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2명은 육아휴직 포기…거리로 나온 간호사들

입력 2019.10.30 (19:16) 수정 2019.10.3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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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높은 업무 강도 때문에 벌어지는 간호사들의 '태움' 문화가 얼마 전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는데요,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열악한 처우로 육아휴직조차 포기하는 간호사도 많습니다.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간호법 제정을 주장하며 전국의 간호사가 모였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얀색 상의를 입은 간호사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였습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강인주/간호사 : "식사시간은 많이 불규칙한 편이고요. 거의화장실도 근무 시간에 한 번 갈까 말까거든요."]

인력 부족과 처우 개선을 위해선 간호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높은 업무 강도 탓에 병원에서 일하는 국내 간호사 수는 OECD 평균의 절반 수준.

평균 6년을 넘기지 못하고 직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낮 근무를 했던 간호사 김 모 씨도 올해 6월, 6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출산 뒤 복직하면서 낮 근무가 아닌 3교대로 야간근무까지 하라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김○○/간호사 : "복직하려고 돌도 안 된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서 준비를 했는데, 클 때까지만 상황을 봐줬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 되니까.."]

임신, 출산 경험이 있는 간호사 5명 중 1명은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고 호소합니다.

5명 중 2명은 육아 휴직을 아예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직장 분위기 때문에, 또 인력이 부족해 육아휴직을 내지 못한 겁니다.

임신 중 초과 근무를 한 경험도 38%에 달합니다.

정부는 야간 근무 수당을 올리는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근본적인 근무 환경 개선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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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명 중 2명은 육아휴직 포기…거리로 나온 간호사들
    • 입력 2019-10-30 19:18:11
    • 수정2019-10-30 19: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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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높은 업무 강도 때문에 벌어지는 간호사들의 '태움' 문화가 얼마 전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는데요,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열악한 처우로 육아휴직조차 포기하는 간호사도 많습니다.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간호법 제정을 주장하며 전국의 간호사가 모였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얀색 상의를 입은 간호사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였습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강인주/간호사 : "식사시간은 많이 불규칙한 편이고요. 거의화장실도 근무 시간에 한 번 갈까 말까거든요."]

인력 부족과 처우 개선을 위해선 간호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높은 업무 강도 탓에 병원에서 일하는 국내 간호사 수는 OECD 평균의 절반 수준.

평균 6년을 넘기지 못하고 직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낮 근무를 했던 간호사 김 모 씨도 올해 6월, 6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출산 뒤 복직하면서 낮 근무가 아닌 3교대로 야간근무까지 하라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김○○/간호사 : "복직하려고 돌도 안 된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서 준비를 했는데, 클 때까지만 상황을 봐줬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 되니까.."]

임신, 출산 경험이 있는 간호사 5명 중 1명은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고 호소합니다.

5명 중 2명은 육아 휴직을 아예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직장 분위기 때문에, 또 인력이 부족해 육아휴직을 내지 못한 겁니다.

임신 중 초과 근무를 한 경험도 38%에 달합니다.

정부는 야간 근무 수당을 올리는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근본적인 근무 환경 개선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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