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北] 코로나19로 미뤄진 신학기…북한의 학교는?

입력 2020.04.07 (08:47) 수정 2020.04.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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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활 모습은 어떤지 북한의 얼굴을 마주해보는 페이스北 시간입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전세계 곳곳에서 개학이 미뤄지고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신학기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북한 학생들 역시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진 상태인데요.

북한의 학교생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강미진 데일리NK 기자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기자님, 지금 북한도 코로나19 때문에 개학이 연기가 됐죠?

[기자]

북한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국 학교의 개학이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지난 1일 개학을 했어야 하는데요.

코로나19 방역상황에 따라 개학 시기를 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우선 4월 15일까지는 방학입니다.

현재 북한은 실력평가 프로그램인 ‘최우등생의 벗 2.0’을 통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우등생의 벗 2.0’은 북한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영재학교 학생들의 자체 학습과 교원들의 학습지도에 이용되는 프로그램입니다.

또 대학교에서는 자체 인트라넷을 통해 원격 강의와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컴퓨터 보급률은 20%가 채 되지 않습니다.

또 스마트폰도 여전히 보급률이 높지 않아서 특히 지방의 학생들은 이런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요.

이런 학생들은 각자 문제풀이와 복습을 통해 수업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앵커]

강 기자님, 그럼 북한에서는 학교 교육체계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북한의 교육체계는 소학교 5년,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 6년, 대학교 4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에 해당하고요.

그 외에 영재학교나 외국어학교 같은 특수한 학교들도 있습니다.

북한의 교육은 12년간 모두 무상교육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북한 학생들의 교과서는 소학교와 초급중학교, 고급중학교에 따라 단계별로 다르게 정해져 있습니다.

소학교에서는 기본 과목인 국어 수학 외에도 정치 과목을 배우고 있고요.

초급중학교부터는 외국어를 배웁니다.

외국어 과목은 학교에서 학년에 따라 영어와 러시아어로 번갈아 가면서 교육하고 있습니다.

고급중학교에서는 사회에 진출하는 전 단계의 학생들을 가르치기 때문에 기술을 배우는 학생들이 많아집니다.

지난 2013년 교육이 개편되면서 교육 내용이 다소 달라지기도 했는데요.

이전에 적대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내용들을 삭제하고 실습과 실험 발제가 늘어났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신학기면 교복값이 또 만만치가 않은데요. 북한 학생들은 교복이나 교과서 구입은 어떻게 하나요?

[기자]

북한은 교육시스템이 무상교육이잖아요.

그래서 교과서나 교복도 무료로 공급받는 게 시스템의 취지에 맞죠.

하지만 1990년대 중반 경제난 이후 사실상 무상교육이 무색할 만큼 북한은 교육에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땐 직접 구매를 했어야 했는데요.

그러다 2010년대에 들어와 점차 가격이 하락했고 김정은 체제인 2010년대 중반 안정기에 들어서면서 다시 전면 무상 체제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교과서를 학년마다 무료로 지급하고 있고 교복은 2년마다 지급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교복도 최근 디자인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는데요.

색깔이 더 밝아졌습니다.

대학교는 회색 자켓에 곤청색 하의고요, 소학교와 중학교는 남학생 교복은 푸른색 계열의 상하의, 여학생은 자주색 상의에 회색 하의입니다.

[앵커]

학교생활의 꽃이라면 단연 동아리 활동이잖아요. 북한에서도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나요?

[기자]

북한에서는 동아리 활동을 소조 활동이라고 부르는데요.

소학교의 경우에는 수업이 끝나면 체조연습 등의 소조활동을 주로 한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소조활동이 시작되는 건 중학교부터인데요.

정규수업 외에 수학이나 영어, 혁명역사를 더 배우고 있습니다.

이런 소조활동은 학원이나 과외가 없는 북한에서는 중요한 학습 기회기 때문에 대학교 입학시험을 앞둔 고급 중학교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한 반에서 8명만 들어갈 수 있어 경쟁이 심하다고 하네요.

수학이나 영어 외에도 음악, 무용 등 예술과 관련된 소조활동도 활발합니다.

