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美 ‘쓰레기봉투’ 입은 간호사…의료체계 ‘한계’

입력 2020.03.30 (18:09) 수정 2020.03.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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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이들은 미국인 간호사들로, 보시다시피 쓰레기봉투를 입고 있습니다.

보호복이 다 떨어져 비닐로 된 봉투를 몸에 두른 건데, 지난주, 이들과 함께 일하던 40대 간호사는 숨졌습니다.

코로나19 발병 석 달째, 이제는 병실과 장비, 의료진 부족으로 의료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경제>에서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희수 아나운서, 전 세계 곳곳에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죠?

[답변]

네. 주말 사이 10만 명이 늘어 지금까지 72만여 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고요,

사망자는 3만 4천 명을 넘었습니다.

특히,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릅니다.

누적 확진자가 14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 가운데 6만 명 가까이가 뉴욕 주에서 나왔습니다.

유럽 상황도 살펴보면요,

이탈리아가 여전히 심각합니다.

확진자는 이제 10만 명을 바라보고 있고, 사망자는 만 명을 넘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스페인은 이탈리아 다음으로 확진·사망자가 많은데, 어제 하루에만 8백여 명이 숨졌습니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도 감염환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전 세계 확진·사망자의 절반이, 유럽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각국의 유례없는 강력한 봉쇄 조치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데,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요?

[답변]

사실상, 초기 방역에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말 코로나19가 발병한 뒤 최소 한 달의 시간이 있었지만, 안일한 대응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입니다.

전 세계 사망자의 절반이 나온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지난 1월 말에 첫 확진자가 나왔지만 각종 스포츠와 문화 행사를 이어갔습니다.

밀라노에서 열린 한 축구 경기에는 양국 팬들을 더해 4만 3천 명이 모였고, 이달 초, 마드리드에서 열렸던 대규모 행사에는 12만 명이 참가했습니다.

미국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뒷북 대응'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남부 지역, 루이지애나주의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데, 지난달에 열렸던 대형 야외 축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이 지역 확진자는 3천 5백여 명으로,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0명이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25일 : "우리는 누구보다 많이 검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만큼 하는 나라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검사는 최고입니다. 가장 정확합니다."]

[앵커]

미 보건당국자가 어제 미국 내 사망자가 최대 2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 말이 현실이 된다면, 국가 의료 체계가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건데요?

[답변]

의료 현장은 이미 과부하 상탭니다.

밀려드는 환자를 치료할 병실은 물론 의료 장비도 턱없이 부족한데요.

이에 따른 의료진 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의료 현장은 열악하기 그지없습니다.

의료진들은 방호복 대신 쓰레기봉투를 입고, 24시간 근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페인 간호사 : "고육지책이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응급실 관계자 : "우리는 좀 포화 상태입니다. 환자가 너무 많습니다. 우리가 대처할 수 없습니다."]

의료진 감염은 스페인이 특히 심각한데요.

지난 27일 기준, 9천 명이 넘는 의료진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체 감염자의 14%에 해당합니다.

[앵커]

이제 의료진 공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인 건데, 의료 장비의 경우 당장 많은 물량을 준비하기에는 사실 여건이 녹록지 않은데요?

[답변]

그래서 각국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수입을 통해 의료품 물량을 확보하고 있고요.

미국은 전쟁 때나 발동하는 비상 법안으로, 자동차 제조업체 GM에 인공호흡기 생산을 명령한 상탭니다.

민간 기업들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기존 생산 설비를 활용해 의료 장비 생산에 들어갔는데요,

현재 수요를 감당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전 세계 의료용 장갑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에서는 공장 대부분이 멈춰 섰고, 의약품을 생산·공급하는 중국과 인도는 빗장을 걸어 잠갔습니다.

[앵커]

김희수 아나운서, 수고하셨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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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30 18:13:49
    • 수정2020-03-30 18: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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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이들은 미국인 간호사들로, 보시다시피 쓰레기봉투를 입고 있습니다.

보호복이 다 떨어져 비닐로 된 봉투를 몸에 두른 건데, 지난주, 이들과 함께 일하던 40대 간호사는 숨졌습니다.

코로나19 발병 석 달째, 이제는 병실과 장비, 의료진 부족으로 의료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경제>에서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희수 아나운서, 전 세계 곳곳에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죠?

[답변]

네. 주말 사이 10만 명이 늘어 지금까지 72만여 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고요,

사망자는 3만 4천 명을 넘었습니다.

특히,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릅니다.

누적 확진자가 14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 가운데 6만 명 가까이가 뉴욕 주에서 나왔습니다.

유럽 상황도 살펴보면요,

이탈리아가 여전히 심각합니다.

확진자는 이제 10만 명을 바라보고 있고, 사망자는 만 명을 넘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스페인은 이탈리아 다음으로 확진·사망자가 많은데, 어제 하루에만 8백여 명이 숨졌습니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도 감염환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전 세계 확진·사망자의 절반이, 유럽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각국의 유례없는 강력한 봉쇄 조치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데,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요?

[답변]

사실상, 초기 방역에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말 코로나19가 발병한 뒤 최소 한 달의 시간이 있었지만, 안일한 대응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입니다.

전 세계 사망자의 절반이 나온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지난 1월 말에 첫 확진자가 나왔지만 각종 스포츠와 문화 행사를 이어갔습니다.

밀라노에서 열린 한 축구 경기에는 양국 팬들을 더해 4만 3천 명이 모였고, 이달 초, 마드리드에서 열렸던 대규모 행사에는 12만 명이 참가했습니다.

미국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뒷북 대응'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남부 지역, 루이지애나주의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데, 지난달에 열렸던 대형 야외 축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이 지역 확진자는 3천 5백여 명으로,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0명이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25일 : "우리는 누구보다 많이 검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만큼 하는 나라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검사는 최고입니다. 가장 정확합니다."]

[앵커]

미 보건당국자가 어제 미국 내 사망자가 최대 2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 말이 현실이 된다면, 국가 의료 체계가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건데요?

[답변]

의료 현장은 이미 과부하 상탭니다.

밀려드는 환자를 치료할 병실은 물론 의료 장비도 턱없이 부족한데요.

이에 따른 의료진 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의료 현장은 열악하기 그지없습니다.

의료진들은 방호복 대신 쓰레기봉투를 입고, 24시간 근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페인 간호사 : "고육지책이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응급실 관계자 : "우리는 좀 포화 상태입니다. 환자가 너무 많습니다. 우리가 대처할 수 없습니다."]

의료진 감염은 스페인이 특히 심각한데요.

지난 27일 기준, 9천 명이 넘는 의료진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체 감염자의 14%에 해당합니다.

[앵커]

이제 의료진 공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인 건데, 의료 장비의 경우 당장 많은 물량을 준비하기에는 사실 여건이 녹록지 않은데요?

[답변]

그래서 각국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수입을 통해 의료품 물량을 확보하고 있고요.

미국은 전쟁 때나 발동하는 비상 법안으로, 자동차 제조업체 GM에 인공호흡기 생산을 명령한 상탭니다.

민간 기업들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기존 생산 설비를 활용해 의료 장비 생산에 들어갔는데요,

현재 수요를 감당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전 세계 의료용 장갑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에서는 공장 대부분이 멈춰 섰고, 의약품을 생산·공급하는 중국과 인도는 빗장을 걸어 잠갔습니다.

[앵커]

김희수 아나운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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