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발전 때문에 포항 지진?…검찰, 지질연구원 압수수색

입력 2019.11.05 (21:22) 수정 2019.11.0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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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7년 포항지진이 인근의 지열발전 때문이라는 정부 조사 결과와 관련해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당시 지열발전 사업을 한 업체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을 압수 수색해, 형사 책임 여부를 가리고 있습니다.

정새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역대 두 번째 규모인 5.4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주민 한 명이 숨지고 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정부조사단은 지난 3월 진앙지 인근의 지열발전이 지진을 촉발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이 당시 지열발전 사업을 벌인 업체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을 상대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지열발전이 지진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았는지, 지진 발생을 막기 위한 조치를 충분히 했는지 등을 규명해 관련 책임자들에게 형사 책임을 묻겠다는 겁니다.

검찰은 지질자원연구원에서 지열발전 부지 선정 자료와 지진 관측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당시 사업단의 일원으로 참여해 핵심 탐사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연구원은 당시 지열발전이 '아주 미약한 진동'을 유발하지만 '느낄 수 없고, 발파 진동에 비해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는 내용의 자문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지열발전 업체에서는 허가와 사업진행 과정 등에 대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포항 지진은 다수의 국민이 피해를 입은 사안인 만큼, 객관적 자료를 확보해 사실 관계를 정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사를 이어오던 중 지난달 정부의 최종 보고서가 나온 것을 계기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포항시가 산정한 지진 피해액만 846억 원.

정부와 업체를 상대로 한 시민들의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 중인 가운데, 감사원도 관련 정부 기관들에 대한 별도 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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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열발전 때문에 포항 지진?…검찰, 지질연구원 압수수색
    • 입력 2019-11-05 21:24:32
    • 수정2019-11-05 21: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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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7년 포항지진이 인근의 지열발전 때문이라는 정부 조사 결과와 관련해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당시 지열발전 사업을 한 업체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을 압수 수색해, 형사 책임 여부를 가리고 있습니다.

정새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역대 두 번째 규모인 5.4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주민 한 명이 숨지고 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정부조사단은 지난 3월 진앙지 인근의 지열발전이 지진을 촉발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이 당시 지열발전 사업을 벌인 업체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을 상대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지열발전이 지진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았는지, 지진 발생을 막기 위한 조치를 충분히 했는지 등을 규명해 관련 책임자들에게 형사 책임을 묻겠다는 겁니다.

검찰은 지질자원연구원에서 지열발전 부지 선정 자료와 지진 관측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당시 사업단의 일원으로 참여해 핵심 탐사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연구원은 당시 지열발전이 '아주 미약한 진동'을 유발하지만 '느낄 수 없고, 발파 진동에 비해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는 내용의 자문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지열발전 업체에서는 허가와 사업진행 과정 등에 대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포항 지진은 다수의 국민이 피해를 입은 사안인 만큼, 객관적 자료를 확보해 사실 관계를 정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사를 이어오던 중 지난달 정부의 최종 보고서가 나온 것을 계기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포항시가 산정한 지진 피해액만 846억 원.

정부와 업체를 상대로 한 시민들의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 중인 가운데, 감사원도 관련 정부 기관들에 대한 별도 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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