그중에서 우수한 인재로 선발되면 평양학생소년궁전이나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등 교육기관에서 따로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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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北] 코로나19로 미뤄진 신학기…북한의 학교는?
    • 입력 2020-04-07 08:48:16
    • 수정2020-04-07 08: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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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활 모습은 어떤지 북한의 얼굴을 마주해보는 페이스北 시간입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전세계 곳곳에서 개학이 미뤄지고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신학기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북한 학생들 역시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진 상태인데요.

북한의 학교생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강미진 데일리NK 기자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기자님, 지금 북한도 코로나19 때문에 개학이 연기가 됐죠?

[기자]

북한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국 학교의 개학이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지난 1일 개학을 했어야 하는데요.

코로나19 방역상황에 따라 개학 시기를 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우선 4월 15일까지는 방학입니다.

현재 북한은 실력평가 프로그램인 ‘최우등생의 벗 2.0’을 통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우등생의 벗 2.0’은 북한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영재학교 학생들의 자체 학습과 교원들의 학습지도에 이용되는 프로그램입니다.

또 대학교에서는 자체 인트라넷을 통해 원격 강의와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컴퓨터 보급률은 20%가 채 되지 않습니다.

또 스마트폰도 여전히 보급률이 높지 않아서 특히 지방의 학생들은 이런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요.

이런 학생들은 각자 문제풀이와 복습을 통해 수업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앵커]

강 기자님, 그럼 북한에서는 학교 교육체계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북한의 교육체계는 소학교 5년,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 6년, 대학교 4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에 해당하고요.

그 외에 영재학교나 외국어학교 같은 특수한 학교들도 있습니다.

북한의 교육은 12년간 모두 무상교육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북한 학생들의 교과서는 소학교와 초급중학교, 고급중학교에 따라 단계별로 다르게 정해져 있습니다.

소학교에서는 기본 과목인 국어 수학 외에도 정치 과목을 배우고 있고요.

초급중학교부터는 외국어를 배웁니다.

외국어 과목은 학교에서 학년에 따라 영어와 러시아어로 번갈아 가면서 교육하고 있습니다.

고급중학교에서는 사회에 진출하는 전 단계의 학생들을 가르치기 때문에 기술을 배우는 학생들이 많아집니다.

지난 2013년 교육이 개편되면서 교육 내용이 다소 달라지기도 했는데요.

이전에 적대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내용들을 삭제하고 실습과 실험 발제가 늘어났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신학기면 교복값이 또 만만치가 않은데요. 북한 학생들은 교복이나 교과서 구입은 어떻게 하나요?

[기자]

북한은 교육시스템이 무상교육이잖아요.

그래서 교과서나 교복도 무료로 공급받는 게 시스템의 취지에 맞죠.

하지만 1990년대 중반 경제난 이후 사실상 무상교육이 무색할 만큼 북한은 교육에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땐 직접 구매를 했어야 했는데요.

그러다 2010년대에 들어와 점차 가격이 하락했고 김정은 체제인 2010년대 중반 안정기에 들어서면서 다시 전면 무상 체제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교과서를 학년마다 무료로 지급하고 있고 교복은 2년마다 지급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교복도 최근 디자인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는데요.

색깔이 더 밝아졌습니다.

대학교는 회색 자켓에 곤청색 하의고요, 소학교와 중학교는 남학생 교복은 푸른색 계열의 상하의, 여학생은 자주색 상의에 회색 하의입니다.

[앵커]

학교생활의 꽃이라면 단연 동아리 활동이잖아요. 북한에서도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나요?

[기자]

북한에서는 동아리 활동을 소조 활동이라고 부르는데요.

소학교의 경우에는 수업이 끝나면 체조연습 등의 소조활동을 주로 한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소조활동이 시작되는 건 중학교부터인데요.

정규수업 외에 수학이나 영어, 혁명역사를 더 배우고 있습니다.

이런 소조활동은 학원이나 과외가 없는 북한에서는 중요한 학습 기회기 때문에 대학교 입학시험을 앞둔 고급 중학교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한 반에서 8명만 들어갈 수 있어 경쟁이 심하다고 하네요.

수학이나 영어 외에도 음악, 무용 등 예술과 관련된 소조활동도 활발합니다.

그중에서 우수한 인재로 선발되면 평양학생소년궁전이나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등 교육기관에서 따로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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