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자의 단순 실수라 문제없다”…국정원 애매한 해명

입력 2019.11.05 (21:28) 수정 2019.11.0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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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원의 이런 채용 불공정이 방금 본 사례 하나 뿐일 것인가, 이 문제를 취재한 김준범 기자 나와있습니다.

먼저, 국정원장 해명부터 보죠.

'단순 실수였으니 문제 없다' 이게 정확히 무슨 의미입니까?

[기자]

네, 좀 애매한 얘기죠.

취재를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문제의 지원자가 원서를 내기 전 국정원에 문의를 했다고 합니다.

'미국 토익도 인정되냐' 물었고, 국정원 채용 담당자가 '그렇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그게 담당자의 단순 실수였으니, 시정 조치할 게 더 없다는 겁니다.

[앵커]

채용공고에 명시가 돼 있는데, 그걸 달리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이해가 안되는데요.

[기자]

네, 그 부분이 여전히 의문입니다.

국정원 설명을 인정한다고 해도, 그렇다면 실수를 한 담당자를 징계라도 했어야 하는데, 그런 조치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국정원에 여러 경로로 추가 문의를 했지만, 국정원은 리포트에서 전해드린 입장 외에는 더 할 말이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국정원이 이렇게 나오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취재 과정에서 국정원 사정을 알 위치에 있는 인물들을 여럿 접촉했는데요.

채용을 총괄하는 국정원 인사처 구성이 전임 원장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스스로의 잘못을 바로 잡기는 어려운 구조 아닌가, 추정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사실 국정원은 채용, 징계 등 거의 모든 게 비밀인 조직 아닙니까.

이런 사례 더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거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게 볼 수 있는 이유가 국정원은 일반 부처와는 달리 공채가 아닌 채용도 상당합니다.

이른바 '물색관'이라는 채용 담당자가 분야별 특채를 많이 합니다.

그렇기에 최근의 여러 논란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부정 사례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앵커]

국정원은 특히 외부 감사를 전혀 안 받죠. 그러니 더더욱 은폐나 재발이 쉬울 것이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앙정보부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1961년 창설 이래 한 번도 감사원 감사를 안 받았습니다.

일종의 특혜를 받은 거죠.

그랬다가, 올 초 58년 만에 최초로 감사원의 기관운영감사를 받았는데 모두 17건의 문제가 적발됐습니다.

내용을 보면, 인사 관련 4건, 예산 관련 9건, 국유재산 관련 4건 적발됐습니다.

인사 부분에 채용 문제가 포함됐을 걸로 보이는데, 구체적 사례가 뭔지는 국정원, 감사원 모두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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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자의 단순 실수라 문제없다”…국정원 애매한 해명
    • 입력 2019-11-05 21:31:49
    • 수정2019-11-05 21: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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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원의 이런 채용 불공정이 방금 본 사례 하나 뿐일 것인가, 이 문제를 취재한 김준범 기자 나와있습니다.

먼저, 국정원장 해명부터 보죠.

'단순 실수였으니 문제 없다' 이게 정확히 무슨 의미입니까?

[기자]

네, 좀 애매한 얘기죠.

취재를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문제의 지원자가 원서를 내기 전 국정원에 문의를 했다고 합니다.

'미국 토익도 인정되냐' 물었고, 국정원 채용 담당자가 '그렇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그게 담당자의 단순 실수였으니, 시정 조치할 게 더 없다는 겁니다.

[앵커]

채용공고에 명시가 돼 있는데, 그걸 달리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이해가 안되는데요.

[기자]

네, 그 부분이 여전히 의문입니다.

국정원 설명을 인정한다고 해도, 그렇다면 실수를 한 담당자를 징계라도 했어야 하는데, 그런 조치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국정원에 여러 경로로 추가 문의를 했지만, 국정원은 리포트에서 전해드린 입장 외에는 더 할 말이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국정원이 이렇게 나오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취재 과정에서 국정원 사정을 알 위치에 있는 인물들을 여럿 접촉했는데요.

채용을 총괄하는 국정원 인사처 구성이 전임 원장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스스로의 잘못을 바로 잡기는 어려운 구조 아닌가, 추정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사실 국정원은 채용, 징계 등 거의 모든 게 비밀인 조직 아닙니까.

이런 사례 더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거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게 볼 수 있는 이유가 국정원은 일반 부처와는 달리 공채가 아닌 채용도 상당합니다.

이른바 '물색관'이라는 채용 담당자가 분야별 특채를 많이 합니다.

그렇기에 최근의 여러 논란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부정 사례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앵커]

국정원은 특히 외부 감사를 전혀 안 받죠. 그러니 더더욱 은폐나 재발이 쉬울 것이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앙정보부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1961년 창설 이래 한 번도 감사원 감사를 안 받았습니다.

일종의 특혜를 받은 거죠.

그랬다가, 올 초 58년 만에 최초로 감사원의 기관운영감사를 받았는데 모두 17건의 문제가 적발됐습니다.

내용을 보면, 인사 관련 4건, 예산 관련 9건, 국유재산 관련 4건 적발됐습니다.

인사 부분에 채용 문제가 포함됐을 걸로 보이는데, 구체적 사례가 뭔지는 국정원, 감사원 모두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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