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물질 수돗물서 ‘나프탈렌’ 검출…“끓이면 무해”

입력 2019.11.21 (19:27) 수정 2019.11.2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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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광주광역시의 남구와 서구 일대 가구에서 수돗물에 이물질이 나와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는데요.

이 수돗물에서 발암 가능 물질인 나프탈렌이 미량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주광역시는 검출된 양이 적은 데다 끓여 마시면 괜찮다면서 나프탈렌 검출 사실을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김해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7일 광주 남구와 서구 일대 수백 가구의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나왔습니다.

하수도 공사 중에 생긴 진동으로 상수도관의 코팅 막이 떨어져 나오면서 이물질이 들어간 겁니다.

[광주광역시 화정동 피해 주민/지난 7일 : "냄새도 너무 심해서 역겨웠어요. 많이."]

광주광역시가 이물질 수돗물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13개 표본에서 나프탈렌이 검출됐습니다.

검출된 양은 가정에서 리터당 15마이크롬 이하였지만 소화전에서는 리터당 127마이크로그램에 달했습니다.

나프탈렌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정한 발암 가능 물질입니다.

국내에서는 수돗물 기준 항목에 들어있지 않지만 미국의 허용치는 170마이크로그램입니다.

광주광역시는 이번에 검출된 양이 미국 허용치를 밑도는 데다 끓여 먹으면 인체에 해가 없다면서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황봉주/광주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장 : "검출된 양이 극히 미량이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 이렇게 확언드릴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돗물 검사를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철갑/조선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광주시 수돗물은 그 (유해한)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시민들에게 먼저 적극 알려서..."]

광주광역시는 낡은 수도관을 조기에 교체하고 수돗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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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이물질 수돗물서 ‘나프탈렌’ 검출…“끓이면 무해”
    • 입력 2019-11-21 19:29:32
    • 수정2019-11-21 20: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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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광주광역시의 남구와 서구 일대 가구에서 수돗물에 이물질이 나와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는데요.

이 수돗물에서 발암 가능 물질인 나프탈렌이 미량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주광역시는 검출된 양이 적은 데다 끓여 마시면 괜찮다면서 나프탈렌 검출 사실을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김해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7일 광주 남구와 서구 일대 수백 가구의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나왔습니다.

하수도 공사 중에 생긴 진동으로 상수도관의 코팅 막이 떨어져 나오면서 이물질이 들어간 겁니다.

[광주광역시 화정동 피해 주민/지난 7일 : "냄새도 너무 심해서 역겨웠어요. 많이."]

광주광역시가 이물질 수돗물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13개 표본에서 나프탈렌이 검출됐습니다.

검출된 양은 가정에서 리터당 15마이크롬 이하였지만 소화전에서는 리터당 127마이크로그램에 달했습니다.

나프탈렌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정한 발암 가능 물질입니다.

국내에서는 수돗물 기준 항목에 들어있지 않지만 미국의 허용치는 170마이크로그램입니다.

광주광역시는 이번에 검출된 양이 미국 허용치를 밑도는 데다 끓여 먹으면 인체에 해가 없다면서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황봉주/광주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장 : "검출된 양이 극히 미량이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 이렇게 확언드릴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돗물 검사를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철갑/조선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광주시 수돗물은 그 (유해한)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시민들에게 먼저 적극 알려서..."]

광주광역시는 낡은 수도관을 조기에 교체하고 수돗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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