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위대에 발포 수백 명 사상…레바논은 총리 사퇴

입력 2019.10.30 (19:18) 수정 2019.10.30 (19: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다시 격화되면서 수백 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유혈 사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인근 레바논에서는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2주 가까이 계속되자 결국 총리가 사퇴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고, 곳곳에서 부상자가 속출합니다.

이달 초 일주일 동안 149명이 숨졌던 이라크에서 반정부 시위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불과 닷새 사이에 100명이 또 숨졌습니다.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그러나 인구 4분의 1이 극빈층인데다 전기와 수도 공급까지 엉망인 상황이 학생은 물론 성직자와 여성까지 거리로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시위 참가 시민 : "월급이 문제가 아닙니다. 너무 많은 젊은이가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차라리 사담 후세인 시절이 좋았다는 푸념이 나올 만큼 현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시민들은 직선제 개헌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위 참가 시민 : "젊은이들은 이제 일자리나 수도 전기 문제 해결이 아니라 근본적인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권력자들은 (후세인 붕괴 이후) 16년 동안 아무것도 한 게 없습니다. 신물이 납니다."]

인근 레바논에서는 무료 메신저 프로그램 왓츠앱 등에 대한 세금 부과 방침이 촉발한 시위가 2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0%가 넘는 청년 실업률과 정치권 부패에 짓눌렸던 분노가 폭발하자 시위 12일 만에 하리리 총리가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하리리/레바논 총리 : "저는 이제 한계점에 이르렀습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충격요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총리 사퇴가 끝이 아니라며 실질적인 정치 개혁이 이뤄질 때까지 시위를 이어간다는 입장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라크 시위대에 발포 수백 명 사상…레바논은 총리 사퇴
    • 입력 2019-10-30 19:20:56
    • 수정2019-10-30 19:48:53
    뉴스 7
[앵커]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다시 격화되면서 수백 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유혈 사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인근 레바논에서는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2주 가까이 계속되자 결국 총리가 사퇴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고, 곳곳에서 부상자가 속출합니다.

이달 초 일주일 동안 149명이 숨졌던 이라크에서 반정부 시위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불과 닷새 사이에 100명이 또 숨졌습니다.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그러나 인구 4분의 1이 극빈층인데다 전기와 수도 공급까지 엉망인 상황이 학생은 물론 성직자와 여성까지 거리로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시위 참가 시민 : "월급이 문제가 아닙니다. 너무 많은 젊은이가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차라리 사담 후세인 시절이 좋았다는 푸념이 나올 만큼 현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시민들은 직선제 개헌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위 참가 시민 : "젊은이들은 이제 일자리나 수도 전기 문제 해결이 아니라 근본적인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권력자들은 (후세인 붕괴 이후) 16년 동안 아무것도 한 게 없습니다. 신물이 납니다."]

인근 레바논에서는 무료 메신저 프로그램 왓츠앱 등에 대한 세금 부과 방침이 촉발한 시위가 2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0%가 넘는 청년 실업률과 정치권 부패에 짓눌렸던 분노가 폭발하자 시위 12일 만에 하리리 총리가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하리리/레바논 총리 : "저는 이제 한계점에 이르렀습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충격요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총리 사퇴가 끝이 아니라며 실질적인 정치 개혁이 이뤄질 때까지 시위를 이어간다는 입장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