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2명, 처벌 두려워 투신

입력 2003.04.2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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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만 8000원어치를 훔쳤다 들킨 여중생 2명이 3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중태에 빠졌습니다.
양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중생 2명이 건물 3층에서 뛰어내린 것은 어제 오후 4시 반쯤.
갓 중학교에 입학한 이들은 수련회를 앞두고 친구와 함께 시내상점 두 군데에서 모두 4만원어치의 물건을 훔쳤습니다.
그러다 도난방지시스템이 작동해 친구가 발각되자 이들이 건물에서 투신한 채 발견된 것입니다.
⊙상점 관계자(음성변조): 친구 한 명이 혼자 나가다 도난 방지 경보음이 울려 잡히게 되니까 나머지 두 명에게 전화를 걸어 오라고 했어요. 그 두 명은 매장에 있지도 않아서 쫓아갈 수도 없었어요.
⊙기자: 학생들은 발견 직후 이곳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직까지도 말을 잘 하지 못할 정도로 중태입니다.
경찰은 일단 깨어난 학생 부모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이 물건을 훔친 뒤 들키자 겁에 질려 충동적으로 사고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려움이 투신으로까지 이어진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의 불안정한 심리에서 그 원인을 찾습니다.
⊙손정우(충북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같이 뛰어내리자는 극단적인 방식을 택하지 않았을까.
저는 그래서 이것이 조기 청소년기의 자아정체성의 불안정성의 한 단면이 아닐까.
⊙기자: 또 영화나 만화, 비디오 같은 매체에 대한 무분별한 노출이 이들 학생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전문가들은 또 청소년들의 충동적이고 극단적인 행동에 대한 사회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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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중생 2명, 처벌 두려워 투신
    • 입력 2003-04-2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4만 8000원어치를 훔쳤다 들킨 여중생 2명이 3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중태에 빠졌습니다. 양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중생 2명이 건물 3층에서 뛰어내린 것은 어제 오후 4시 반쯤. 갓 중학교에 입학한 이들은 수련회를 앞두고 친구와 함께 시내상점 두 군데에서 모두 4만원어치의 물건을 훔쳤습니다. 그러다 도난방지시스템이 작동해 친구가 발각되자 이들이 건물에서 투신한 채 발견된 것입니다. ⊙상점 관계자(음성변조): 친구 한 명이 혼자 나가다 도난 방지 경보음이 울려 잡히게 되니까 나머지 두 명에게 전화를 걸어 오라고 했어요. 그 두 명은 매장에 있지도 않아서 쫓아갈 수도 없었어요. ⊙기자: 학생들은 발견 직후 이곳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직까지도 말을 잘 하지 못할 정도로 중태입니다. 경찰은 일단 깨어난 학생 부모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이 물건을 훔친 뒤 들키자 겁에 질려 충동적으로 사고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려움이 투신으로까지 이어진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의 불안정한 심리에서 그 원인을 찾습니다. ⊙손정우(충북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같이 뛰어내리자는 극단적인 방식을 택하지 않았을까. 저는 그래서 이것이 조기 청소년기의 자아정체성의 불안정성의 한 단면이 아닐까. ⊙기자: 또 영화나 만화, 비디오 같은 매체에 대한 무분별한 노출이 이들 학생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전문가들은 또 청소년들의 충동적이고 극단적인 행동에 대한 사회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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