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뉴질랜드 화산 폭발…위험한 화산 관광

입력 2019.12.11 (20:33) 수정 2019.12.1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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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 폭발 소식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화이트섬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해안에 있는 화산섬으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현지시간 9일 오후 2시 11분쯤 화산이 갑작스럽게 폭발했습니다.

폭발 직후의 모습인데요.

화산에서 하얀 연기와 증기가 내뿜어져 나오는 게 보이죠?

폭발 당시 관광객들은 화산 관광을 즐기던 중이었습니다.

폭발 직전까지 분화구 안에서 관광객들이 서성이는 모습도 CCTV에 목격됐습니다.

분화구에서 떨어져 있던 일부 관광객들은 탈출할 수 있었지만, 분화구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탈출하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알린 무라/관광객 :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1시간 동안 화산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관광을 끝내고 배에 오른 지 10분 후에 화산이 폭발하기 시작했어요."]

화산 분출 당시 섬에는 47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중 6명이 사망했고, 8명이 실종됐다고 뉴질랜드 경찰이 밝혔습니다.

[저신다 아던/뉴질랜드 총리 : "실종되거나 다친 사람들은 관광에 참여했던 뉴질랜드인과 해외에서 온 관광객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실종자 8명은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실종사 수색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건가요?

[답변]

어제까지는 드론과 헬기 등을 동원한 수색을 진행했지만, 현지시간 11일 오전 화이트섬 화산 진동이 급격히 증가해 생존자 수색작업이 전면 중단된 상황입니다.

지난 9일 화산 폭발 직후 구조 헬리콥터가 화이트섬에 도착했을 당시 모습입니다.

[러셀 클라크/응급의료진 : "체르노빌 원전폭발을 다룬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모든 게 화산재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뉴질랜드 경찰 당국은 유독가스가 계속 분출되고 있고 섬 전체가 강한 산성의 화산재 층으로 뒤덮여 있어 수색 인력이 섬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구조대원들의 상륙이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수색 작업을 시작하기 어렵지만 가능하면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섬을 찾은 사람들이 대부분 관광객이라고 했잖아요? 활화산인데도 관광을 많이 가는 곳인가 보죠?

[답변]

화이트섬은 지난 13년간 폭발이 없었습니다.

화려한 자연경관 덕에 관광 명소로 떠올라 매년 만7천 명 이상이 헬멧과 방독면을 쓴 채 화이트섬을 찾고 있었던 던 겁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활화산에 대한 관광 자체가 위험한 것 아니냐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이탈리아 남부의 화산섬 스트롬볼리에서 갑작스럽게 화산이 분화해 하이킹을 즐기던 관광객 1명이 굴러떨어진 바위에 맞아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또 지난 2014년 일본 나가노현 온타케산도 별다른 조짐 없이 분화해 가을 단풍을 즐기던 등산객 77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관광객들을 화산 분화구에 일상적으로 접근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언제든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윌 리플리/CNN 기자 : "화산 관광을 운영하는 여행사는 훌륭한 안전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화산은 때때로 분출되는 것으로 알려진 활화산입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과학과 화산관측기술이 발전했지만, 복잡한 화산 활동과 측정 한계 등으로 인해 화산 분화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소규모의 분화라도 분화구와 근거리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이에 대해 현지 여행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변]

화이트섬 화산 관광업체 '화이트 아일랜드 투어'는 "화산 분출 경고 수위가 '2등급'에 해당하면 관광객들을 섬에 데려가고 있다"며 "사고 발생 당시 2등급이었다"고 현지 방송을 통해 해명했습니다.

지질학자들은 최근 이 섬의 화산이 분화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런 경고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관광객들이 섬에 들어간 것을 둘러싸고 뉴질랜드 현지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뉴질랜드 경찰은 화이트섬 사망자와 부상자 발생 정황에 대한 범죄 수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성급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현재 화이트섬 화산 분출 경고 수위는 분화 직후 최고 등급 바로 아래인 4등급으로 올렸다가 다시 3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하지만 앞으로 24시간 안에 추가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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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1 20:34:47
    • 수정2019-12-11 20: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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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 폭발 소식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화이트섬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해안에 있는 화산섬으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현지시간 9일 오후 2시 11분쯤 화산이 갑작스럽게 폭발했습니다.

