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노동력 조사하라”…‘강제동원’ 총독부가 직접 챙겼다

입력 2019.10.31 (21:33) 수정 2019.10.31 (21: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제 강점 시절 조선총독부가 전쟁터 강제동원을 위해 우리나라 노동인력을 조사한 기록물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일제가 치밀하게 계획해 강제 동원을 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중요 사료로 평가됩니다.

이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인 1941년.

전쟁터에 끌고 갈 조선인을 차출하기 위해 일본은 치밀한 사전 조사를 시작합니다.

당시 조선총독부 내무국이 만들어 각 도지사에게 내려보낸 공문입니다.

전시 노무 대책에 이바지하기 위해 농촌에서의 노무 자원 조사를 시행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연합군과 본격 전쟁을 앞두고 조선인들을 강제동원하기 위해 총독부의 지휘 아래 치밀하게 준비한 겁니다.

[노영종/국가기록원 학예연구사 : "(1940년에) 이미 벌써 일제의 노무동원계획을 수행하기 위해서 조선총독부가 노동력조사를 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보고서에서 파악한 국내 노동 인력은 116만 명.

그 가운데 집을 떠나 일을 구하거나 직업을 바꾸길 원한 인력은 26만여 명으로 전체의 22%에 불과합니다.

특히 여성은 9%도 안 되는 2만여 명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계획한 동원 인원은 71만 명이 넘었고 실제 강제동원된 조선인은 200만 명입니다.

일제의 조선인 인력 동원이 강제적이고 치밀한 계획에 의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이소연/국가기록원장 : "강제성 여부를 확인하는 부분과 피해자의 규모를 확인하는 부분,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쟁점인것 같습니다."]

그동안 학술 논문을 통해 이 기록물의 일부가 알려지기는 했지만, 조선총독부가 만든 원본이 공개되고 자세한 내용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조선인 노동력 조사하라”…‘강제동원’ 총독부가 직접 챙겼다
    • 입력 2019-10-31 21:34:49
    • 수정2019-10-31 21:41:15
    뉴스 9
[앵커]

일제 강점 시절 조선총독부가 전쟁터 강제동원을 위해 우리나라 노동인력을 조사한 기록물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일제가 치밀하게 계획해 강제 동원을 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중요 사료로 평가됩니다.

이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인 1941년.

전쟁터에 끌고 갈 조선인을 차출하기 위해 일본은 치밀한 사전 조사를 시작합니다.

당시 조선총독부 내무국이 만들어 각 도지사에게 내려보낸 공문입니다.

전시 노무 대책에 이바지하기 위해 농촌에서의 노무 자원 조사를 시행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연합군과 본격 전쟁을 앞두고 조선인들을 강제동원하기 위해 총독부의 지휘 아래 치밀하게 준비한 겁니다.

[노영종/국가기록원 학예연구사 : "(1940년에) 이미 벌써 일제의 노무동원계획을 수행하기 위해서 조선총독부가 노동력조사를 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보고서에서 파악한 국내 노동 인력은 116만 명.

그 가운데 집을 떠나 일을 구하거나 직업을 바꾸길 원한 인력은 26만여 명으로 전체의 22%에 불과합니다.

특히 여성은 9%도 안 되는 2만여 명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계획한 동원 인원은 71만 명이 넘었고 실제 강제동원된 조선인은 200만 명입니다.

일제의 조선인 인력 동원이 강제적이고 치밀한 계획에 의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이소연/국가기록원장 : "강제성 여부를 확인하는 부분과 피해자의 규모를 확인하는 부분,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쟁점인것 같습니다."]

그동안 학술 논문을 통해 이 기록물의 일부가 알려지기는 했지만, 조선총독부가 만든 원본이 공개되고 자세한 내용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