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독일, 자동차 생산 22년 만에 최저

입력 2020.01.08 (20:38) 수정 2020.01.0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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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차 강국, 독일의 명성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아우디를 비롯한 고급차 브랜드 기업에서는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고, 지난해 독일 자동차 생산량도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유광석 특파원, 독일 자동차 생산량이 얼마나 줄었습니까?

[기자]

네, 독일은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서 세계 4위 자동차 생산국인데, 전 세계 생산 비중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독일차 생산 비중은 6%에 불과했습니다.

약 20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입니다.

공유차량 수요가 급증하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독일 완성차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는데요.

독일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9년 한해 독일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모두 470만 대였는데 1997년 이후로 가장 낮은 생산량을 기록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수출이 부진했던 탓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독일의 자동차 수출량은 350만 대로 1년 만에 13%나 줄었습니다.

내수시장이 소폭 증가세로 버텨주긴 했습니다만, 수출 부진은 독일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재촉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지난해 특히 독일 자동차 수출이 부진했던 이유는 어떻게 분석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전문가들은 우선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가 가장 컸다고 진단합니다.

미·중 갈등, 중국의 경기침체가 앞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올해 독일 자동차 생산량은 30만 대 더 줄어들 거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한편으로는, 독일 기업들이 전기자동차 등 미래차 생산에 대비하면서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기업을 재편하는 과도기여서 디젤 차량의 생산량이 줄어든 측면도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와 폭스바겐의 자회사 아우디는 지난해 이미 만 명 수준의 인력감축안을 발표했구요.

인건비 절감비용을 미래차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독일에서 자동차 산업은 국내총생산의 14%를 차지하고 산업종사자가 8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고용의존도가 높은 산업인데요.

자동차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통해서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앵커]

친환경 자동차 개발이 시대의 요구이기도 합니다만, 유럽에서 배기가스 기준을 강화하는 것도 독일 자동차 기업에는 예민한 변수로 작용하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보다 37.5% 감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동차가 공해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독일 기업들도 더 이상 내연기관에 투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는데요.

EU는 2021년까지 유럽에서 판매될 신차에 대해서 탄소 배출량이 1km 주행 시 95g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했구요.

목표치에 이르지 못한 자동차 기업은 탄소배출이 1g 초과할 때마다 벌금 95유로를 내야 합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독일 자동차 기업들이 디젤 게이트의 후유증으로 여전히 비틀거리고 있는데 전기 자동차 개발비용에 또 한 번 짓눌려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탄소배출 총량에 따라 벌금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자동차 기업들은 수십억 유로 손실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는데요.

자동차 업계의 기술혁신과 체질개선이라는 도전과 함께 인력감축으로 인한 실업 이슈까지 독일 자동차 업계는 지금 묵직한 과제들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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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독일, 자동차 생산 22년 만에 최저
    • 입력 2020-01-08 20:30:06
    • 수정2020-01-08 20:51:11
    글로벌24
[앵커]

자동차 강국, 독일의 명성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아우디를 비롯한 고급차 브랜드 기업에서는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고, 지난해 독일 자동차 생산량도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유광석 특파원, 독일 자동차 생산량이 얼마나 줄었습니까?

[기자]

네, 독일은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서 세계 4위 자동차 생산국인데, 전 세계 생산 비중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독일차 생산 비중은 6%에 불과했습니다.

약 20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입니다.

공유차량 수요가 급증하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독일 완성차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는데요.

독일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9년 한해 독일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모두 470만 대였는데 1997년 이후로 가장 낮은 생산량을 기록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수출이 부진했던 탓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독일의 자동차 수출량은 350만 대로 1년 만에 13%나 줄었습니다.

내수시장이 소폭 증가세로 버텨주긴 했습니다만, 수출 부진은 독일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재촉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지난해 특히 독일 자동차 수출이 부진했던 이유는 어떻게 분석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전문가들은 우선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가 가장 컸다고 진단합니다.

미·중 갈등, 중국의 경기침체가 앞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올해 독일 자동차 생산량은 30만 대 더 줄어들 거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한편으로는, 독일 기업들이 전기자동차 등 미래차 생산에 대비하면서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기업을 재편하는 과도기여서 디젤 차량의 생산량이 줄어든 측면도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와 폭스바겐의 자회사 아우디는 지난해 이미 만 명 수준의 인력감축안을 발표했구요.

인건비 절감비용을 미래차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독일에서 자동차 산업은 국내총생산의 14%를 차지하고 산업종사자가 8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고용의존도가 높은 산업인데요.

자동차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통해서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앵커]

친환경 자동차 개발이 시대의 요구이기도 합니다만, 유럽에서 배기가스 기준을 강화하는 것도 독일 자동차 기업에는 예민한 변수로 작용하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보다 37.5% 감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동차가 공해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독일 기업들도 더 이상 내연기관에 투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는데요.

EU는 2021년까지 유럽에서 판매될 신차에 대해서 탄소 배출량이 1km 주행 시 95g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했구요.

목표치에 이르지 못한 자동차 기업은 탄소배출이 1g 초과할 때마다 벌금 95유로를 내야 합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독일 자동차 기업들이 디젤 게이트의 후유증으로 여전히 비틀거리고 있는데 전기 자동차 개발비용에 또 한 번 짓눌려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탄소배출 총량에 따라 벌금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자동차 기업들은 수십억 유로 손실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는데요.

자동차 업계의 기술혁신과 체질개선이라는 도전과 함께 인력감축으로 인한 실업 이슈까지 독일 자동차 업계는 지금 묵직한 과제들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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