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4중전회 후 첫 홍콩 시위…200명 체포

입력 2019.11.04 (20:33) 수정 2019.11.0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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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은 홍콩 사태 발생 150일째가 되는 날입니다.

지난 주말에도 홍콩은 혼돈에 휩싸였는데요.

중국공산당이 홍콩에 대한 통제권을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반중시위가 더 격렬해졌다는 평가입니다.

현지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안양봉 특파원! 시간이 지날수록 홍콩 시위가 더 폭력 양상을 띠는 분위기입니다.

[기자]

네, 주말마다 홍콩에서 경찰의 최루탄과 물대포 진압, 그리고 시위대의 중국계 상점 난입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친중 세력과 반중 세력의 충돌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한 남성이 언쟁을 벌이다가 ‘홍콩은 중국 땅이다’ 이렇게 외치면서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성난 홍콩 시민들이 이 남성을 집단 구타했고 싸움이 커지면서 6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중 시위는 22주째 계속됐는데요.

시위대와 경찰 간에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50명 넘게 다치고 2백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홍콩 사태 발생 이후 체포된 시민이 벌써 3천 2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의 홍콩지사도 문이 부서지고, 사무실 일부가 불타기도 했습니다.

중국은행이나 샤오미 같은 중국기업이 시위대의 표적이 되긴 했지만, 중국 국영통신사가 공격 당한 건 좀 다른 무게로 다가옵니다.

[앵커]

중국공산당 최고위급 회의 이후 중국의 강경해진 분위기가 전해진 이유도 있겠죠?

[기자]

네, 지난 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홍콩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다' 이런 방침이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홍콩의 반중 정서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공산당은 4차 전체회의를 끝내고 유례가 없는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홍콩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는 제도를 정비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선춘야오/중국 전인대 주임 : "‘일국양제’에 도전하는 것, 중국을 위협하고 국가안보를 훼손하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홍콩매체는 중국이 홍콩 행정장관 지명과 고위관료 선출 과정, 그리고 애국주의를 고취하는 학생들의 교과 과정 개편에 더 깊이 관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정부가 무장경찰 투입 같은 실력개입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또 홍콩사태를 잠재우기 위해선 일반 시민과 강경 시위대의 분리가 급선무인 만큼 오는 6일로 예정된 중국공산당 한정 상무위원과 캐리 람 행정장관 회동에서 람 장관의 거취가 어떻게 결론 날 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인 거 같습니다.

[앵커]

다가오는 홍콩 지방선거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홍콩은 우리의 국회격인 입법회와 지방의회인 구의회가 있습니다.

오는 24일 이 구의회 선거를 치르는데요.

이번 선거는 직전 2015년보다 더 친중세력과 홍콩 민주화 세력 간의 대결 양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 구의회 선거는 18개 구에서 452명을 뽑지만, 구의원이 입법의원에 또 출마할 수 있고, 행정장관 간선 선거인단에도 대거 포함되기 때문에 제도권에서 영향력이 대단합니다.

무엇보다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사태, 즉 홍콩 시민들의 여론이 선거에 반영될 수 있어서 홍콩 시민들은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홍콩 민주화 투쟁이 거리 시위에서 제도권 운동으로 전환될 수도 있어서 국제사회도 선거 결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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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04 20:34:38
    • 수정2019-11-04 20:55:23
    글로벌24
[앵커]

내일은 홍콩 사태 발생 150일째가 되는 날입니다.

지난 주말에도 홍콩은 혼돈에 휩싸였는데요.

중국공산당이 홍콩에 대한 통제권을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반중시위가 더 격렬해졌다는 평가입니다.

현지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안양봉 특파원! 시간이 지날수록 홍콩 시위가 더 폭력 양상을 띠는 분위기입니다.

[기자]

네, 주말마다 홍콩에서 경찰의 최루탄과 물대포 진압, 그리고 시위대의 중국계 상점 난입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친중 세력과 반중 세력의 충돌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한 남성이 언쟁을 벌이다가 ‘홍콩은 중국 땅이다’ 이렇게 외치면서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성난 홍콩 시민들이 이 남성을 집단 구타했고 싸움이 커지면서 6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중 시위는 22주째 계속됐는데요.

시위대와 경찰 간에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50명 넘게 다치고 2백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홍콩 사태 발생 이후 체포된 시민이 벌써 3천 2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의 홍콩지사도 문이 부서지고, 사무실 일부가 불타기도 했습니다.

중국은행이나 샤오미 같은 중국기업이 시위대의 표적이 되긴 했지만, 중국 국영통신사가 공격 당한 건 좀 다른 무게로 다가옵니다.

[앵커]

중국공산당 최고위급 회의 이후 중국의 강경해진 분위기가 전해진 이유도 있겠죠?

[기자]

네, 지난 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홍콩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다' 이런 방침이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홍콩의 반중 정서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공산당은 4차 전체회의를 끝내고 유례가 없는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홍콩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는 제도를 정비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선춘야오/중국 전인대 주임 : "‘일국양제’에 도전하는 것, 중국을 위협하고 국가안보를 훼손하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홍콩매체는 중국이 홍콩 행정장관 지명과 고위관료 선출 과정, 그리고 애국주의를 고취하는 학생들의 교과 과정 개편에 더 깊이 관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정부가 무장경찰 투입 같은 실력개입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또 홍콩사태를 잠재우기 위해선 일반 시민과 강경 시위대의 분리가 급선무인 만큼 오는 6일로 예정된 중국공산당 한정 상무위원과 캐리 람 행정장관 회동에서 람 장관의 거취가 어떻게 결론 날 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인 거 같습니다.

[앵커]

다가오는 홍콩 지방선거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홍콩은 우리의 국회격인 입법회와 지방의회인 구의회가 있습니다.

오는 24일 이 구의회 선거를 치르는데요.

이번 선거는 직전 2015년보다 더 친중세력과 홍콩 민주화 세력 간의 대결 양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 구의회 선거는 18개 구에서 452명을 뽑지만, 구의원이 입법의원에 또 출마할 수 있고, 행정장관 간선 선거인단에도 대거 포함되기 때문에 제도권에서 영향력이 대단합니다.

무엇보다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사태, 즉 홍콩 시민들의 여론이 선거에 반영될 수 있어서 홍콩 시민들은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홍콩 민주화 투쟁이 거리 시위에서 제도권 운동으로 전환될 수도 있어서 국제사회도 선거 결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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