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분단, 위안부…한국의 아픔 담은 세계적인 예술가들

입력 2020.01.11 (06:52) 수정 2020.01.1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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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류 열풍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 역사나 나라 자체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삼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요,

이들의 눈에 비친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홍석우 기자가 작품을 통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미국 뉴욕 곳곳의 전광판에 자본과 권력을 비판하는 문구를 내걸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른바 개념미술가 제니 홀저.

그녀가 이번엔 처음으로 한글로 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6.2미터 높이의 LED 기둥 위로 한국의 역사적 사건을 담은 글귀들이 끊임없이 흐릅니다.

["너는 죽으면서도 생각한다. 너는 죽으면서도 듣는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회적 비극을 49편의 시로 써낸 김혜순 시인의 '죽음의 자서전'.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한 시로 두 해 전 미국 사회에 파문을 던졌던 에밀리 윤의 시도 담겼습니다.

고 김순덕 할머니 등 위안부 할머니 6명의 실명과 가슴 아픈 사연을 품은 시들입니다.

유독 여성에게만 가혹한 사회를 조명한 다른 작품 속 문구들까지 장장 7시간에 걸쳐 흐릅니다.

[제니 홀저/미국 미술가 : "오랫동안 착취당한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그에 맞서 싸워 온 여성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담고자 했습니다."

떨어져있는 흰 구름 두 덩어리에는 최근 몇년간의 남북한의 모습을 실었습니다.

외부 자극에 따라, 보는 위치와 자세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모양은 주변 강대국들이라는 외풍에 시달리는 한반도 정세를 상징합니다.

우리 옛 설화에선 끝끝내 보이지 않았지만 작품으로 되살아난 무영탑 그림자는, 실체와 허상이 관점의 차이일 뿐이라는 의미를 더했습니다.

[레안드로 에를리치/아르헨티나 미술가 : "이는 단순히 한국적인 주제가 아니라 모두에게 해당하는 보편적인 주제이기도 합니다."]

한국 역사와 사회, 문화를 재해석해 예술로 탄생시키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 활동이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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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분단, 위안부…한국의 아픔 담은 세계적인 예술가들
    • 입력 2020-01-11 07:04:58
    • 수정2020-01-11 0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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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류 열풍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 역사나 나라 자체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삼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요,

이들의 눈에 비친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홍석우 기자가 작품을 통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미국 뉴욕 곳곳의 전광판에 자본과 권력을 비판하는 문구를 내걸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른바 개념미술가 제니 홀저.

그녀가 이번엔 처음으로 한글로 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6.2미터 높이의 LED 기둥 위로 한국의 역사적 사건을 담은 글귀들이 끊임없이 흐릅니다.

["너는 죽으면서도 생각한다. 너는 죽으면서도 듣는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회적 비극을 49편의 시로 써낸 김혜순 시인의 '죽음의 자서전'.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한 시로 두 해 전 미국 사회에 파문을 던졌던 에밀리 윤의 시도 담겼습니다.

고 김순덕 할머니 등 위안부 할머니 6명의 실명과 가슴 아픈 사연을 품은 시들입니다.

유독 여성에게만 가혹한 사회를 조명한 다른 작품 속 문구들까지 장장 7시간에 걸쳐 흐릅니다.

[제니 홀저/미국 미술가 : "오랫동안 착취당한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그에 맞서 싸워 온 여성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담고자 했습니다."

떨어져있는 흰 구름 두 덩어리에는 최근 몇년간의 남북한의 모습을 실었습니다.

외부 자극에 따라, 보는 위치와 자세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모양은 주변 강대국들이라는 외풍에 시달리는 한반도 정세를 상징합니다.

우리 옛 설화에선 끝끝내 보이지 않았지만 작품으로 되살아난 무영탑 그림자는, 실체와 허상이 관점의 차이일 뿐이라는 의미를 더했습니다.

[레안드로 에를리치/아르헨티나 미술가 : "이는 단순히 한국적인 주제가 아니라 모두에게 해당하는 보편적인 주제이기도 합니다."]

한국 역사와 사회, 문화를 재해석해 예술로 탄생시키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 활동이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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