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2천여만 원…시민들이 주인 찾아줘 ‘훈훈’

입력 2020.02.06 (12:53) 수정 2020.02.0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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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입춘을 지나 성큼 봄에 들어섰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움츠린 마음은 좀처럼 녹지 않고 있는데요.

2천만 원이 넘는 돈을 주운 시민들이 곧바로 주인을 찾아 돌려줘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경찰의 안내를 받아 다급하게 파출소로 들어섭니다.

경찰로부터 2천51만 원을 건네받은 82살의 이 할아버지, 그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파출소에 이 돈을 갖다 준 이는 경찰 사회복무요원들과 60대 주민.

예금 만기로 은행에서 거액을 찾아 들고나오던 할아버지가 길가에 떨군 돈을 발견했습니다.

은행에서 150m 가량 떨어진 지점에 돈이 널브러져 있었던 겁니다.

순찰하다 천만 원짜리 수표와 5만 원짜리 네 장을 발견한 사회복무요원들은 곧바로 파출소에 갖다 줬습니다.

[정재헌·송희재/경찰 사회복무요원 : "저희가 이렇게 사회복무요원으로 순찰을 나가는 것 자체가 이런 일이 있을 때 그래도 사회에 도움이 좀 되라고 바로 신고를 했습니다."]

인근에서 화물차 바퀴 아래에 떨어진 천만 원짜리 수표 한 장과 현금 31만 원을 발견한 주민도 망설임 없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돈을 찾은 할아버지가 감사한 마음에 사례하겠다고 했지만, 이들은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원복열/제주시 아라동 : "무슨 사례금이에요. 이웃이고 또 이웃을 떠나서 당연한 일을 했고."]

수표 번호 추적을 통해 돈이 다시 주인에게 건네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시간.

하마터면 영영 찾지 못할 뻔했던 거액이 시민들의 선량한 마음으로 모여 고스란히 주인의 품에 안겼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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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가 2천여만 원…시민들이 주인 찾아줘 ‘훈훈’
    • 입력 2020-02-06 12:56:12
    • 수정2020-02-06 12:59:28
    뉴스 12
[앵커]

입춘을 지나 성큼 봄에 들어섰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움츠린 마음은 좀처럼 녹지 않고 있는데요.

2천만 원이 넘는 돈을 주운 시민들이 곧바로 주인을 찾아 돌려줘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경찰의 안내를 받아 다급하게 파출소로 들어섭니다.

경찰로부터 2천51만 원을 건네받은 82살의 이 할아버지, 그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파출소에 이 돈을 갖다 준 이는 경찰 사회복무요원들과 60대 주민.

예금 만기로 은행에서 거액을 찾아 들고나오던 할아버지가 길가에 떨군 돈을 발견했습니다.

은행에서 150m 가량 떨어진 지점에 돈이 널브러져 있었던 겁니다.

순찰하다 천만 원짜리 수표와 5만 원짜리 네 장을 발견한 사회복무요원들은 곧바로 파출소에 갖다 줬습니다.

[정재헌·송희재/경찰 사회복무요원 : "저희가 이렇게 사회복무요원으로 순찰을 나가는 것 자체가 이런 일이 있을 때 그래도 사회에 도움이 좀 되라고 바로 신고를 했습니다."]

인근에서 화물차 바퀴 아래에 떨어진 천만 원짜리 수표 한 장과 현금 31만 원을 발견한 주민도 망설임 없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돈을 찾은 할아버지가 감사한 마음에 사례하겠다고 했지만, 이들은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원복열/제주시 아라동 : "무슨 사례금이에요. 이웃이고 또 이웃을 떠나서 당연한 일을 했고."]

수표 번호 추적을 통해 돈이 다시 주인에게 건네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시간.

하마터면 영영 찾지 못할 뻔했던 거액이 시민들의 선량한 마음으로 모여 고스란히 주인의 품에 안겼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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