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미군 수뇌부 접견…“日과 군사정보 공유 어렵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마크 에스퍼 미 국방 장관 등 미군 수뇌부를 접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태도 변화 없이는 지소미아 종료가 불가피하다는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고 에스퍼 장관은 이 사안이 해결될 수 있도록 일본에도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미 안보협의회의를 마친 뒤 청와대를 찾은 미군 수뇌부.

문 대통령은 에스퍼 국방장관과 밀리 합참의장, 해리스 주미대사 등과 50분 동안 면담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해 한미 공중연합훈련의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한 에스퍼 장관의 발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또 에스퍼 장관 발언 이후 나온 북한의 반응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한반도 상황이 매우 불안정했지만 지금은 대화를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만들었다고 평가했고, 에스퍼 장관도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소미아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출규제를 한 일본에게 군사 정보를 공유하기 어렵다는 기존 정부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다만 한미일 간 안보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에스퍼 장관은 지소미아를 유지해야 한다는 미국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이 사안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게 일본에도 노력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회담 분위기에 대해 지소미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미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기류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달로 예정된 한미 공중연합훈련이 실제로 축소 또는 연기될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