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컨테이너 참사’…밀입국 연결고리는?

입력 2019.10.30 (20:32) 수정 2019.10.3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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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집단사망 사건이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서유럽으로 불법 밀입국을 부추기는 거대 범죄조직이 있을 거란 추정도 나오는데요.

영국 경찰은 컨테이너를 빌린 인물들을 추적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유광석 특파원, 먼저 현재까지 사건 내용을 좀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현지시각 지난 23일 새벽, 영국 에섹스주 산업단지에서 시신 서른아홉 구가 있는 화물 컨테이너가 발견됐습니다.

아시아계로 보이는 희생자들은 남성 31명, 여성 8명이었는데요.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 10시간 가량 갇혀 있다가 동사나 질식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영국 사회는 충격과 추모 분위기에 휩싸여 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극이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당국은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으면서 에섹스주 경찰과 긴밀히 협조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인신매매와 조직적 밀입국에 무게를 두고 연결고리를 파헤치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당 컨테이너를 선착장에서 자신의 대형 트럭으로 옮겨 실은 운전사는 시신이 발견된 당일 체포됐습니다.

[앵커]

트럭 운전사를 통해서 더 밝혀진 사실이 있습니까?

[기자]

트럭운전사 로빈슨 씨는 북아일랜드 출신 25살 청년입니다.

살인과 인신매매, 밀입국과 돈세탁 공모혐의로 기소됐고, 지난 월요일 법정에 출두했는데요.

대형 화물트럭을 몰고 주기적으로 덴마크와 스웨덴을 오가면서 영국을 경유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만, 화물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빈슨 씨가 운전한 차량은 영국행 이민자 100여 명을 나눠 태운 3대 중 1대였던 것으로 확인됐고, 재판부는 다음 11월 심리 때까지 로빈슨을 구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냉동 컨테이너를 대여한 북아일랜드 출신 남성 2명도 밀입국을 공모한 혐의로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베트남과 수사 공조도 긴밀해지고 있죠?

[기자]

네, 당초 영국 경찰은 희생자를 중국인으로 추정했지만 베트남 출신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북부지역 시골 마을에서 가족이 영국 가는 길에 연락이 끊어졌다는 실종신고가 접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앙/실종자 어머니 : "지금 유일한 희망은 우리 아이가 39명이 죽었다는 트럭에 타지 않은 거예요. 아들이 곧 집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영국은 실종신고를 접수한 베트남 가족들로부터 DNA 샘플을 수집해서 신원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도 수사 공조를 위해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고, 파견 시기와 업무 범위에 대해 영국과 조율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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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컨테이너 참사’…밀입국 연결고리는?
    • 입력 2019-10-30 20:36:47
    • 수정2019-10-30 20:53:37
    글로벌24
[앵커]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집단사망 사건이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서유럽으로 불법 밀입국을 부추기는 거대 범죄조직이 있을 거란 추정도 나오는데요.

영국 경찰은 컨테이너를 빌린 인물들을 추적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유광석 특파원, 먼저 현재까지 사건 내용을 좀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현지시각 지난 23일 새벽, 영국 에섹스주 산업단지에서 시신 서른아홉 구가 있는 화물 컨테이너가 발견됐습니다.

아시아계로 보이는 희생자들은 남성 31명, 여성 8명이었는데요.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 10시간 가량 갇혀 있다가 동사나 질식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영국 사회는 충격과 추모 분위기에 휩싸여 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극이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당국은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으면서 에섹스주 경찰과 긴밀히 협조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인신매매와 조직적 밀입국에 무게를 두고 연결고리를 파헤치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당 컨테이너를 선착장에서 자신의 대형 트럭으로 옮겨 실은 운전사는 시신이 발견된 당일 체포됐습니다.

[앵커]

트럭 운전사를 통해서 더 밝혀진 사실이 있습니까?

[기자]

트럭운전사 로빈슨 씨는 북아일랜드 출신 25살 청년입니다.

살인과 인신매매, 밀입국과 돈세탁 공모혐의로 기소됐고, 지난 월요일 법정에 출두했는데요.

대형 화물트럭을 몰고 주기적으로 덴마크와 스웨덴을 오가면서 영국을 경유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만, 화물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빈슨 씨가 운전한 차량은 영국행 이민자 100여 명을 나눠 태운 3대 중 1대였던 것으로 확인됐고, 재판부는 다음 11월 심리 때까지 로빈슨을 구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냉동 컨테이너를 대여한 북아일랜드 출신 남성 2명도 밀입국을 공모한 혐의로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베트남과 수사 공조도 긴밀해지고 있죠?

[기자]

네, 당초 영국 경찰은 희생자를 중국인으로 추정했지만 베트남 출신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북부지역 시골 마을에서 가족이 영국 가는 길에 연락이 끊어졌다는 실종신고가 접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앙/실종자 어머니 : "지금 유일한 희망은 우리 아이가 39명이 죽었다는 트럭에 타지 않은 거예요. 아들이 곧 집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영국은 실종신고를 접수한 베트남 가족들로부터 DNA 샘플을 수집해서 신원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도 수사 공조를 위해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고, 파견 시기와 업무 범위에 대해 영국과 조율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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