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 중 교수가 흡연까지…학생들 ‘등록금 환불’ 주장 봇물

입력 2020.04.07 (08:45) 수정 2020.04.0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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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각 대학들도 비대면 온라인 강의 기간을 최대 학기 말까지 연장했는데요.

강의 질이 떨어지는 만큼 등록금을 돌려달라, 깎아달라는 학생들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라인으로 진행된 부산의 한 대학 전공수업.

교수의 설명이 이어지더니,

[부산 OO대학교 교수/음성변조 : "전압계를 어떻게 연결한다? 병렬로."]

갑자기 담배를 물고 불을 붙입니다.

어처구니없는 '흡연' 수업에, 학생들의 항의는 빗발쳤습니다.

[강의 수강생/음성변조 : "아무리 화상 강의 시간이지만 진짜 수업이랑 똑같은 시간인데. 비싼 등록금 내고 다니는데 돈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한 전문대에서는 필수 과목인 영어 시간에 3분 길이의 강의가 올라왔습니다.

[김○○/대학생/음성변조 : "내용도 중·고등학생이면 알 법한 내용들이고, 1시간 짜리 강의를 3분 만에 끝낸다는 게 너무 황당해서."]

최근 전국 20여 개 대학 총학생회가 학생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6천2백여 명 가운데 64.5%가 온라인 강의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만족한다는 답변은 불과 7%도 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비싼 등록금을 돌려 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대학교 3학년 재학/음성변조 : "등록금이라는 게, 사전에 학교 시설 사용료나 양질의 강의를 보장해준다는 그런 전제하에 책정된 건데, 지금은 확실히 이전 학기들보다 엄청 열악하게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대학들은 난감하다는 입장입니다.

예상치 못한 온라인 강의를 위한 서버 증설과 교수·학습법 교육 등으로 예산이 지출돼 당장 등록금을 반환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전국 20여 개 대학 총학생회도 학습권 침해를 주장하며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오희아/이화여대 총학생회장 : "대학가에만 전무한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대학 총장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이번주 중 만나, 등록금 반환 문제 등을 논의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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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강의 중 교수가 흡연까지…학생들 ‘등록금 환불’ 주장 봇물
    • 입력 2020-04-07 08:48:16
    • 수정2020-04-07 08: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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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각 대학들도 비대면 온라인 강의 기간을 최대 학기 말까지 연장했는데요.

강의 질이 떨어지는 만큼 등록금을 돌려달라, 깎아달라는 학생들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라인으로 진행된 부산의 한 대학 전공수업.

교수의 설명이 이어지더니,

[부산 OO대학교 교수/음성변조 : "전압계를 어떻게 연결한다? 병렬로."]

갑자기 담배를 물고 불을 붙입니다.

어처구니없는 '흡연' 수업에, 학생들의 항의는 빗발쳤습니다.

[강의 수강생/음성변조 : "아무리 화상 강의 시간이지만 진짜 수업이랑 똑같은 시간인데. 비싼 등록금 내고 다니는데 돈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한 전문대에서는 필수 과목인 영어 시간에 3분 길이의 강의가 올라왔습니다.

[김○○/대학생/음성변조 : "내용도 중·고등학생이면 알 법한 내용들이고, 1시간 짜리 강의를 3분 만에 끝낸다는 게 너무 황당해서."]

최근 전국 20여 개 대학 총학생회가 학생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6천2백여 명 가운데 64.5%가 온라인 강의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만족한다는 답변은 불과 7%도 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비싼 등록금을 돌려 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대학교 3학년 재학/음성변조 : "등록금이라는 게, 사전에 학교 시설 사용료나 양질의 강의를 보장해준다는 그런 전제하에 책정된 건데, 지금은 확실히 이전 학기들보다 엄청 열악하게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대학들은 난감하다는 입장입니다.

예상치 못한 온라인 강의를 위한 서버 증설과 교수·학습법 교육 등으로 예산이 지출돼 당장 등록금을 반환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전국 20여 개 대학 총학생회도 학습권 침해를 주장하며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오희아/이화여대 총학생회장 : "대학가에만 전무한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대학 총장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이번주 중 만나, 등록금 반환 문제 등을 논의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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