폭발 직후의 모습인데요.

화산에서 하얀 연기와 증기가 내뿜어져 나오는 게 보이죠?

폭발 당시 관광객들은 화산 관광을 즐기던 중이었습니다.

폭발 직전까지 분화구 안에서 관광객들이 서성이는 모습도 CCTV에 목격됐습니다.

분화구에서 떨어져 있던 일부 관광객들은 탈출할 수 있었지만, 분화구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탈출하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알린 무라/관광객 :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1시간 동안 화산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관광을 끝내고 배에 오른 지 10분 후에 화산이 폭발하기 시작했어요."]

화산 분출 당시 섬에는 47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중 6명이 사망했고, 8명이 실종됐다고 뉴질랜드 경찰이 밝혔습니다.

[저신다 아던/뉴질랜드 총리 : "실종되거나 다친 사람들은 관광에 참여했던 뉴질랜드인과 해외에서 온 관광객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실종자 8명은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실종사 수색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건가요?

[답변]

어제까지는 드론과 헬기 등을 동원한 수색을 진행했지만, 현지시간 11일 오전 화이트섬 화산 진동이 급격히 증가해 생존자 수색작업이 전면 중단된 상황입니다.

지난 9일 화산 폭발 직후 구조 헬리콥터가 화이트섬에 도착했을 당시 모습입니다.

[러셀 클라크/응급의료진 : "체르노빌 원전폭발을 다룬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모든 게 화산재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뉴질랜드 경찰 당국은 유독가스가 계속 분출되고 있고 섬 전체가 강한 산성의 화산재 층으로 뒤덮여 있어 수색 인력이 섬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구조대원들의 상륙이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수색 작업을 시작하기 어렵지만 가능하면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섬을 찾은 사람들이 대부분 관광객이라고 했잖아요? 활화산인데도 관광을 많이 가는 곳인가 보죠?

[답변]

화이트섬은 지난 13년간 폭발이 없었습니다.

화려한 자연경관 덕에 관광 명소로 떠올라 매년 만7천 명 이상이 헬멧과 방독면을 쓴 채 화이트섬을 찾고 있었던 던 겁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활화산에 대한 관광 자체가 위험한 것 아니냐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이탈리아 남부의 화산섬 스트롬볼리에서 갑작스럽게 화산이 분화해 하이킹을 즐기던 관광객 1명이 굴러떨어진 바위에 맞아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또 지난 2014년 일본 나가노현 온타케산도 별다른 조짐 없이 분화해 가을 단풍을 즐기던 등산객 77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관광객들을 화산 분화구에 일상적으로 접근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언제든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윌 리플리/CNN 기자 : "화산 관광을 운영하는 여행사는 훌륭한 안전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화산은 때때로 분출되는 것으로 알려진 활화산입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과학과 화산관측기술이 발전했지만, 복잡한 화산 활동과 측정 한계 등으로 인해 화산 분화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소규모의 분화라도 분화구와 근거리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이에 대해 현지 여행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변]

화이트섬 화산 관광업체 '화이트 아일랜드 투어'는 "화산 분출 경고 수위가 '2등급'에 해당하면 관광객들을 섬에 데려가고 있다"며 "사고 발생 당시 2등급이었다"고 현지 방송을 통해 해명했습니다.

지질학자들은 최근 이 섬의 화산이 분화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런 경고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관광객들이 섬에 들어간 것을 둘러싸고 뉴질랜드 현지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뉴질랜드 경찰은 화이트섬 사망자와 부상자 발생 정황에 대한 범죄 수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성급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현재 화이트섬 화산 분출 경고 수위는 분화 직후 최고 등급 바로 아래인 4등급으로 올렸다가 다시 3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하지만 앞으로 24시간 안에 추가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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