이 끊겼단 겁니다.

[응웬 딘 쟈/실종자 아버지 : "영국이 프랑스에서 많이 멀지 않다며, 안전하게 아무 일 없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어요."]

프랑스 식당에서 일해오다 집안의 빚을 더 빨리 갚기 위해 영국에 가겠다던 20살 아들을 아버지는 말리지 못했습니다.

딸의 문자를 확인한 또 다른 아버지는 빈소를 마련했습니다.

[팜 반 틴/실종자 아버지 : "엄마, 아빠 너무 사랑해요.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죽을 것 같아요.(라고 문자가 왔어요)"]

외국에서 벌어온 돈으로 오빠에게 택시를 사주기까지 했던 딸이었습니다.

지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베트남 경찰은 실종자 가족의 DNA를 확보하고, 영국 사건 현장에 지원 인력을 파견했습니다.

영국 경찰은 밀입국 주선과 살인 등의 혐의로 운전사 등 5명을 체포하고 사망자 서류를 베트남 경찰에 넘겨 신원 확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편 프랑스의 항구도시 칼레에선 밀입국을 시도하던 냉동트럭이 또 경찰에 발각됐습니다.

이 트럭엔 유아 두 명을 포함한 아프가니스탄인 8명이 타고 있었고, 저체온증으로 응급치료를 받았습니다.

하노이에서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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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간다더니 사라져”…베트남 ‘충격’
    • 입력 2019-10-28 21:37:02
    • 수정2019-10-28 22: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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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냉동 트럭에서 숨진 채 발견된 39명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인이 아닌 베트남인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시골마을에서 영국에 간다고 떠난 자녀의 실종 신고가 최근 24건이나 접수된 겁니다.

​송금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성당에서 추모 미사가 열렸습니다.

지난 23일, 39명이 숨진 채 발견된 영국 냉동 트럭 참사 이후 이곳을 비롯한 베트남의 시골 마을에서 실종 신고 24건이 접수됐습니다.

돈을 벌러 영국으로 간다던 아들 딸들과 최근 연락이 끊겼단 겁니다.

[응웬 딘 쟈/실종자 아버지 : "영국이 프랑스에서 많이 멀지 않다며, 안전하게 아무 일 없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어요."]

프랑스 식당에서 일해오다 집안의 빚을 더 빨리 갚기 위해 영국에 가겠다던 20살 아들을 아버지는 말리지 못했습니다.

딸의 문자를 확인한 또 다른 아버지는 빈소를 마련했습니다.

[팜 반 틴/실종자 아버지 : "엄마, 아빠 너무 사랑해요.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죽을 것 같아요.(라고 문자가 왔어요)"]

외국에서 벌어온 돈으로 오빠에게 택시를 사주기까지 했던 딸이었습니다.

지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베트남 경찰은 실종자 가족의 DNA를 확보하고, 영국 사건 현장에 지원 인력을 파견했습니다.

영국 경찰은 밀입국 주선과 살인 등의 혐의로 운전사 등 5명을 체포하고 사망자 서류를 베트남 경찰에 넘겨 신원 확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편 프랑스의 항구도시 칼레에선 밀입국을 시도하던 냉동트럭이 또 경찰에 발각됐습니다.

이 트럭엔 유아 두 명을 포함한 아프가니스탄인 8명이 타고 있었고, 저체온증으로 응급치료를 받았습니다.

하노이에서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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