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오류’ 정정한 靑…‘불리한 통계’는 비공개?

입력 2020.02.28 (19:18) 수정 2020.02.2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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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청와대가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건 실익이 없다면서 그 근거로 인용한 통계가 잘못된 통계로 확인됐습니다.

KBS 취재진이 문의하자 청와대는 브리핑 내용을 정정하며 관련 통계를 다시 공개했는데, 이마저도 불리한 통계는 공개하지 않아 논란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는 실익이 없다면서 청와대가 강조한 핵심 근거는 바로 통계였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려는 중국인보다, 중국으로 가는 우리 국민 숫자가 두 배 가까이 많다고 했습니다.

[강민석/청와대 대변인/어제 : "천 명대로 떨어져 있는 중국인 입국을 막기 위해 전면 입국 금지를 하는 것은 자칫 우리 국민의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이 통계는 잘못된 통계였습니다.

청와대는 2월 25일과 26일 한국에 온 중국인과 중국으로 간 한국인 숫자를 비교했는데, 청와대가 중국으로 간 한국인 숫자라고 인용한 자료는 중국으로 출국한 중국인 숫자였습니다.

KBS 취재진이 입장을 묻자, 청와대는 오류를 인정하고 곧바로 브리핑 내용을 정정했습니다.

'출국하는 우리 국민 수는 늘고 있고, 중국에서 입국하는 중국인 수는 줄어들고 있다' 라고 고쳤는데, 그 근거로 27일 딱 하루만 통계를 다시 공개했습니다.

숫자엔 오류가 있었지만 중국으로 가는 한국인이 많아져 전면 입국 금지는 실익이 없다는 당초 브리핑 취지는 크게 틀리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과연 그럴까.

청와대가 공개하지 않은 2월 출입국자 전체 통계입니다.

한국에 온 중국인보다 중국으로 간 한국인이 더 많은 날은 딱 하루, 27일뿐입니다.

당초 청와대가 비교 대상으로 삼았던 25일과 26일에도 실제론 중국인 입국자가 더 많습니다.

틀린 통계를 정정하면서도 청와대에 유리한 일부 통계만을 공개한 셈입니다.

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어설픈 대응으로 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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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 오류’ 정정한 靑…‘불리한 통계’는 비공개?
    • 입력 2020-02-28 19:21:01
    • 수정2020-02-28 22: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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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청와대가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건 실익이 없다면서 그 근거로 인용한 통계가 잘못된 통계로 확인됐습니다.

KBS 취재진이 문의하자 청와대는 브리핑 내용을 정정하며 관련 통계를 다시 공개했는데, 이마저도 불리한 통계는 공개하지 않아 논란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는 실익이 없다면서 청와대가 강조한 핵심 근거는 바로 통계였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려는 중국인보다, 중국으로 가는 우리 국민 숫자가 두 배 가까이 많다고 했습니다.

[강민석/청와대 대변인/어제 : "천 명대로 떨어져 있는 중국인 입국을 막기 위해 전면 입국 금지를 하는 것은 자칫 우리 국민의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이 통계는 잘못된 통계였습니다.

청와대는 2월 25일과 26일 한국에 온 중국인과 중국으로 간 한국인 숫자를 비교했는데, 청와대가 중국으로 간 한국인 숫자라고 인용한 자료는 중국으로 출국한 중국인 숫자였습니다.

KBS 취재진이 입장을 묻자, 청와대는 오류를 인정하고 곧바로 브리핑 내용을 정정했습니다.

'출국하는 우리 국민 수는 늘고 있고, 중국에서 입국하는 중국인 수는 줄어들고 있다' 라고 고쳤는데, 그 근거로 27일 딱 하루만 통계를 다시 공개했습니다.

숫자엔 오류가 있었지만 중국으로 가는 한국인이 많아져 전면 입국 금지는 실익이 없다는 당초 브리핑 취지는 크게 틀리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과연 그럴까.

청와대가 공개하지 않은 2월 출입국자 전체 통계입니다.

한국에 온 중국인보다 중국으로 간 한국인이 더 많은 날은 딱 하루, 27일뿐입니다.

당초 청와대가 비교 대상으로 삼았던 25일과 26일에도 실제론 중국인 입국자가 더 많습니다.

틀린 통계를 정정하면서도 청와대에 유리한 일부 통계만을 공개한 셈입니다.

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어설픈 대응으로 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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