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도핑 스캔들’ 러시아, 결국 징계…“특수 깃발 제작”

입력 2019.12.19 (20:33) 수정 2019.12.1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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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앞으로 4년 동안 국제 스포츠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습니다.

도핑 테스트 샘플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는데 세계반도핑기구가 결국 징계를 결정한 겁니다.

모스크바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김준호 특파원, 러시아는 당장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졌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세계반도핑기구가 지난 9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앞으로 4년 동안 러시아의 국제 스포츠대회 출전자격을 박탈한다, 이렇게 만장일치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곧 다가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뿐 아니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카타르 월드컵에도 러시아 국가대표팀은 출전이 어려워졌습니다.

[크레그 리디/세계반도핑기구 회장 : "세계반도핑기구는 자체 조사와 외부 법의학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러시아의 도핑테스트 자료가 의도적으로 변경됐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결정이 나오자 러시아 당국은 스포츠 강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표트르 올레고비치/러시아 국회부의장 : "이번 결정이 러시아 선수들에게 매우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2번이나 연속으로 징계를 받았는데, 러시아를 경쟁대상에서 배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봅니다."]

러시아 당국은 도핑테스트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건 인정하지만 러시아 스포츠계가 조직적으로 가담했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번 징계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스포츠중재재판소를 통해서 제소할 계획도 갖고 있는데요.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제대회 출전을 준비해 온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들도 난감한 상황이겠는데요?

[기자]

네, 선수들은 러시아 국가대표팀으로는 국제대회 출전 길이 막혔습니다만, 개인 자격 출전은 가능합니다.

도핑 테스트에서 결백이 입증된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라는 특수한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017년에도 도핑 테스트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국제올림픽위원회 ‘회원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때도 러시아 국가대표팀으로 나올 수 없어서 선수들은 유니폼에 국기를 달지 못했고 개회식에서도 선수단은 러시아 국기 대신 오륜기를 들고 입장했습니다.

메달을 따도 수여식에서 러시아 국가를 들 수 없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올림픽 전용 특수깃발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는데요.

게오르기 빌린바흐노프 문장위원회 위원장은 “국기를 달고 국가가 울리는 현장에 큰 의미를 두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번 징계로 명예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면서 올림픽 전용 깃발을 제작하는 배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국기를 대신할 깃발에는 러시아를 상징하는 쌍두 독수리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국제축구연맹 피파도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러시아가 중립국으로 출전할 수 있지만 월드컵 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규정을 바꿔야 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러시아 내 여론이 어떤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네, 4년 동안 국제대회 출전자격을 박탈한 세계반도핑기구의 징계가 가혹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반성의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도핑 추문을 극복하는데 꽤 시간이 걸릴 거라는 우려도 짙은데요.

[미하일 데그티야레프/러시아 의원 : "러시아가 오늘부터 스포츠계 개혁을 시작하더라도, 국제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10년은 걸릴 겁니다."]

스포츠계 고위 관계자와, 감독, 코치 등 도핑조작 의혹에 연루된 사람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점도 지적되고 있는데요.

스포츠 강국 러시아가 도핑 의혹으로 오명을 썼지만 신뢰를 회복하는 길을 서둘러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앵커]

김준호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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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9 20:34:40
    • 수정2019-12-19 20: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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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앞으로 4년 동안 국제 스포츠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습니다.

도핑 테스트 샘플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는데 세계반도핑기구가 결국 징계를 결정한 겁니다.

모스크바 연결해서 자세히 듣겠습니다.

김준호 특파원, 러시아는 당장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졌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세계반도핑기구가 지난 9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앞으로 4년 동안 러시아의 국제 스포츠대회 출전자격을 박탈한다, 이렇게 만장일치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곧 다가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뿐 아니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카타르 월드컵에도 러시아 국가대표팀은 출전이 어려워졌습니다.

[크레그 리디/세계반도핑기구 회장 : "세계반도핑기구는 자체 조사와 외부 법의학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러시아의 도핑테스트 자료가 의도적으로 변경됐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결정이 나오자 러시아 당국은 스포츠 강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표트르 올레고비치/러시아 국회부의장 : "이번 결정이 러시아 선수들에게 매우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2번이나 연속으로 징계를 받았는데, 러시아를 경쟁대상에서 배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봅니다."]

러시아 당국은 도핑테스트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건 인정하지만 러시아 스포츠계가 조직적으로 가담했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번 징계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스포츠중재재판소를 통해서 제소할 계획도 갖고 있는데요.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제대회 출전을 준비해 온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들도 난감한 상황이겠는데요?

[기자]

네, 선수들은 러시아 국가대표팀으로는 국제대회 출전 길이 막혔습니다만, 개인 자격 출전은 가능합니다.

도핑 테스트에서 결백이 입증된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라는 특수한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017년에도 도핑 테스트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국제올림픽위원회 ‘회원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때도 러시아 국가대표팀으로 나올 수 없어서 선수들은 유니폼에 국기를 달지 못했고 개회식에서도 선수단은 러시아 국기 대신 오륜기를 들고 입장했습니다.

메달을 따도 수여식에서 러시아 국가를 들 수 없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올림픽 전용 특수깃발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는데요.

게오르기 빌린바흐노프 문장위원회 위원장은 “국기를 달고 국가가 울리는 현장에 큰 의미를 두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번 징계로 명예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면서 올림픽 전용 깃발을 제작하는 배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국기를 대신할 깃발에는 러시아를 상징하는 쌍두 독수리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국제축구연맹 피파도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러시아가 중립국으로 출전할 수 있지만 월드컵 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규정을 바꿔야 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러시아 내 여론이 어떤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네, 4년 동안 국제대회 출전자격을 박탈한 세계반도핑기구의 징계가 가혹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반성의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도핑 추문을 극복하는데 꽤 시간이 걸릴 거라는 우려도 짙은데요.

[미하일 데그티야레프/러시아 의원 : "러시아가 오늘부터 스포츠계 개혁을 시작하더라도, 국제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10년은 걸릴 겁니다."]

스포츠계 고위 관계자와, 감독, 코치 등 도핑조작 의혹에 연루된 사람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점도 지적되고 있는데요.

스포츠 강국 러시아가 도핑 의혹으로 오명을 썼지만 신뢰를 회복하는 길을 서둘러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앵커]

김준호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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