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發 확진자 계속 늘어 “상당수 무증상, 빨리 검사받아야”

입력 2020.05.11 (21:06) 수정 2020.05.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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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국내 감염자 통계를 보면 네 명 중에 한 명 이상이 20대입니다.

물론 20대 '사망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고 하니 젊음은 바이러스에도 강하단 뜻이겠죠.

하지만 역설적으로 코로나 19는 젊은이들을 가장 고통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한파, 20대에 집중됐습니다.

각종 아르바이트 끊기고, 신규채용이 줄거나 연기되면서 20대 취업자 수 가장 많이 줄었죠.

상황은 은행 대출액에도 반영돼서 20대의 증가율이 가장 컸습니다.

이자 연체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좁은 원룸과 기숙사 사는 청년들은 숙소에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탓에 카페나 도서관 전전하게 됐고, 오랫동안 외출 외박. 막혀서 답답했던 군인들은 혹시나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될까... 마음을 졸입니다.

건강한 만큼 바이러스엔 거뜬할 수 있겠지만 방심한다면 치명적인 결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번 이태원 유흥시설 방문자들, 특히 숨지 말고 빨리 검사 받아야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젊은 확진자들 특성상, 증상 없이 가족과 이웃의 '조용한 전파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이태원 유흥시설 관련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태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오늘(11일) 정오 기준 80여 명.

유흥시설 방문자가 60여 명, 가족·지인 등 2차 감염이 20여 명입니다.

서울의 확진자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경기, 인천.

주로 수도권에 많습니다.

하지만 충북과 부산,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방역당국 통계엔 안 잡혔지만 각 자치단체가 파악한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특히 이태원 클럽 관련 초발 환자가 방문한 5곳이 아닌 다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20대 남성이 확진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35%가 확진 당시 증상이 없었고, 2차 감염자 중에선 약 40%가 '무증상'이었습니다.

확진자 대부분은 2~30대 젊은 층입니다.

활동력이 높고 증상도 없어 본인도 모른 채 이웃과 가족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20~30대가 대부분 증상이 약하고,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도 전염력이 있기 때문에 빨리 검사를 받는 것이 본인의 건강도 챙기고..."]

하지만 클럽 방문자 5천여 명 중 아직 3천여 명가량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방역 당국은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유흥시설을 방문했다면,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과 관계없이 선별진료소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요청했습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 "굳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클럽에 갔었다고 말하지 마시고 이태원 일대에 유흥시설에 그 당시에 있었기 때문에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시면 보건소에서 추가적으로 질의하지 않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가 이태원 관련 집단감염의 최대 고비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클럽 관련 특정 집단을 비난하고 혐오하는 것은 방역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며 멈춰달라고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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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發 확진자 계속 늘어 “상당수 무증상, 빨리 검사받아야”
    • 입력 2020-05-11 21:07:23
    • 수정2020-05-11 22:02:41
    뉴스 9
[앵커]

코로나19 국내 감염자 통계를 보면 네 명 중에 한 명 이상이 20대입니다.

물론 20대 '사망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고 하니 젊음은 바이러스에도 강하단 뜻이겠죠.

하지만 역설적으로 코로나 19는 젊은이들을 가장 고통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한파, 20대에 집중됐습니다.

각종 아르바이트 끊기고, 신규채용이 줄거나 연기되면서 20대 취업자 수 가장 많이 줄었죠.

상황은 은행 대출액에도 반영돼서 20대의 증가율이 가장 컸습니다.

이자 연체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좁은 원룸과 기숙사 사는 청년들은 숙소에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탓에 카페나 도서관 전전하게 됐고, 오랫동안 외출 외박. 막혀서 답답했던 군인들은 혹시나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될까... 마음을 졸입니다.

건강한 만큼 바이러스엔 거뜬할 수 있겠지만 방심한다면 치명적인 결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번 이태원 유흥시설 방문자들, 특히 숨지 말고 빨리 검사 받아야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젊은 확진자들 특성상, 증상 없이 가족과 이웃의 '조용한 전파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이태원 유흥시설 관련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태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오늘(11일) 정오 기준 80여 명.

유흥시설 방문자가 60여 명, 가족·지인 등 2차 감염이 20여 명입니다.

서울의 확진자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경기, 인천.

주로 수도권에 많습니다.

하지만 충북과 부산,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방역당국 통계엔 안 잡혔지만 각 자치단체가 파악한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특히 이태원 클럽 관련 초발 환자가 방문한 5곳이 아닌 다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20대 남성이 확진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35%가 확진 당시 증상이 없었고, 2차 감염자 중에선 약 40%가 '무증상'이었습니다.

확진자 대부분은 2~30대 젊은 층입니다.

활동력이 높고 증상도 없어 본인도 모른 채 이웃과 가족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20~30대가 대부분 증상이 약하고,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도 전염력이 있기 때문에 빨리 검사를 받는 것이 본인의 건강도 챙기고..."]

하지만 클럽 방문자 5천여 명 중 아직 3천여 명가량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방역 당국은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유흥시설을 방문했다면,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과 관계없이 선별진료소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요청했습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 "굳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클럽에 갔었다고 말하지 마시고 이태원 일대에 유흥시설에 그 당시에 있었기 때문에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시면 보건소에서 추가적으로 질의하지 않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가 이태원 관련 집단감염의 최대 고비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클럽 관련 특정 집단을 비난하고 혐오하는 것은 방역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며 멈춰달라고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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