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 원인은 배터리” 2차 조사단 결론…업계 반발

입력 2020.02.06 (21:44) 수정 2020.02.0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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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곳곳에 설치된 전기에너지 저장장치 ESS의 잇따른 화재 원인을 두고 말이 많았는데요.

2차 조사단이 배터리 이상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내놨습니다.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7년 8월, 전북 고창을 시작으로 전국 20여 곳의 에너지 저장장치 ESS에서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조사위원회가 꾸려져 원인 조사에 나섰지만, 제조 결함에 관리부실이 겹쳤다며 명백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불이 잇따르자, 지난해 10월 전문가 스무 명이 참여한 2차 조사단이 꾸려졌습니다.

조사 대상은 5건, 석 달여 만에 결론을 내놨습니다.

불이 난 ESS 5곳 중 4곳의 화재 원인이 '배터리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김재철/ESS화재사고 조사단 공동단장 : "발화지점 배터리를 확인할 수 있었고, 동일 사업장 또는 유사 사업장 배터리를 수거하여 종합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배터리 이상을 화재 원인으로..."]

운영기록과 CCTV를 통해 발화지점이 배터리로 분석됐고, 배터리 자체에서 불이 났을 때 보이는 '녹아내린 흔적'을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충전이 과도하게 되거나 지나치게 방전되는 현상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20여 건을 조사했던 1차 조사위와는 다른 결론입니다.

당시 화재들에 대한 조사를 다시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배터리 제조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은 '배터리엔 문제가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특수 소화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원인이 됐다는 중국 난징산 배터리는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충전율을 제한하고, 기록 장치도 설치하는 등 예방책을 내놨지만, 전국 ESS 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점검도 시급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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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S 화재 원인은 배터리” 2차 조사단 결론…업계 반발
    • 입력 2020-02-06 21:45:38
    • 수정2020-02-06 21:58:23
    뉴스 9
[앵커]

전국 곳곳에 설치된 전기에너지 저장장치 ESS의 잇따른 화재 원인을 두고 말이 많았는데요.

2차 조사단이 배터리 이상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내놨습니다.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7년 8월, 전북 고창을 시작으로 전국 20여 곳의 에너지 저장장치 ESS에서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조사위원회가 꾸려져 원인 조사에 나섰지만, 제조 결함에 관리부실이 겹쳤다며 명백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불이 잇따르자, 지난해 10월 전문가 스무 명이 참여한 2차 조사단이 꾸려졌습니다.

조사 대상은 5건, 석 달여 만에 결론을 내놨습니다.

불이 난 ESS 5곳 중 4곳의 화재 원인이 '배터리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김재철/ESS화재사고 조사단 공동단장 : "발화지점 배터리를 확인할 수 있었고, 동일 사업장 또는 유사 사업장 배터리를 수거하여 종합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배터리 이상을 화재 원인으로..."]

운영기록과 CCTV를 통해 발화지점이 배터리로 분석됐고, 배터리 자체에서 불이 났을 때 보이는 '녹아내린 흔적'을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충전이 과도하게 되거나 지나치게 방전되는 현상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20여 건을 조사했던 1차 조사위와는 다른 결론입니다.

당시 화재들에 대한 조사를 다시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배터리 제조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은 '배터리엔 문제가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특수 소화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원인이 됐다는 중국 난징산 배터리는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충전율을 제한하고, 기록 장치도 설치하는 등 예방책을 내놨지만, 전국 ESS 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점검도 시급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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