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에 발 묶인 화물…길어지면 ‘물류차질’

입력 2019.11.23 (21:11) 수정 2019.11.2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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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사실 여객보다는 화물열차입니다.

이미 70% 이상이 멈춰서있는 상태인데요,

파업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 시멘트 업계처럼 철도 수송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도권 철도 물류의 중심지 오봉역입니다.

한해 컨테이너 39만 개와 425만 톤의 시멘트가 처리되는 곳입니다.

평소 같으면 화물을 실은 열차가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지만 파업 이후 한산해졌습니다.

보통 하루 60여 편의 화물열차가 오고 갔지만 지금은 삼 분의 일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대체 인력 투입으로 여객 열차는 60에서 80% 수준의 운행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화물열차는 최대 30%대 밑까지 떨어졌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 "아무래도 여객쪽이 우선순위가 있죠. KTX 중심으로. 국민 불편이 당장 그쪽부터 나타나니까요. 화물열차는 수출입물량이나 긴급물량 위주로..."]

특히 원료 공급부터 제품 출고까지 철도 수송에 의존하는 시멘트 업계는 좌불안석입니다.

평소 시멘트 7천3백 톤.

하루 열차 140량 분량을 출고하는 한 업체는 화물 열차가 없어 20량밖에 내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A 시멘트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못 나가는 양은 계속 누적되겠죠. 이제 앞으로는 근데 하차(원료) 수급도 안 되니까. 상차(출고)도 제대로 안 될 수도 있죠."]

[B 시멘트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사일로(저장고)가 그것도 또 한계가 있으니까 재고가 줄면 어떻게 해볼 수가 없어요."]

철도파업이 한 달을 넘어가면 화물열차의 운송률은 20% 안팎까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열차 대신 대형 벌크차량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운송비가 느는 부담이 있습니다.

2016년 74일간 이어진 철도 파업 당시 시멘트업계는 수백억 원의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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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파업에 발 묶인 화물…길어지면 ‘물류차질’
    • 입력 2019-11-23 21:14:13
    • 수정2019-11-23 21: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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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사실 여객보다는 화물열차입니다.

이미 70% 이상이 멈춰서있는 상태인데요,

파업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 시멘트 업계처럼 철도 수송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도권 철도 물류의 중심지 오봉역입니다.

한해 컨테이너 39만 개와 425만 톤의 시멘트가 처리되는 곳입니다.

평소 같으면 화물을 실은 열차가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지만 파업 이후 한산해졌습니다.

보통 하루 60여 편의 화물열차가 오고 갔지만 지금은 삼 분의 일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대체 인력 투입으로 여객 열차는 60에서 80% 수준의 운행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화물열차는 최대 30%대 밑까지 떨어졌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 "아무래도 여객쪽이 우선순위가 있죠. KTX 중심으로. 국민 불편이 당장 그쪽부터 나타나니까요. 화물열차는 수출입물량이나 긴급물량 위주로..."]

특히 원료 공급부터 제품 출고까지 철도 수송에 의존하는 시멘트 업계는 좌불안석입니다.

평소 시멘트 7천3백 톤.

하루 열차 140량 분량을 출고하는 한 업체는 화물 열차가 없어 20량밖에 내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A 시멘트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못 나가는 양은 계속 누적되겠죠. 이제 앞으로는 근데 하차(원료) 수급도 안 되니까. 상차(출고)도 제대로 안 될 수도 있죠."]

[B 시멘트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사일로(저장고)가 그것도 또 한계가 있으니까 재고가 줄면 어떻게 해볼 수가 없어요."]

철도파업이 한 달을 넘어가면 화물열차의 운송률은 20% 안팎까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열차 대신 대형 벌크차량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운송비가 느는 부담이 있습니다.

2016년 74일간 이어진 철도 파업 당시 시멘트업계는 수백억 원의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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