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안전요원 ‘달랑 1명’…비전문 분야 시설점검까지

입력 2019.12.29 (21:15) 수정 2019.12.2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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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 김포골드라인 작업장에서 실내 기준치의 50배 가까운 라돈이 검출됐다는 소식, 어제(28일) 전해드렸는데요.

문제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역무원 한 명이 역사 전체를 관리하고, 또 설비 직원들은 본인 전공과 다른 분야를 점검하고 있었는데요.

노동자와 승객들의 안전, 이대로 괜찮을까요. 박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철 역무원이 취객 두 명을 혼자 막아섭니다.

취객이 역무원을 스크린도어로 밀어버리자 속수무책.

승객들의 도움으로 겨우 취객들을 제압합니다.

[당시 역무원/음성변조 : "항상 어떤 돌발변수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저 혼자서 한 명을, 사실 일대일로 상대하는 것도 되게 무서운 일이거든요."]

김포골드라인에 배치된 역무원은 역마다 단 한 명.

["발매기 3번 민원 있습니다."]

시설물 점검부터 사고 발생 시 구호작업과 초동조치, 고객 민원 해결까지 모두 혼자 처리해야 합니다.

[지하철 김포골드라인 역무원/음성변조 : "사고라든가 민원의 요청에 의해서 이걸(점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사실 있어요."]

열차 충돌이나 탈선, 테러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땐 사실상 대응이 불가능합니다.

[지하철 김포골드라인 역무원/음성변조 : "큰 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을 때 어떻게 해결할까, 그게 가장 (걱정입니다)."]

["타이반. 타이반. 138."]

안전과 직결되는 설비 점검도 문젭니다.

일상점검 현장입니다.

김포골드라인 점검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직접 현장에 가보겠습니다.

고압 설비를 점검하는 사람은 알고 보니 기계 전공자입니다.

[지하철 김포골드라인 작업자/음성변조 : "저는 기계 전공으로 골드라인에 입사했고요. 저희는 통섭형이라는 것 때문에 전기, 소방, 위생까지 다 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인력으로 돌아가면서 근무를 하다 보니 스크린도어 전문가는 전기 점검을, 전기 전문가는 스크린도어를 점검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4명이 한 팀을 이뤄 설비를 점검해야 하는데, 11월엔 3명이 일한 날이 9일, 2명이 일한 날도 있습니다.

[지하철 김포골드라인 작업자/음성변조 : "담당자가 옆에 꼭 있어야죠. 전기면 전기, 기계면 기계 담당자분이 꼭 있어야 그게 해결이 되죠."]

김포골드라인 이용객은 매달 연인원 백만 명이 넘습니다.

승객 안전이 걸려 있는 역사와 설비 관리의 허점을 메울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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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에 안전요원 ‘달랑 1명’…비전문 분야 시설점검까지
    • 입력 2019-12-29 21:18:07
    • 수정2019-12-29 22: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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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 김포골드라인 작업장에서 실내 기준치의 50배 가까운 라돈이 검출됐다는 소식, 어제(28일) 전해드렸는데요.

문제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역무원 한 명이 역사 전체를 관리하고, 또 설비 직원들은 본인 전공과 다른 분야를 점검하고 있었는데요.

노동자와 승객들의 안전, 이대로 괜찮을까요. 박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철 역무원이 취객 두 명을 혼자 막아섭니다.

취객이 역무원을 스크린도어로 밀어버리자 속수무책.

승객들의 도움으로 겨우 취객들을 제압합니다.

[당시 역무원/음성변조 : "항상 어떤 돌발변수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저 혼자서 한 명을, 사실 일대일로 상대하는 것도 되게 무서운 일이거든요."]

김포골드라인에 배치된 역무원은 역마다 단 한 명.

["발매기 3번 민원 있습니다."]

시설물 점검부터 사고 발생 시 구호작업과 초동조치, 고객 민원 해결까지 모두 혼자 처리해야 합니다.

[지하철 김포골드라인 역무원/음성변조 : "사고라든가 민원의 요청에 의해서 이걸(점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사실 있어요."]

열차 충돌이나 탈선, 테러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땐 사실상 대응이 불가능합니다.

[지하철 김포골드라인 역무원/음성변조 : "큰 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을 때 어떻게 해결할까, 그게 가장 (걱정입니다)."]

["타이반. 타이반. 138."]

안전과 직결되는 설비 점검도 문젭니다.

일상점검 현장입니다.

김포골드라인 점검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직접 현장에 가보겠습니다.

고압 설비를 점검하는 사람은 알고 보니 기계 전공자입니다.

[지하철 김포골드라인 작업자/음성변조 : "저는 기계 전공으로 골드라인에 입사했고요. 저희는 통섭형이라는 것 때문에 전기, 소방, 위생까지 다 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인력으로 돌아가면서 근무를 하다 보니 스크린도어 전문가는 전기 점검을, 전기 전문가는 스크린도어를 점검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4명이 한 팀을 이뤄 설비를 점검해야 하는데, 11월엔 3명이 일한 날이 9일, 2명이 일한 날도 있습니다.

[지하철 김포골드라인 작업자/음성변조 : "담당자가 옆에 꼭 있어야죠. 전기면 전기, 기계면 기계 담당자분이 꼭 있어야 그게 해결이 되죠."]

김포골드라인 이용객은 매달 연인원 백만 명이 넘습니다.

승객 안전이 걸려 있는 역사와 설비 관리의 허점을 메울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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