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사망자 수 ‘유럽 최다’…美 다음으로 많아

입력 2020.05.06 (08:07) 수정 2020.05.0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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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이 두 달 만에 봉쇄 완화를 시작한 반면 영국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누적 사망자가 이탈리아를 넘어서면서 유럽 내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파리 양민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 달 가까이 폐쇄됐던 로마의 공원이 다시 열렸습니다.

이탈리아의 단계적 봉쇄 완화 조치가 시작되면서 외출과 산책이 허용된 겁니다.

[다니엘레 비안치/로마 시민 : "사람들에게 가까이 가거나 가게에 갈 땐 마스크를 써야 하고 주의해야 하지만, 마침내 이렇게 밖에 나와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됐습니다."]

반면 영국은 하루 새 사망자가 약 690명 늘어 모두 2만 9천4백여 명이 됐습니다.

그동안 유럽에서 사망 피해가 가장 컸던 이탈리아를 넘어섰고, 전 세계에선 미국 다음으로 누적 사망자가 많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 사례만 발표하는 영국 보건부와 달리, 통계청은 의심 환자가 사망한 경우까지 포함해 3천여 명 더 많은 숫자를 집계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실제 코로나19 사망자가 3만 명을 훌쩍 넘을 수 있단 겁니다.

영국 정부는 유럽 최대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엄청난 비극이라면서도, 각국의 집계 방식이 다르다며 해명했습니다.

[도미닉 라브/영국 외교부 장관 : "모든 나라들이 (코로나19 사망자를) 같은 방식으로 집계하지 않는 한, 국제적 비교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통계를 솔직히 얼마나 잘 집계하느냐에 달려있겠죠."]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선 요양원 사망자가 빠져 있고, 프랑스도 집에서 숨질 경우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이탈리아보다 영국 전체 인구가 더 많고, 롬바르디아 지역에서 코로나19 사망자의 절반이 발생한 반면, 거주 인구가 비슷한 런던에선 5분의 1수준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세계적 대유행 국면이 지나 정확한 사망 집계가 나오기까진 몇 달에서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일간지 가디언은 영국 보건부가 지난주부터 처음으로 병원 밖에서 사망한 확진 환자들을 누적 통계에 포함시키기 시작했다며, 정확한 분석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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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코로나19 사망자 수 ‘유럽 최다’…美 다음으로 많아
    • 입력 2020-05-06 08:09:38
    • 수정2020-05-06 08: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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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이 두 달 만에 봉쇄 완화를 시작한 반면 영국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누적 사망자가 이탈리아를 넘어서면서 유럽 내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파리 양민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 달 가까이 폐쇄됐던 로마의 공원이 다시 열렸습니다.

이탈리아의 단계적 봉쇄 완화 조치가 시작되면서 외출과 산책이 허용된 겁니다.

[다니엘레 비안치/로마 시민 : "사람들에게 가까이 가거나 가게에 갈 땐 마스크를 써야 하고 주의해야 하지만, 마침내 이렇게 밖에 나와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됐습니다."]

반면 영국은 하루 새 사망자가 약 690명 늘어 모두 2만 9천4백여 명이 됐습니다.

그동안 유럽에서 사망 피해가 가장 컸던 이탈리아를 넘어섰고, 전 세계에선 미국 다음으로 누적 사망자가 많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 사례만 발표하는 영국 보건부와 달리, 통계청은 의심 환자가 사망한 경우까지 포함해 3천여 명 더 많은 숫자를 집계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실제 코로나19 사망자가 3만 명을 훌쩍 넘을 수 있단 겁니다.

영국 정부는 유럽 최대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엄청난 비극이라면서도, 각국의 집계 방식이 다르다며 해명했습니다.

[도미닉 라브/영국 외교부 장관 : "모든 나라들이 (코로나19 사망자를) 같은 방식으로 집계하지 않는 한, 국제적 비교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통계를 솔직히 얼마나 잘 집계하느냐에 달려있겠죠."]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선 요양원 사망자가 빠져 있고, 프랑스도 집에서 숨질 경우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이탈리아보다 영국 전체 인구가 더 많고, 롬바르디아 지역에서 코로나19 사망자의 절반이 발생한 반면, 거주 인구가 비슷한 런던에선 5분의 1수준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세계적 대유행 국면이 지나 정확한 사망 집계가 나오기까진 몇 달에서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일간지 가디언은 영국 보건부가 지난주부터 처음으로 병원 밖에서 사망한 확진 환자들을 누적 통계에 포함시키기 시작했다며, 정확한 분석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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