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공백에 테러 위협까지”…아프리카에 발 묶인 한국 기업인들

입력 2020.04.08 (19:14) 수정 2020.04.0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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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아프리카 대륙은 아직 터지지 않은 '시한폭탄'이란 말이 나옵니다.

의료 시스템이 취약하고, 분쟁 위험까지 있어서, 확산이 속도를 내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인데요,

아프리카에 진출했다가 고립된 우리 기업인들은 극심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아프리카 말리의 작은 도시 젠네, 한국인 10여 명이 댐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머물고 있습니다.

최근 이곳 말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5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5명이 숨졌습니다.

진단도, 방역도, 치료도 불가능한 병원 사정을 감안하면, 실상은 훨씬 심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식/젠네 진출 기업 대표 : "정말 이렇게 열악한데, 여기가 젠네에서 제일 큰 병원이잖아요."]

젠네의 한 시장,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빽빽이 모여 앉아 장사를 합니다.

물이 귀해서 손 씻기는 언감생심입니다.

이곳에서 구한 식자재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한국인들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아직은 코로나에 대한 위험성을 몰라서 현지인들은 거의 마스크 착용을 안 하고 있어요."]

치안도 문제입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해마다 백 명 이상 사망하고, 댐 공사 현장도 테러에 시달리는 상황,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질 경우, 방화나 약탈이 늘 것도 우려됩니다.

["말리 정부군이 여기 상주하면서 경계근무를 서주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인들은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국경이 봉쇄돼 발이 묶여 있습니다.

케냐와 나미비아, 카메룬과 마다가스카르 등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사람들도 있지만, 말리와 나이지리아, 적도기니 등에선 여전히 귀국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외교부는 미국과 독일 등 다른 국가와 공동으로 다국적 전세기를 마련해 이들의 귀국을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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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 공백에 테러 위협까지”…아프리카에 발 묶인 한국 기업인들
    • 입력 2020-04-08 19:16:15
    • 수정2020-04-08 19: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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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아프리카 대륙은 아직 터지지 않은 '시한폭탄'이란 말이 나옵니다.

의료 시스템이 취약하고, 분쟁 위험까지 있어서, 확산이 속도를 내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인데요,

아프리카에 진출했다가 고립된 우리 기업인들은 극심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아프리카 말리의 작은 도시 젠네, 한국인 10여 명이 댐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머물고 있습니다.

최근 이곳 말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5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5명이 숨졌습니다.

진단도, 방역도, 치료도 불가능한 병원 사정을 감안하면, 실상은 훨씬 심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식/젠네 진출 기업 대표 : "정말 이렇게 열악한데, 여기가 젠네에서 제일 큰 병원이잖아요."]

젠네의 한 시장,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빽빽이 모여 앉아 장사를 합니다.

물이 귀해서 손 씻기는 언감생심입니다.

이곳에서 구한 식자재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한국인들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아직은 코로나에 대한 위험성을 몰라서 현지인들은 거의 마스크 착용을 안 하고 있어요."]

치안도 문제입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해마다 백 명 이상 사망하고, 댐 공사 현장도 테러에 시달리는 상황,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질 경우, 방화나 약탈이 늘 것도 우려됩니다.

["말리 정부군이 여기 상주하면서 경계근무를 서주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인들은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국경이 봉쇄돼 발이 묶여 있습니다.

케냐와 나미비아, 카메룬과 마다가스카르 등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사람들도 있지만, 말리와 나이지리아, 적도기니 등에선 여전히 귀국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외교부는 미국과 독일 등 다른 국가와 공동으로 다국적 전세기를 마련해 이들의 귀국을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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