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삶 찾아준 한국인 소녀…고향 찾은 미국인 ‘감사 전달’

입력 2020.01.24 (07:38) 수정 2020.01.2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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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 전, 미국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19살의 한국인이 미국인에게 장기를 기증했습니다.

바로 고 김유나 양인데요,

장기를 이식받은 미국인이 유나 양의 고향, 제주를 찾았습니다.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향 제주부터 이역만리 유럽까지, 가고 싶은 곳이 많았던 19살 소녀.

세계 각지를 누비는 스튜어디스를 꿈꿨지만 4년 전 미국 유학생활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며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동갑내기 미국인 킴벌리 씨 등 27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고 김유나 양.

기일 4주기를 맞아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은 킴벌리 씨가 유나 양의 고향, 제주를 찾았습니다.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꽃말의 동백나무로 다시 태어난 유나 양에게 늦게나마 직접 고마움을 전합니다.

[킴벌리/장기이식 수혜자 : "당신이 내게 주신 놀라운 선물에 감사합니다. 그곳에서 편안히 쉬시길 바랍니다."]

소중한 선물을 주고 떠난 딸 생각에 부모님은 또다시 눈물을 훔칩니다.

[이선경/고 김유나 양 어머니 : "유나의 소중한 선물. 이곳 희망을 두고 살아가는 분들 앞으로 건강해지는 날을 기약하며 유나가 지켜주길. 사랑해."]

생전에 유나 양이 가고 싶어 했던 해안가도 이제는 건강해진 킴벌리 씨 가족과 함께 거닐며 딸의 죽음이 누군가에겐 희망이 됐음을 느낍니다.

[김제박/고 김유나 양 아버지 : "처음에는 작은 것부터 하면 돼요. 편지부터 주고받다가 점점 제도 고쳐져서 인편으로 만나고 서로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행운이었어요."]

장기 기증인 유가족과 수혜자가 만나는 건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

미국법과 달리 국내법에는 만남 자체가 금지돼 있기 때문인데, 유나씨가 미국에서 사망한 만큼 미국법을 적용해 이번 만남을 성사시켰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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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삶 찾아준 한국인 소녀…고향 찾은 미국인 ‘감사 전달’
    • 입력 2020-01-24 07:48:47
    • 수정2020-01-24 07: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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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미국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19살의 한국인이 미국인에게 장기를 기증했습니다.

바로 고 김유나 양인데요,

장기를 이식받은 미국인이 유나 양의 고향, 제주를 찾았습니다.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향 제주부터 이역만리 유럽까지, 가고 싶은 곳이 많았던 19살 소녀.

세계 각지를 누비는 스튜어디스를 꿈꿨지만 4년 전 미국 유학생활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며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동갑내기 미국인 킴벌리 씨 등 27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고 김유나 양.

기일 4주기를 맞아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은 킴벌리 씨가 유나 양의 고향, 제주를 찾았습니다.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꽃말의 동백나무로 다시 태어난 유나 양에게 늦게나마 직접 고마움을 전합니다.

[킴벌리/장기이식 수혜자 : "당신이 내게 주신 놀라운 선물에 감사합니다. 그곳에서 편안히 쉬시길 바랍니다."]

소중한 선물을 주고 떠난 딸 생각에 부모님은 또다시 눈물을 훔칩니다.

[이선경/고 김유나 양 어머니 : "유나의 소중한 선물. 이곳 희망을 두고 살아가는 분들 앞으로 건강해지는 날을 기약하며 유나가 지켜주길. 사랑해."]

생전에 유나 양이 가고 싶어 했던 해안가도 이제는 건강해진 킴벌리 씨 가족과 함께 거닐며 딸의 죽음이 누군가에겐 희망이 됐음을 느낍니다.

[김제박/고 김유나 양 아버지 : "처음에는 작은 것부터 하면 돼요. 편지부터 주고받다가 점점 제도 고쳐져서 인편으로 만나고 서로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행운이었어요."]

장기 기증인 유가족과 수혜자가 만나는 건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

미국법과 달리 국내법에는 만남 자체가 금지돼 있기 때문인데, 유나씨가 미국에서 사망한 만큼 미국법을 적용해 이번 만남을 성사시켰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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