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잇따른 경계 실패에 긴급회의…“통렬히 반성”

입력 2020.03.17 (19:23) 수정 2020.03.1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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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 부대에 민간인이 무단 침입한 사건이 올들어서만 벌써 세 차례나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북한 목선 사건 이후 경계 태세 확립을 강조하겠다는 국방부장관 발언이 무색할 정도인데요.

정경두 국방부 장관 또다시 군 지휘부가 모인 자리에서 통렬히 반성한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0대 민간인이 어제 경기도 시흥에 있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방공진지에 무단 침입했습니다.

울타리 아래 땅을 파서 들어갔는데, 해당 부대는 1시간 동안 몰랐습니다.

지난 7일에는 민간인 2명이 제주 해군기지 철조망을 자르고 무단 침입했습니다.

감시 체계는 먹통이었고, 5분 대기조는 늑장 출동했습니다.

지난 1월에도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서 70대 민간인이 아무 제지 없이 정문을 통해 부대에 들어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군 경계망이 뚫린 것은 올들어서만 세 차례나 됩니다.

군기강 해이, 경계 태만 등의 지적이 나오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긴급 주요 지휘관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정 장관은 지난해 북한 목선 사건 이후 경계태세 확립을 약속했는데도 또다시 군의 경계태세가 뚫린 데 대해 통렬히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기지와 주둔지에 설치된 경계작전 시설과 장비를 점검·보완하고, 경계작전 병력 운영의 최적화 방안을 찾을 것 등을 군 지휘부에 지시했습니다.

군 당국은 50대 민간인이 무단 침입한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방공진지에 합참 검열관을 보내는 등 관련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준락/합참 공보실장 : "경계작전을 포함한 전반적인 경계 실태에 대해서 현장에서 확인하고 보완 대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해군 역시 70대 민간인이 무단 침입했던 경남 진해 기지에 감찰 인력을 파견해 문제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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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잇따른 경계 실패에 긴급회의…“통렬히 반성”
    • 입력 2020-03-17 19:25:37
    • 수정2020-03-17 19: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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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 부대에 민간인이 무단 침입한 사건이 올들어서만 벌써 세 차례나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북한 목선 사건 이후 경계 태세 확립을 강조하겠다는 국방부장관 발언이 무색할 정도인데요.

정경두 국방부 장관 또다시 군 지휘부가 모인 자리에서 통렬히 반성한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0대 민간인이 어제 경기도 시흥에 있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방공진지에 무단 침입했습니다.

울타리 아래 땅을 파서 들어갔는데, 해당 부대는 1시간 동안 몰랐습니다.

지난 7일에는 민간인 2명이 제주 해군기지 철조망을 자르고 무단 침입했습니다.

감시 체계는 먹통이었고, 5분 대기조는 늑장 출동했습니다.

지난 1월에도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서 70대 민간인이 아무 제지 없이 정문을 통해 부대에 들어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군 경계망이 뚫린 것은 올들어서만 세 차례나 됩니다.

군기강 해이, 경계 태만 등의 지적이 나오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긴급 주요 지휘관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정 장관은 지난해 북한 목선 사건 이후 경계태세 확립을 약속했는데도 또다시 군의 경계태세가 뚫린 데 대해 통렬히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기지와 주둔지에 설치된 경계작전 시설과 장비를 점검·보완하고, 경계작전 병력 운영의 최적화 방안을 찾을 것 등을 군 지휘부에 지시했습니다.

군 당국은 50대 민간인이 무단 침입한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방공진지에 합참 검열관을 보내는 등 관련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준락/합참 공보실장 : "경계작전을 포함한 전반적인 경계 실태에 대해서 현장에서 확인하고 보완 대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해군 역시 70대 민간인이 무단 침입했던 경남 진해 기지에 감찰 인력을 파견해 문제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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