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 엄마 확진됐는데…자녀 검사 안내 못 받아

입력 2020.02.27 (19:14) 수정 2020.02.2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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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광역시의 경우,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60% 이상이 신천지교회 신도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대구의 한 신천지 신도와 연락이 닿았는데요.

해당 신도는 가족이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밀접 접촉자이지만, 자가 격리에 대해 문자 통보만 받았을 뿐 검사 권유나, 향후 검사 일정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취재진은 최근 대구 신천지교회를 10년 가까이 다니고 있는 이 모 씨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이 씨는 대구시가 신천지에서 신도 명단을 받은 지난 20일, 대구시로부터 자가 격리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현 신천지 신도/가명/음성변조 : "문자가 대구시에서만 날아왔거든요. 그냥 자가격리 대상이라고…. '나가면 벌금 300만 원 부과된다' 이런 문자만 여러 번 왔었어요."]

자가 격리 전날인 19일, 이 씨는 역시 신천지 신도인 어머니가 열이 나 함께 병원을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어머니의 검사 결과는 확진이었습니다.

하지만 '밀접 접촉자' 이 씨에겐 검사를 받아보란 연락이 없었습니다.

증상은 없었지만, 어머니와 함께 있었던 사실이 염려돼, 결국 지난 25일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고,

[이○○/현 신천지 신도/가명/음성변조 : "오히려 제가 (콜센터에) 전화해서 어머니 상태를 물어보는 와중에 "본인도 한 번 받아보라" 간호사가 그런 식으로…"]

자가 격리 중이라 고민이 됐지만, 검사를 받으러 직접 보건소에 갔습니다.

[이○○/현 신천지 신도/가명/음성변조 : "사람들 피해서 최대한 마스크 끼고 모자 덮어 쓰고 장갑 끼고 산길로 갔거든요. 혹시나 해서 저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감염) 될 수 있잖아요. 걱정이 돼 가지고."]

하지만, 검사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그냥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게다가, 역시 신천지 신도인 이 씨의 언니는 31번째 환자와 같은 날, 같은 예배에 참석했지만 검사 권유조차 못 받았습니다.

[이○○/현 신천지 신도/가명/음성변조 : "(언니가) 그냥 자가 격리 문자만 받았다고, 딴 연락은 없던데, 이러던데요."]

대구광역시는 일주일 동안 신천지 신도 1천2백여 명에 대한 검사를 마쳤지만, 남은 6천9백여 명에 대해선 인력이 부족해 무증상자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사 인력을 확충해 모든 신도를 대상으로 오늘부터 전수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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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천지 신도 엄마 확진됐는데…자녀 검사 안내 못 받아
    • 입력 2020-02-27 19:16:40
    • 수정2020-02-27 20:02:20
    뉴스 7
[앵커]

대구광역시의 경우,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60% 이상이 신천지교회 신도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대구의 한 신천지 신도와 연락이 닿았는데요.

해당 신도는 가족이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밀접 접촉자이지만, 자가 격리에 대해 문자 통보만 받았을 뿐 검사 권유나, 향후 검사 일정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취재진은 최근 대구 신천지교회를 10년 가까이 다니고 있는 이 모 씨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이 씨는 대구시가 신천지에서 신도 명단을 받은 지난 20일, 대구시로부터 자가 격리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현 신천지 신도/가명/음성변조 : "문자가 대구시에서만 날아왔거든요. 그냥 자가격리 대상이라고…. '나가면 벌금 300만 원 부과된다' 이런 문자만 여러 번 왔었어요."]

자가 격리 전날인 19일, 이 씨는 역시 신천지 신도인 어머니가 열이 나 함께 병원을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어머니의 검사 결과는 확진이었습니다.

하지만 '밀접 접촉자' 이 씨에겐 검사를 받아보란 연락이 없었습니다.

증상은 없었지만, 어머니와 함께 있었던 사실이 염려돼, 결국 지난 25일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고,

[이○○/현 신천지 신도/가명/음성변조 : "오히려 제가 (콜센터에) 전화해서 어머니 상태를 물어보는 와중에 "본인도 한 번 받아보라" 간호사가 그런 식으로…"]

자가 격리 중이라 고민이 됐지만, 검사를 받으러 직접 보건소에 갔습니다.

[이○○/현 신천지 신도/가명/음성변조 : "사람들 피해서 최대한 마스크 끼고 모자 덮어 쓰고 장갑 끼고 산길로 갔거든요. 혹시나 해서 저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감염) 될 수 있잖아요. 걱정이 돼 가지고."]

하지만, 검사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그냥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게다가, 역시 신천지 신도인 이 씨의 언니는 31번째 환자와 같은 날, 같은 예배에 참석했지만 검사 권유조차 못 받았습니다.

[이○○/현 신천지 신도/가명/음성변조 : "(언니가) 그냥 자가 격리 문자만 받았다고, 딴 연락은 없던데, 이러던데요."]

대구광역시는 일주일 동안 신천지 신도 1천2백여 명에 대한 검사를 마쳤지만, 남은 6천9백여 명에 대해선 인력이 부족해 무증상자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사 인력을 확충해 모든 신도를 대상으로 오늘부터 전수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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