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 RCEP 타결에 미국은 “인도태평양 관여 최우선”

입력 2019.11.05 (21:10) 수정 2019.11.0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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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주도한 이 알셉 타결, 워낙 규모가 크죠,

미국이 곧바로 견제에 나섰습니다.

알셉이 체결된 날 공교롭게,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와 협력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미국이 발간했습니다.

이 소식은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세계 최대 규모의 다자 간 자유무역협정, '알셉(RCEP)'이 추진된 건 2012년.

당초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에 대항하기 위한 성격이 짙었습니다.

그런데 '미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TPP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2017년 1월 : "미국의 근로자들을 위해 아주 좋은 일을 했습니다."]

중국은 이후 알셉 협상에 속도를 높였고, 마침내 7년 만에 인도를 제외한 15개국의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오늘(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수입 박람회를 찾은 시진핑 주석은 마치 미국을 겨냥한 듯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 "중국은 다자 간, 양자 간 협력을 계속 강화할 것입니다. 중국은 국제 협력의 대표 주자입니다."]

알셉이 발효되면 관련 인구는 36억 명.

참여국의 GDP 합계는 약 27조 달러 정도입니다.

공교롭게도 알셉이 타결된 날 미 국무부가 내놓은 보고서도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했습니다.

한국의 신남방정책 등과 연계성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관여를 최우선 순위에 둬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지면을 중국에 대한 비판에 할애했습니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했고, 시급한 초국가적 위협으로 사이버 테러를 꼽은 뒤 북한과 러시아에 이어 중국을 거론했습니다.

미 국무부가 인도태평양 관련 보고서를 낸 것은 처음입니다.

미국 고립주의를 택한 트럼프 정부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패권만큼은 중국에 넘겨줄 수 없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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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주도 RCEP 타결에 미국은 “인도태평양 관여 최우선”
    • 입력 2019-11-05 21:13:36
    • 수정2019-11-05 21: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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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주도한 이 알셉 타결, 워낙 규모가 크죠,

미국이 곧바로 견제에 나섰습니다.

알셉이 체결된 날 공교롭게,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와 협력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미국이 발간했습니다.

이 소식은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세계 최대 규모의 다자 간 자유무역협정, '알셉(RCEP)'이 추진된 건 2012년.

당초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에 대항하기 위한 성격이 짙었습니다.

그런데 '미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TPP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2017년 1월 : "미국의 근로자들을 위해 아주 좋은 일을 했습니다."]

중국은 이후 알셉 협상에 속도를 높였고, 마침내 7년 만에 인도를 제외한 15개국의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오늘(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수입 박람회를 찾은 시진핑 주석은 마치 미국을 겨냥한 듯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 "중국은 다자 간, 양자 간 협력을 계속 강화할 것입니다. 중국은 국제 협력의 대표 주자입니다."]

알셉이 발효되면 관련 인구는 36억 명.

참여국의 GDP 합계는 약 27조 달러 정도입니다.

공교롭게도 알셉이 타결된 날 미 국무부가 내놓은 보고서도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했습니다.

한국의 신남방정책 등과 연계성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관여를 최우선 순위에 둬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지면을 중국에 대한 비판에 할애했습니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했고, 시급한 초국가적 위협으로 사이버 테러를 꼽은 뒤 북한과 러시아에 이어 중국을 거론했습니다.

미 국무부가 인도태평양 관련 보고서를 낸 것은 처음입니다.

미국 고립주의를 택한 트럼프 정부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패권만큼은 중국에 넘겨줄 수 없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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