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보복’ 다짐한 붉은 깃발…미군 주둔지에 포탄

입력 2020.01.05 (21:01) 수정 2020.01.0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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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촉즉발의 중동지역 상황부터 전해드립니다.

미군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가 숨진 뒤로 이란이 연일 피의 보복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미군 기지와 미 대사관이 공격을 받는가 하면, 이란 장성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시사했는데, 문제는 이게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 남부 성지 아흐와즈를 연결하는 다리가 조문 행렬로 가득찼습니다.

솔레이마니의 시신이 도착하자 미국에 대한 규탄이 이어집니다.

[라스티/이란 시민 : "장군의 죽음을 반드시 복수하겠습니다. 장군은 개인이 아니라 국가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미국은 개인을 죽인 게 아니라 나라를 죽인 겁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유족을 만나 보복을 약속했습니다.

["(동료들이 희생되면 우리 아버지가 복수했는데, 이제 아버지를 위해 누가 복수를 하나요?) 우리 모두가 복수할 겁니다."]

시아파 성지의 사원에는 피의 복수를 다짐하는 붉은 깃발이 내걸렸습니다.

일촉즉발의 긴장감 속에 이라크 바그다드 북쪽 미군이 주둔하는 알 발라드 공군기지에 어젯밤 로켓 3발이 떨어졌습니다.

비슷한 시각 바그다드 미 대사관에서 1km 떨어진 곳에서도 2발의 박격포탄이 폭발했습니다.

미군은 즉시 무인 정찰기를 띄워 주변을 확인했지만, 공격 주체는 찾지 못했습니다.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이란 쿠드스군이나 시아파 민병대 소행으로 추정되는데, 시작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란 의회는 이미 미국 성토 대회장으로 변한 상황.

["미국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장성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미국 선박이 사정권 안에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안도 내비쳤습니다.

또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는 이라크 군경에 대해 미군 기지에서 1km 이상 떨어져 있으라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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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의 보복’ 다짐한 붉은 깃발…미군 주둔지에 포탄
    • 입력 2020-01-05 21:03:04
    • 수정2020-01-05 21: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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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촉즉발의 중동지역 상황부터 전해드립니다.

미군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가 숨진 뒤로 이란이 연일 피의 보복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미군 기지와 미 대사관이 공격을 받는가 하면, 이란 장성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시사했는데, 문제는 이게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 남부 성지 아흐와즈를 연결하는 다리가 조문 행렬로 가득찼습니다.

솔레이마니의 시신이 도착하자 미국에 대한 규탄이 이어집니다.

[라스티/이란 시민 : "장군의 죽음을 반드시 복수하겠습니다. 장군은 개인이 아니라 국가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미국은 개인을 죽인 게 아니라 나라를 죽인 겁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유족을 만나 보복을 약속했습니다.

["(동료들이 희생되면 우리 아버지가 복수했는데, 이제 아버지를 위해 누가 복수를 하나요?) 우리 모두가 복수할 겁니다."]

시아파 성지의 사원에는 피의 복수를 다짐하는 붉은 깃발이 내걸렸습니다.

일촉즉발의 긴장감 속에 이라크 바그다드 북쪽 미군이 주둔하는 알 발라드 공군기지에 어젯밤 로켓 3발이 떨어졌습니다.

비슷한 시각 바그다드 미 대사관에서 1km 떨어진 곳에서도 2발의 박격포탄이 폭발했습니다.

미군은 즉시 무인 정찰기를 띄워 주변을 확인했지만, 공격 주체는 찾지 못했습니다.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이란 쿠드스군이나 시아파 민병대 소행으로 추정되는데, 시작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란 의회는 이미 미국 성토 대회장으로 변한 상황.

["미국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장성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미국 선박이 사정권 안에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안도 내비쳤습니다.

또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는 이라크 군경에 대해 미군 기지에서 1km 이상 떨어져 있으라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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