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美 IT 공룡들, 민주콩고서 ‘아동 노동 착취’ 피소

입력 2019.12.19 (20:37) 수정 2019.12.1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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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애플, 구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이들 기업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아동 노동을 착취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최근 소송을 당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민주콩고 내 광산에서 일하던 아동 광부들이 사망하거나 부상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미국의 인권 법률 구호단체, 국제권리변호사회 IRA가 콩고 14개 가정을 대신해 제기했습니다.

소송 대상은 애플, 구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델 등 굴지의 정보통신 IT 기업들과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 등입니다.

원고는 이들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에 아동 노동과 연계된 광물이 들어갔고, 해당 기업들이 이를 알고 있었는데도 불법 채굴을 통해 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글로벌 IT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에 아동 노동과 연계된 광물이 들어갔다니, 어떤 광물을 말하는 건가?

[답변]

희토류 금속, 코발트를 말합니다.

전기 자동차, 노트북, 스마트폰 등에 필요한 리튬이온 배터리에 이 코발트가 필수 원료로 들어가는데요.

전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60%가 민주콩고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전자 기기와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코발트 수요가 최근 5년 새에 3배나 폭증했고, 가격도 치솟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코발트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져 민주콩고의 아이들까지 코발트 채굴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민주콩고 남부의 광산 지대에서 일하는 어린이가 약 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민주 콩고 광산에서 채굴된 코발트는 중국에서 정련 작업을 거쳐 배터리 업체를 통해 IT 기기나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데요.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이 스마트폰에도 민주콩고 어린이들의 땀과 눈물이 담겨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코발트를 채굴하다가 아이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정도면 코발트 채굴 과정이 그만큼 위험하다는 얘기 아닌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는 건지 화면으로 보겠습니다.

민주콩고에 있는 한 코발트 광산입니다.

어둡고 좁은 터널 안에서 마스크나 안전장치 하나 없이 일을 하고 있는 광부들의 모습이 보이죠?

길게는 24시간 연속으로 일을 한다고 한답니다.

아이들은 코발트 광산 이곳저곳에서 땅을 파거나 자루에 담긴 흙을 옮기는 일을 하는데요.

코발트 광산을 찾은 미국 CNN방송 제작진을 보고 일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자리를 피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 어린이는 몇 살인가요?) 9살이에요."]

아이들이 하루 종일 일 하고 받는 돈은 고작 2천 원이 조금 넘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지하 터널 안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니 코발트가 포함된 먼지에 노출돼 중금속 폐 질환 등 각종 질병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리차드/어린이 광산 노동자 : "매일 아침 일어나면 또 일하러 가야 한다는 것이 끔찍해요. 온몸이 아파요."]

실제로 코발트 입자를 장시간 흡입할 경우 호흡기 질환이나 천식, 피부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소장에 아이들이 터널 붕괴로 생매장되거나 부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례도 기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소송을 당한 IT 기업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변]

애플은 CNN에 전달한 성명에서 "회사 제품에 들어가는 자재를 책임 있게 조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컴퓨터 제조업체 델도 성명을 통해 "아동 노동 착취 등을 하는 기업들로부터 자재를 공급받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구글은 CNN에 아동 노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들은 책임감 있는 광물 조달을 한다면서 공급업자들의 위반행위를 조사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들 IT 기업과 함께 소송을 당한 세계 1위 코발트 생산회사 글렌코어는 역시 자신들은 손으로 채굴한 광물은 구매하지 않고 아동 노동 등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테슬라는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민주콩고 코발트 광산에서의 아동 노동 착취와 IT 기업들이 이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은 이전부터 제기됐습니다만, 지난해 CNN 조사에서 테슬라를 포함한 많은 기업은 코발트 조달 과정이 매우 복잡해 공급망을 완전히 추적할 수 없다고 변명한 바 있거든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들이 싼 가격에 코발트를 얻기 위해 아이들의 고통을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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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9 20:45:09
    • 수정2019-12-19 20: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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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애플, 구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이들 기업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아동 노동을 착취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최근 소송을 당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민주콩고 내 광산에서 일하던 아동 광부들이 사망하거나 부상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미국의 인권 법률 구호단체, 국제권리변호사회 IRA가 콩고 14개 가정을 대신해 제기했습니다.

소송 대상은 애플, 구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델 등 굴지의 정보통신 IT 기업들과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 등입니다.

원고는 이들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에 아동 노동과 연계된 광물이 들어갔고, 해당 기업들이 이를 알고 있었는데도 불법 채굴을 통해 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글로벌 IT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에 아동 노동과 연계된 광물이 들어갔다니, 어떤 광물을 말하는 건가?

[답변]

희토류 금속, 코발트를 말합니다.

전기 자동차, 노트북, 스마트폰 등에 필요한 리튬이온 배터리에 이 코발트가 필수 원료로 들어가는데요.

전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60%가 민주콩고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전자 기기와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코발트 수요가 최근 5년 새에 3배나 폭증했고, 가격도 치솟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코발트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져 민주콩고의 아이들까지 코발트 채굴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은 민주콩고 남부의 광산 지대에서 일하는 어린이가 약 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민주 콩고 광산에서 채굴된 코발트는 중국에서 정련 작업을 거쳐 배터리 업체를 통해 IT 기기나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데요.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이 스마트폰에도 민주콩고 어린이들의 땀과 눈물이 담겨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코발트를 채굴하다가 아이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정도면 코발트 채굴 과정이 그만큼 위험하다는 얘기 아닌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는 건지 화면으로 보겠습니다.

민주콩고에 있는 한 코발트 광산입니다.

어둡고 좁은 터널 안에서 마스크나 안전장치 하나 없이 일을 하고 있는 광부들의 모습이 보이죠?

길게는 24시간 연속으로 일을 한다고 한답니다.

아이들은 코발트 광산 이곳저곳에서 땅을 파거나 자루에 담긴 흙을 옮기는 일을 하는데요.

코발트 광산을 찾은 미국 CNN방송 제작진을 보고 일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자리를 피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 어린이는 몇 살인가요?) 9살이에요."]

아이들이 하루 종일 일 하고 받는 돈은 고작 2천 원이 조금 넘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지하 터널 안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니 코발트가 포함된 먼지에 노출돼 중금속 폐 질환 등 각종 질병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리차드/어린이 광산 노동자 : "매일 아침 일어나면 또 일하러 가야 한다는 것이 끔찍해요. 온몸이 아파요."]

실제로 코발트 입자를 장시간 흡입할 경우 호흡기 질환이나 천식, 피부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소장에 아이들이 터널 붕괴로 생매장되거나 부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례도 기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소송을 당한 IT 기업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변]

애플은 CNN에 전달한 성명에서 "회사 제품에 들어가는 자재를 책임 있게 조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컴퓨터 제조업체 델도 성명을 통해 "아동 노동 착취 등을 하는 기업들로부터 자재를 공급받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구글은 CNN에 아동 노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들은 책임감 있는 광물 조달을 한다면서 공급업자들의 위반행위를 조사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들 IT 기업과 함께 소송을 당한 세계 1위 코발트 생산회사 글렌코어는 역시 자신들은 손으로 채굴한 광물은 구매하지 않고 아동 노동 등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테슬라는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민주콩고 코발트 광산에서의 아동 노동 착취와 IT 기업들이 이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은 이전부터 제기됐습니다만, 지난해 CNN 조사에서 테슬라를 포함한 많은 기업은 코발트 조달 과정이 매우 복잡해 공급망을 완전히 추적할 수 없다고 변명한 바 있거든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들이 싼 가격에 코발트를 얻기 위해 아이들의 고통을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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