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의·나눔·연대…되살아나는 5·18

입력 2020.05.18 (21:45) 수정 2020.05.1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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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5.18 정신은 시대와 공간을 넘어 오늘 나눔과 연대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재의 총칼에 맞서 일어난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지어 주고, 헌혈을 자청한 광주 시민들.

압제와 폭력 앞에서 광주가 보여준 건 항거 방식은 서로 손을 맞잡는 연대였습니다.

[이명자/오월어머니집 관장 : "주먹밥을 싸서 광주리에 이어서 트럭에 실어 주는 그것은 나눔, 베풂, 대동 정신이 아니었나."]

오월의 상징이 된 '나눔과 연대'는 코로나19 방역에서도 빛납니다.

광주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지역 환자들을 위해 기꺼이 병상을 제공했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5·18 정신을 되새기는 뜻에서 캄보디아와 몽골에 각각 마스크 5백 18장을 나눴습니다.

[서일권/'세상을이어가는끈' 상임이사 : "(5·18은) 시민들의 아름다운 나눔과 연대의 공동체였습니다. '연대의 마스크'란 이름으로 저희가 마스크를 보냈습니다."]

5·18 정신은 '민주와 정의'라는 보편적 가치로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외친 반독재·민주화의 함성은 6월 항쟁에서 비로소 그 뜻을 이뤘고 대한민국이 새로운 역사를 쓰는 동력원이 됐습니다.

5·18은 지금도 아시아 각국의 민주화 운동에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홍콩 시위에서 울려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정신이 아직도 살아 있음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황석영/소설가·'임을 위한 행진곡' 작사 : "(5·18을) 씨앗으로 해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지금 이 정도까지 와있는 것이고, 또 그런 정신이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 공감을 주어서..."]

피로 얼룩졌던 80년 오월의 역사는 민주와 정의, 나눔과 연대라는 값진 유산을 남겼습니다.

이런 광주 정신을 계승하고 새롭게 가꿔 나가야 할 책무는 5·18 40주년을 맞이한 지금 세대에게 주어졌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앵커]

KBS가 기획해 제작한 <임을 위한 행진곡> 한 부분을 듣고 계십니다.

작곡가 김형석 씨가 새롭게 편곡한 곡을 가수 이은미 씨가 불렀습니다.

노래가 만들어진 건 1982년 4월이었죠.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씨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었는데 혹여 소리가 새 나갈까봐 거실 유리창을 담요로 가린 채 녹음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 지났기 때문인지 젊은 세대로 갈수록 노래를 알지 못한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광주를 기억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시대와 세대를 잇는 5.18이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광주를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할 것인가가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과제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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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정의·나눔·연대…되살아나는 5·18
    • 입력 2020-05-18 21:47:23
    • 수정2020-05-18 21:51:09
    뉴스 9
[앵커]

이 5.18 정신은 시대와 공간을 넘어 오늘 나눔과 연대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재의 총칼에 맞서 일어난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지어 주고, 헌혈을 자청한 광주 시민들.

압제와 폭력 앞에서 광주가 보여준 건 항거 방식은 서로 손을 맞잡는 연대였습니다.

[이명자/오월어머니집 관장 : "주먹밥을 싸서 광주리에 이어서 트럭에 실어 주는 그것은 나눔, 베풂, 대동 정신이 아니었나."]

오월의 상징이 된 '나눔과 연대'는 코로나19 방역에서도 빛납니다.

광주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지역 환자들을 위해 기꺼이 병상을 제공했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5·18 정신을 되새기는 뜻에서 캄보디아와 몽골에 각각 마스크 5백 18장을 나눴습니다.

[서일권/'세상을이어가는끈' 상임이사 : "(5·18은) 시민들의 아름다운 나눔과 연대의 공동체였습니다. '연대의 마스크'란 이름으로 저희가 마스크를 보냈습니다."]

5·18 정신은 '민주와 정의'라는 보편적 가치로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외친 반독재·민주화의 함성은 6월 항쟁에서 비로소 그 뜻을 이뤘고 대한민국이 새로운 역사를 쓰는 동력원이 됐습니다.

5·18은 지금도 아시아 각국의 민주화 운동에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홍콩 시위에서 울려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정신이 아직도 살아 있음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황석영/소설가·'임을 위한 행진곡' 작사 : "(5·18을) 씨앗으로 해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지금 이 정도까지 와있는 것이고, 또 그런 정신이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 공감을 주어서..."]

피로 얼룩졌던 80년 오월의 역사는 민주와 정의, 나눔과 연대라는 값진 유산을 남겼습니다.

이런 광주 정신을 계승하고 새롭게 가꿔 나가야 할 책무는 5·18 40주년을 맞이한 지금 세대에게 주어졌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앵커]

KBS가 기획해 제작한 <임을 위한 행진곡> 한 부분을 듣고 계십니다.

작곡가 김형석 씨가 새롭게 편곡한 곡을 가수 이은미 씨가 불렀습니다.

노래가 만들어진 건 1982년 4월이었죠.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씨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었는데 혹여 소리가 새 나갈까봐 거실 유리창을 담요로 가린 채 녹음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 지났기 때문인지 젊은 세대로 갈수록 노래를 알지 못한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광주를 기억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시대와 세대를 잇는 5.18이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광주를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할 것인가가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과제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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