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사상 초유’ APEC 정상회의 취소…순방 일정 차질 불가피

입력 2019.10.31 (12:10) 수정 2019.10.3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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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정부 시위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칠레가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도 개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칠레 대통령은 국가 질서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고 밝혔습니다.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시위 14일째.

소득 불균형에 따른 빈부 양극화에 대한 분노로 번지며 반정부 시위로까지 확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을 포함해 20여 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대통령의 강경발언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임금과 연금 인상, 그리고 8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 등 여러 대책이 나왔지만 시위는 더욱 격렬해졌습니다.

지하철 역사와 주요 상가 건물이 불에 탔습니다.

연일 도심 거리는 최루탄 연기로 가득했고,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칠레 대통령은 급기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중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했습니다.

12월 계획됐던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도 함께 취소했습니다.

피녜라 대통령은 어렵고 고통스런 결정이었다며 국가 공공질서와 시민 안전 회복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피녜라/칠레 대통령 : "칠레의 대통령으로서 저는 늘 국민들의 문제와 관심을 우선해 생각해야 합니다."]

이번 칠레 APEC 정상회의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정상회의 개최 취소로 각국 정상들의 양자회담 등 일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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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사상 초유’ APEC 정상회의 취소…순방 일정 차질 불가피
    • 입력 2019-10-31 12:13:38
    • 수정2019-10-31 12: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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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정부 시위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칠레가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도 개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칠레 대통령은 국가 질서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고 밝혔습니다.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시위 14일째.

소득 불균형에 따른 빈부 양극화에 대한 분노로 번지며 반정부 시위로까지 확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을 포함해 20여 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대통령의 강경발언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임금과 연금 인상, 그리고 8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 등 여러 대책이 나왔지만 시위는 더욱 격렬해졌습니다.

지하철 역사와 주요 상가 건물이 불에 탔습니다.

연일 도심 거리는 최루탄 연기로 가득했고,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칠레 대통령은 급기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중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했습니다.

12월 계획됐던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도 함께 취소했습니다.

피녜라 대통령은 어렵고 고통스런 결정이었다며 국가 공공질서와 시민 안전 회복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피녜라/칠레 대통령 : "칠레의 대통령으로서 저는 늘 국민들의 문제와 관심을 우선해 생각해야 합니다."]

이번 칠레 APEC 정상회의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정상회의 개최 취소로 각국 정상들의 양자회담 등 일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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