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육상 국경 전면 폐쇄…모스크바 시민에 자가격리 지시

[앵커]

러시아가 지난 27일 하늘길을 전면 폐쇄한 데 이어 이번에는 육상 국경 전면 폐쇄 조치를 취했습니다.

또, 모스크바 시장은 오늘(30일)부터 모든 연령의 모스크바 시민들에게 자가격리를 지시했습니다.

러시아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 유입과 지역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정부가 오늘(30일)부터 육상 국경을 전면 폐쇄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미슈스틴 총리 명의의 정부령을 통해 현지 시간 오늘 0시부터 자동차와 철도, 해운, 도보 통행자용 국경 관리소를 통한 이동을 잠정적으로 제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7일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한 데 이은 후속 조치입니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달(2월) 1일부터 약 4200km에 이르는 중국과의 국경 대부분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부이노비치/세계보건기구 러시아 주재 대표 : "아주 초기부터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는 전염병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바로 조치를 시작하라는 것이었숩니다. 이것이 바로 러시아가 전염병의 확산을 늦춘 비결입니다."]

65세 이상의 모스크바 시민에게 내려졌던 자가격리 조치도 전 연령대로 확대됐습니다.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개인 블로그를 통해 오늘(30일)부터 출근이 불가피한 직종과 최단거리의 상점, 약국 방문 등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의 모스크바 시민들에게 자가격리를 지시했다고 밝히고, 조만간 특별 통행증 소지자만 외출이 가능해진다고 밝혔습니다.

[프로첸코/모스크바 감염전문병원 수석 의사/지난 24일 : "의사로서, 마취전문의와 위중환자전문 내과의사로서, 이탈리아 시나리오 가능성에 대해 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 새 27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어제(29일) 기준 1534명으로 집계됐고 사망자는 8명입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