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로 보는 2019 의인 “함께 사는 세상, 누구라도 그랬을 것”

입력 2019.12.31 (21:30) 수정 2019.12.3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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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보자 분들이 함께 한 이런 사건사고 현장엔 의인들도 있었습니다.

급박한 위험에 처한 타인을 보고 망설임 없이 나서서 돕는 사람, 우리는 이들을 '의로운 사람'이라고 부르는데요.

의인들은 때론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기도 합니다.

국가는 의로운 행동을 하다 다친 사람을 '의상자', 숨진 사람을 '의사자'로 지정하고 예우하는데요,

올 한해, 의.사상자로 지정된 사람은, 모두 17명입니다.

의인들이 어떻게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켰는지 영상을 먼저 전해드리고 이어서 김민혁 기자가 직접 의인들을 만난 내용,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나가시는 분들이 손에서 피 난다고 하셔서 보니까 진짜 손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어요."]

["그때는 생각도 없고 아 죽는 게 이렇게 죽는 거구나"]

["안녕하세요"]

["차가 밀리고 있는데 내려오면 큰 사고 일어나잖아요. 깜짝 놀랐죠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건설노동자인 김재천 씨, 새벽 5시에 일터로 향했습니다.

횟집에서 치솟는 불길...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김재천/군포 식당화재 의상자 : "(소라 같은 어패류로) 유리를 깼는데 유리가 선팅같이 붙여놔서 떨어지지 않고 덜렁덜렁 있으니까 그때 손을 다친 거고"]

건물에 불이 났지만 이재만 씨는 오히려 안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취침실과 목욕탕, 헬스장으로 달려가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이재만/대구 사우나화재 의상자 : "여기가 취침하는 데입니다. 바로 옆이. 그 사람들 보고 전부다 '불이야' 나오라고 깨우고.."]

하지만 입구가 무너져 본인은 갇히고 말았습니다.

["좀 지나니까 아.. '제천사고' 이래서 가족들하고 통화하면서도 진화가 안 돼서 결국 그렇게 참변을 당했는데 내가 그런 상황이 됐다. 내가 죽는 게 이렇게 죽는 거구나…."]

어린이 2명이 탄 차량이 미끄러지는 순간, 황창현 씨는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황창연/진도 차 사고 의상자 : "30초간 (정신을) 잃어버려서. 갈비뼈가 3개 금가고 척추가 세 군데가 골절됐거든요."]

이들은 '의인' 칭호가 과분하다고 말합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도 똑같은 행동을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웃에 더 관심을 갖는 새해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단지 제가 바라는 것은 우리라는 공동체를 가지고 같이 사람들과 부대꼈으면 좋겠습니다."]

[ "저만 잘한 게 아니고 잘한 사람들 많죠. 그런데 그런 걸 좀 알렸으면 좋겠어요, 그러다 보면 용기를 내는 사람이 안 많겠나.."]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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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CTV로 보는 2019 의인 “함께 사는 세상, 누구라도 그랬을 것”
    • 입력 2019-12-31 21:29:45
    • 수정2019-12-31 21:54:47
    뉴스 9
[앵커]

제보자 분들이 함께 한 이런 사건사고 현장엔 의인들도 있었습니다.

급박한 위험에 처한 타인을 보고 망설임 없이 나서서 돕는 사람, 우리는 이들을 '의로운 사람'이라고 부르는데요.

의인들은 때론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기도 합니다.

국가는 의로운 행동을 하다 다친 사람을 '의상자', 숨진 사람을 '의사자'로 지정하고 예우하는데요,

올 한해, 의.사상자로 지정된 사람은, 모두 17명입니다.

의인들이 어떻게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켰는지 영상을 먼저 전해드리고 이어서 김민혁 기자가 직접 의인들을 만난 내용,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나가시는 분들이 손에서 피 난다고 하셔서 보니까 진짜 손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어요."]

["그때는 생각도 없고 아 죽는 게 이렇게 죽는 거구나"]

["안녕하세요"]

["차가 밀리고 있는데 내려오면 큰 사고 일어나잖아요. 깜짝 놀랐죠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건설노동자인 김재천 씨, 새벽 5시에 일터로 향했습니다.

횟집에서 치솟는 불길...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김재천/군포 식당화재 의상자 : "(소라 같은 어패류로) 유리를 깼는데 유리가 선팅같이 붙여놔서 떨어지지 않고 덜렁덜렁 있으니까 그때 손을 다친 거고"]

건물에 불이 났지만 이재만 씨는 오히려 안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취침실과 목욕탕, 헬스장으로 달려가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이재만/대구 사우나화재 의상자 : "여기가 취침하는 데입니다. 바로 옆이. 그 사람들 보고 전부다 '불이야' 나오라고 깨우고.."]

하지만 입구가 무너져 본인은 갇히고 말았습니다.

["좀 지나니까 아.. '제천사고' 이래서 가족들하고 통화하면서도 진화가 안 돼서 결국 그렇게 참변을 당했는데 내가 그런 상황이 됐다. 내가 죽는 게 이렇게 죽는 거구나…."]

어린이 2명이 탄 차량이 미끄러지는 순간, 황창현 씨는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황창연/진도 차 사고 의상자 : "30초간 (정신을) 잃어버려서. 갈비뼈가 3개 금가고 척추가 세 군데가 골절됐거든요."]

이들은 '의인' 칭호가 과분하다고 말합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도 똑같은 행동을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웃에 더 관심을 갖는 새해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단지 제가 바라는 것은 우리라는 공동체를 가지고 같이 사람들과 부대꼈으면 좋겠습니다."]

[ "저만 잘한 게 아니고 잘한 사람들 많죠. 그런데 그런 걸 좀 알렸으면 좋겠어요, 그러다 보면 용기를 내는 사람이 안 많겠나.."]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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