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자가 격리 당연”…한국인 유학생 “함께 이기자”

입력 2020.02.27 (19:32) 수정 2020.02.2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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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각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입국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대학은 이 학생들을 자율적으로 격리시키는 조치를 하고 있는데요.

입국을 앞둔 중국 유학생과 이미 입국한 유학생 그리고 중국으로 갈 예정인 한국인 유학생들은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김진호 기자가 이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개강을 맞아 한국으로 입국을 준비 중인 중국인 유학생 A 씨, 입국하면 겪어야 할 14일간의 격리 조치에 대한 생각부터 물었습니다.

[A씨/입국예정 중국인 유학생 : "무조건 격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 상황을 주시하면서 최근 달라진 분위기도 전했습니다.

[A씨/입국예정 중국인 유학생 : "(한국) 사태가 좀 커져서 확진자가 하루 거의 200명씩 거의 그렇게 늘어난 거 보니까 부모님들이 (한국행을) 반대하신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친구는) 휴학하기로 했고…."]

이미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에겐 일부라 하더라도 차가운 시선이 큰 부담입니다.

[B씨/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음성변조 : "서운하지 않다면 아마 거짓말인 것 같아요. 입국이 금지된다면,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지 못한 학생들이 학업적인 차질은 물론이고, 한국에 남아있는 중국인 학생들도 지금보다 더 많은 혐오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생각해요."]

중국에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은 이럴 때일수록 가까운 사람들의 도움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3년 전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에서 겪었던 한국유학생으로서의 어려움을 떠올렸습니다.

[이정주/베이징제2외국어대학교 유학생 : "(사드 갈등 있었을 때)그때는 한국인 혐오가 있었어요. 반대로 또 그런 와중에서 저를 챙겨주는 중국인 친구들도 있었기 때문에 저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 같아요."]

국내 대학에 등록된 중국인 유학생은 7만여 명입니다.

인터뷰에 응한 중국인 유학생은 한국 친구를 돕겠으며 함께 힘을 내자고 말했습니다.

[A 씨/입국예정 중국인 유학생 : "대구랑 청도에 사는 제 한국 친구가 마스크 부족하면 제가 남은 게 있으면 한국 가서 보내줘도 되고, 힘냈으면 좋겠어요. 지금 많이 나빠졌으니까."]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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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유학생 “자가 격리 당연”…한국인 유학생 “함께 이기자”
    • 입력 2020-02-27 19:36:31
    • 수정2020-02-27 19:42:48
    뉴스 7
[앵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각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입국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대학은 이 학생들을 자율적으로 격리시키는 조치를 하고 있는데요.

입국을 앞둔 중국 유학생과 이미 입국한 유학생 그리고 중국으로 갈 예정인 한국인 유학생들은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김진호 기자가 이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개강을 맞아 한국으로 입국을 준비 중인 중국인 유학생 A 씨, 입국하면 겪어야 할 14일간의 격리 조치에 대한 생각부터 물었습니다.

[A씨/입국예정 중국인 유학생 : "무조건 격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 상황을 주시하면서 최근 달라진 분위기도 전했습니다.

[A씨/입국예정 중국인 유학생 : "(한국) 사태가 좀 커져서 확진자가 하루 거의 200명씩 거의 그렇게 늘어난 거 보니까 부모님들이 (한국행을) 반대하신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친구는) 휴학하기로 했고…."]

이미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에겐 일부라 하더라도 차가운 시선이 큰 부담입니다.

[B씨/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음성변조 : "서운하지 않다면 아마 거짓말인 것 같아요. 입국이 금지된다면,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지 못한 학생들이 학업적인 차질은 물론이고, 한국에 남아있는 중국인 학생들도 지금보다 더 많은 혐오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생각해요."]

중국에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은 이럴 때일수록 가까운 사람들의 도움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3년 전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에서 겪었던 한국유학생으로서의 어려움을 떠올렸습니다.

[이정주/베이징제2외국어대학교 유학생 : "(사드 갈등 있었을 때)그때는 한국인 혐오가 있었어요. 반대로 또 그런 와중에서 저를 챙겨주는 중국인 친구들도 있었기 때문에 저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 같아요."]

국내 대학에 등록된 중국인 유학생은 7만여 명입니다.

인터뷰에 응한 중국인 유학생은 한국 친구를 돕겠으며 함께 힘을 내자고 말했습니다.

[A 씨/입국예정 중국인 유학생 : "대구랑 청도에 사는 제 한국 친구가 마스크 부족하면 제가 남은 게 있으면 한국 가서 보내줘도 되고, 힘냈으면 좋겠어요. 지금 많이 나빠졌으니까."]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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