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했을지 몰라요”…신선식품 변질 여부 알려주는 스티커

입력 2020.04.07 (19:33) 수정 2020.04.0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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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선과 육류 같은 신선식품은 10도 이상의 상온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하기 쉬운데요.

국내 연구진이 신선식품이 얼마 동안 상온에 노출됐는지 알려줘 변질 여부를 가늠케 해주는 스티커를 개발해 주목됩니다.

보도에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냉동 상태의 조각 케이크를 상온에 내놓자 시간이 흐르면서 녹는 사이 스티커에 숨어있던 느낌표 이미지가 나타납니다.

케이크가 반나절 상온에 노출돼 변질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표시입니다.

이 스티커는 10억 분의 1미터 굵기의 나노섬유 필름으로 만들어진 이른바 '저온 유통 안심 스티커'.

저온 상태에선 불투명하지만 일정 시간 상온에 노출되면 나노섬유 구조가 붕괴하면서 투명해지는 특성을 이용했습니다.

[최세진/한국화학연구원 공학박사 : "울퉁불퉁한 이 표면이 시간과 온도에 따라서 점점 평평해지게 되고요. 평평해졌을 때 투명성을 가지게 됩니다."]

한번 투명해진 필름은 온도를 낮게 조절해도 다시 불투명한 상태로 되돌릴 수 없어 임의로 조작할 수 없는 게 특징입니다.

또 구부리거나 잘라도 원래 특성을 잃지 않습니다.

[오동엽/한국화학연구원 공학박사 : "나노 섬유의 두께를 조절해서 투명해지는 시간을 30분부터 24시간까지 확대할 수가 있어서 다양한 종류의 식품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스티커 농도 변화에 따라 제품이 상온에 노출된 시간을 추정할 수 있어 신선식품의 변질 여부를 소비자가 쉽게 가늠할 수 있습니다.

제조 비용도 개당 10원대로 저렴해 식품 유통업계 뿐만 아니라 의약품 저온유통 분야에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소재 관련 국제 학술지에 실려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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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했을지 몰라요”…신선식품 변질 여부 알려주는 스티커
    • 입력 2020-04-07 19:37:02
    • 수정2020-04-07 19:48:48
    뉴스 7
[앵커]

생선과 육류 같은 신선식품은 10도 이상의 상온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하기 쉬운데요.

국내 연구진이 신선식품이 얼마 동안 상온에 노출됐는지 알려줘 변질 여부를 가늠케 해주는 스티커를 개발해 주목됩니다.

보도에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냉동 상태의 조각 케이크를 상온에 내놓자 시간이 흐르면서 녹는 사이 스티커에 숨어있던 느낌표 이미지가 나타납니다.

케이크가 반나절 상온에 노출돼 변질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표시입니다.

이 스티커는 10억 분의 1미터 굵기의 나노섬유 필름으로 만들어진 이른바 '저온 유통 안심 스티커'.

저온 상태에선 불투명하지만 일정 시간 상온에 노출되면 나노섬유 구조가 붕괴하면서 투명해지는 특성을 이용했습니다.

[최세진/한국화학연구원 공학박사 : "울퉁불퉁한 이 표면이 시간과 온도에 따라서 점점 평평해지게 되고요. 평평해졌을 때 투명성을 가지게 됩니다."]

한번 투명해진 필름은 온도를 낮게 조절해도 다시 불투명한 상태로 되돌릴 수 없어 임의로 조작할 수 없는 게 특징입니다.

또 구부리거나 잘라도 원래 특성을 잃지 않습니다.

[오동엽/한국화학연구원 공학박사 : "나노 섬유의 두께를 조절해서 투명해지는 시간을 30분부터 24시간까지 확대할 수가 있어서 다양한 종류의 식품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스티커 농도 변화에 따라 제품이 상온에 노출된 시간을 추정할 수 있어 신선식품의 변질 여부를 소비자가 쉽게 가늠할 수 있습니다.

제조 비용도 개당 10원대로 저렴해 식품 유통업계 뿐만 아니라 의약품 저온유통 분야에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소재 관련 국제 학술지에 실려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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