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동산, 급등세 꺾여도…‘초양극화’ 시대 열리나?

입력 2020.01.04 (21:05) 수정 2020.01.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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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집 값 어떻게 될까, 궁금한 분들 많으시죠.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지난해 같은 급등세는 당장 한풀 꺾이겠지만, 그래도 상승 기조는 이어질 거라는 것이 전문가들 예측입니다.

문제는 서울 강남권처럼 쭉 올랐던 곳은 계속 오르고, 그렇지 않은 곳은 더 많이 떨어지는 이른바 '초 양극화' 현상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신지수 기자가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

서울살이 15년 차, 30대 직장인 김 씨의 월셋집입니다.

이사가 잦다 보니 웬만한 짐은 가구 대신 상자에 넣어둡니다.

침대도 나무 평상 위에 매트리스를 얹어 대신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집값이 뛰는 서울에서 월세방도 겨우 마련한 김 씨에게, 내 집을 산다는 건 꿈꾸기 힘든 일입니다.

[김OO/30대 직장인/음성변조 : "1년 마다 제가 십 년마다 벌어야, 모아야 되는 게 올라가요. 못 따라가겠어요."]

2020년 부동산 시장은 김 씨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을까?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같은 집값 급등세는 당장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중에 돈이 여전히 많이 풀려있는 데다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도 있어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1.2%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덕례/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 : "상반기까지도 굉장히 불확실성이 클 수밖에 없는 시장 상황인 거고 그렇더라도 마이너스시장으로 가서 하락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강보합 정도의 시장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초 양극화 현상도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오를 곳은 더 오르고 떨어질 곳은 더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지난달 서울 전체 주택가격 상승률을 끌어올린 곳은 강남권 4구 등 6개 구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19개 구의 상승률은 평균 이하였습니다.

[김준환/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초양극화, 오르는 곳은 오르고 떨어지는 곳은 더 많이 떨어지는 시장 현상들이 점점 심화될 가능성이..."]

주목해야 할 시점은 2분기입니다.

부동산대책으로 현실화율이 한층 높아진 고가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3월에 공개되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유예되는 6월 전에 매물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시장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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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부동산, 급등세 꺾여도…‘초양극화’ 시대 열리나?
    • 입력 2020-01-04 21:07:46
    • 수정2020-01-04 22: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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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집 값 어떻게 될까, 궁금한 분들 많으시죠.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지난해 같은 급등세는 당장 한풀 꺾이겠지만, 그래도 상승 기조는 이어질 거라는 것이 전문가들 예측입니다.

문제는 서울 강남권처럼 쭉 올랐던 곳은 계속 오르고, 그렇지 않은 곳은 더 많이 떨어지는 이른바 '초 양극화' 현상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신지수 기자가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

서울살이 15년 차, 30대 직장인 김 씨의 월셋집입니다.

이사가 잦다 보니 웬만한 짐은 가구 대신 상자에 넣어둡니다.

침대도 나무 평상 위에 매트리스를 얹어 대신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집값이 뛰는 서울에서 월세방도 겨우 마련한 김 씨에게, 내 집을 산다는 건 꿈꾸기 힘든 일입니다.

[김OO/30대 직장인/음성변조 : "1년 마다 제가 십 년마다 벌어야, 모아야 되는 게 올라가요. 못 따라가겠어요."]

2020년 부동산 시장은 김 씨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을까?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같은 집값 급등세는 당장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중에 돈이 여전히 많이 풀려있는 데다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도 있어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1.2%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덕례/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 : "상반기까지도 굉장히 불확실성이 클 수밖에 없는 시장 상황인 거고 그렇더라도 마이너스시장으로 가서 하락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강보합 정도의 시장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초 양극화 현상도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오를 곳은 더 오르고 떨어질 곳은 더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지난달 서울 전체 주택가격 상승률을 끌어올린 곳은 강남권 4구 등 6개 구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19개 구의 상승률은 평균 이하였습니다.

[김준환/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초양극화, 오르는 곳은 오르고 떨어지는 곳은 더 많이 떨어지는 시장 현상들이 점점 심화될 가능성이..."]

주목해야 할 시점은 2분기입니다.

부동산대책으로 현실화율이 한층 높아진 고가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3월에 공개되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유예되는 6월 전에 매물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시장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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