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은 옛 문헌에서 찾은 우리 전통주로

입력 2020.01.23 (19:32) 수정 2020.01.2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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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절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게 조상님께 한 잔 올리는 술인데요.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일본식 청주 정종을 우리 술로 알고 상에 올리는 가정도 있습니다.

올해 설 차례상엔 정종 대신 옛 문헌에서 찾아낸 우리 조상들의 전통주 어떨까요.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쌀가루와 누룩으로 만든 밑술에 찹쌀과 밀가루로 빚은 덧술을 섞는 모습입니다.

밑술에 들어가는 쌀가루는 뜨거운 물로 익반죽을 해서 넣은 겁니다.

한 달가량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치면 알코올 도수 17도의 아황주가 완성됩니다.

완성된 아황주는 술잔에 비친 까마귀가 노랗게 보인다는 이름 뜻 그대로 황금색을 띱니다.

[최행숙/아황주 제조 : "맛은 일반 술에 비해서 단맛이 강하고, 색깔이 일반 술에 비해서 좀 진한 황색을 띠고 있습니다."]

궁중에서 사시사철 즐겨 마신 아황주는 조선시대 요리책인 '수운잡방'에서 찾은 제조법으로 복원됐습니다.

푸른 파도라는 뜻의 녹파주 역시 옛 문헌에서 찾아내 복원했는데, 깔끔한 맛 때문에 기름진 명절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조상들이 즐겨 먹던 전통주는 대부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맥이 끊겼습니다.

다행히 옛 문헌에는 기록이 남아있어, 농촌진흥청은 이를 바탕으로 전통주 15가지를 복원했습니다.

이 가운데 아황주와 녹파주, 석탄주와 삼일주 등은 기술을 전통주 제조업체에 넘겨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정석태/농촌진흥청 발효가공식품과 : "지금 술 하고는 약간 어떤 풍미나 이런 것이 다를 수 있는데, '아 예전 선조들은 이러한 술들을 마시면서 차례를 지냈구나' 이것을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모든 원료를 국산을 쓰기 때문에 많이 소비하면 농가에 도움이 되는 것도 전통주의 장점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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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차례상은 옛 문헌에서 찾은 우리 전통주로
    • 입력 2020-01-23 19:39:26
    • 수정2020-01-23 19:41:16
    뉴스 7
[앵커]

명절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게 조상님께 한 잔 올리는 술인데요.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일본식 청주 정종을 우리 술로 알고 상에 올리는 가정도 있습니다.

올해 설 차례상엔 정종 대신 옛 문헌에서 찾아낸 우리 조상들의 전통주 어떨까요.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쌀가루와 누룩으로 만든 밑술에 찹쌀과 밀가루로 빚은 덧술을 섞는 모습입니다.

밑술에 들어가는 쌀가루는 뜨거운 물로 익반죽을 해서 넣은 겁니다.

한 달가량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치면 알코올 도수 17도의 아황주가 완성됩니다.

완성된 아황주는 술잔에 비친 까마귀가 노랗게 보인다는 이름 뜻 그대로 황금색을 띱니다.

[최행숙/아황주 제조 : "맛은 일반 술에 비해서 단맛이 강하고, 색깔이 일반 술에 비해서 좀 진한 황색을 띠고 있습니다."]

궁중에서 사시사철 즐겨 마신 아황주는 조선시대 요리책인 '수운잡방'에서 찾은 제조법으로 복원됐습니다.

푸른 파도라는 뜻의 녹파주 역시 옛 문헌에서 찾아내 복원했는데, 깔끔한 맛 때문에 기름진 명절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조상들이 즐겨 먹던 전통주는 대부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맥이 끊겼습니다.

다행히 옛 문헌에는 기록이 남아있어, 농촌진흥청은 이를 바탕으로 전통주 15가지를 복원했습니다.

이 가운데 아황주와 녹파주, 석탄주와 삼일주 등은 기술을 전통주 제조업체에 넘겨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정석태/농촌진흥청 발효가공식품과 : "지금 술 하고는 약간 어떤 풍미나 이런 것이 다를 수 있는데, '아 예전 선조들은 이러한 술들을 마시면서 차례를 지냈구나' 이것을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모든 원료를 국산을 쓰기 때문에 많이 소비하면 농가에 도움이 되는 것도 전통주의 장점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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