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하다 죽지 않는 세상”…전태일에서 김용균으로

입력 2019.11.13 (19:08) 수정 2019.11.1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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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친, 전태일 열사가 숨진 지 49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오늘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서는 지난해 사망한 비정규직 청년 김용균 씨를 기념한 '김용균 재단'의 주최로, "일하다 죽지 않는 세상"을 외치며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김혜주 기자,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지금은 행진이 시작되고 있나요?

[리포트]

네, 조금 전인 저녁 7시부터 행진이 시작됐습니다.

낮동안 비가 오는 등 궂은 날씨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죽지 않고 일할 수 있게, 차별받지 않게'라고 쓰인 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틀 전 광화문 광장에 설치한 고 김용균 씨의 분향소까지 행진할 계획입니다.

오늘 행진에는 학교 비정규직과 톨게이트 수납원 외에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 노동자들 수백여 명이 추운 날씨에도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일 하다 죽지 않는 세상"을 위해 위험의 외주화를 막아달라고 간절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오늘 행진에 앞서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서 집회가 시작됐는데요.

49년 전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 준수를 촉구하며 분신한 장소입니다.

지난해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청년 김용균 씨가 숨진 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이른바 '김용균 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이들은 미흡한 점이 많다고 말합니다.

조선소와 철도, 발전소 등이 도급 승인 대상에서 제외됐고, 원청 업체의 안전 책임을 강조한 건설 기계의 종류에서 굴삭기나 덤프트럭 등이 빠져 있는 등 허점이 많다는 겁니다.

특히, 오늘 집회에는 전태일 열사가 일하던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1969년 일명 '시다'로 일했던 이숙희 씨가 참석해, 지난해 숨진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를 만났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은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사망하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주길 한 목소리로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청계천에서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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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하다 죽지 않는 세상”…전태일에서 김용균으로
    • 입력 2019-11-13 19:11:21
    • 수정2019-11-13 19: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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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친, 전태일 열사가 숨진 지 49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오늘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서는 지난해 사망한 비정규직 청년 김용균 씨를 기념한 '김용균 재단'의 주최로, "일하다 죽지 않는 세상"을 외치며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김혜주 기자,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지금은 행진이 시작되고 있나요?

[리포트]

네, 조금 전인 저녁 7시부터 행진이 시작됐습니다.

낮동안 비가 오는 등 궂은 날씨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죽지 않고 일할 수 있게, 차별받지 않게'라고 쓰인 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틀 전 광화문 광장에 설치한 고 김용균 씨의 분향소까지 행진할 계획입니다.

오늘 행진에는 학교 비정규직과 톨게이트 수납원 외에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 노동자들 수백여 명이 추운 날씨에도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일 하다 죽지 않는 세상"을 위해 위험의 외주화를 막아달라고 간절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오늘 행진에 앞서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서 집회가 시작됐는데요.

49년 전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 준수를 촉구하며 분신한 장소입니다.

지난해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청년 김용균 씨가 숨진 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이른바 '김용균 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이들은 미흡한 점이 많다고 말합니다.

조선소와 철도, 발전소 등이 도급 승인 대상에서 제외됐고, 원청 업체의 안전 책임을 강조한 건설 기계의 종류에서 굴삭기나 덤프트럭 등이 빠져 있는 등 허점이 많다는 겁니다.

특히, 오늘 집회에는 전태일 열사가 일하던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1969년 일명 '시다'로 일했던 이숙희 씨가 참석해, 지난해 숨진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를 만났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은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사망하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주길 한 목소리로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청계천에서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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