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김군’ 4년…‘위험의 외주화’는 현재진행형

입력 2020.05.28 (06:37) 수정 2020.05.2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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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김군이 숨진 지 4년이 지났습니다.

꽃다운 청년의 죽음에 더 이상 자본의 논리에 희생되는 안타까운 죽음이 없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모아졌는데요.

하지만 아직도 김군이 일하던 현장에는 여전히 위험에 내몰린 또다른 김군들이 있습니다.

양예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깊은 새벽 지하철 9호선 석촌역.

스크린도어 점검이 한창입니다.

["관제, 관제 석촌역 PSD(스크린도어) 점검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나사를 조이고, 센서를 점검하는 이들, 서울교통공사 자회사 직원들입니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혼자 일할 때도 많다는 게 노조측의 주장입니다.

[신상환/9호선 노조지부장 : "평시 상황에서는 (2인 1조가) 지켜질 수 있지만, 장애가 발생하거나 중복된 업무가 발생했을 때는 두 개 현장에 사람이 나눠서..."]

지난해 개통된 김포도시철도, 작업 일지만 보면 2명이 함께 일한 걸로 돼 있습니다.

[이재선/김포골드라인 노조위원장 : "출동을 혼자 할지라도 근무자는 두 명이니까 (두 명이라고 적는 거죠)."]

구의역 김군이 숨진 지 4년, 지금도 또다른 김군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얘깁니다.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닌 다른 업무도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몇 개 업무를 주로 담당하세요?) 다섯 가지. 스크린도어랑 소방 설비랑 자동제어, 승강 설비 용역, 기계설비 용역..."]

원청과 하청 구조도 김 군 사고의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자회사 3 곳을 만들어 운영을 맡겼습니다.

사실상 원청 하청 구조가 지금도 남아 있는 겁니다.

관리 인원도 1km당 평균 10명, 본사의 1/7 수준입니다.

[이재선/김포골드라인 노조위원장 : "자회사에게 모든 걸 떠넘기는 구조이다 보니까 자회사 입장에서는 최저가 운영비로 운영을 해야 되다 보니까..."]

[강희관/서울지하철 9호선 기술차장 : "최신 설비이기 때문에 관리 하는 입장에서도 직원들도 현재 인력들을 가지고 최선을..."]

김 군을 죽음으로 몰고 간 '위험의 외주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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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8 06:40:28
    • 수정2020-05-28 06: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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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김군이 숨진 지 4년이 지났습니다.

꽃다운 청년의 죽음에 더 이상 자본의 논리에 희생되는 안타까운 죽음이 없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모아졌는데요.

하지만 아직도 김군이 일하던 현장에는 여전히 위험에 내몰린 또다른 김군들이 있습니다.

양예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깊은 새벽 지하철 9호선 석촌역.

스크린도어 점검이 한창입니다.

["관제, 관제 석촌역 PSD(스크린도어) 점검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나사를 조이고, 센서를 점검하는 이들, 서울교통공사 자회사 직원들입니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혼자 일할 때도 많다는 게 노조측의 주장입니다.

[신상환/9호선 노조지부장 : "평시 상황에서는 (2인 1조가) 지켜질 수 있지만, 장애가 발생하거나 중복된 업무가 발생했을 때는 두 개 현장에 사람이 나눠서..."]

지난해 개통된 김포도시철도, 작업 일지만 보면 2명이 함께 일한 걸로 돼 있습니다.

[이재선/김포골드라인 노조위원장 : "출동을 혼자 할지라도 근무자는 두 명이니까 (두 명이라고 적는 거죠)."]

구의역 김군이 숨진 지 4년, 지금도 또다른 김군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얘깁니다.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닌 다른 업무도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몇 개 업무를 주로 담당하세요?) 다섯 가지. 스크린도어랑 소방 설비랑 자동제어, 승강 설비 용역, 기계설비 용역..."]

원청과 하청 구조도 김 군 사고의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자회사 3 곳을 만들어 운영을 맡겼습니다.

사실상 원청 하청 구조가 지금도 남아 있는 겁니다.

관리 인원도 1km당 평균 10명, 본사의 1/7 수준입니다.

[이재선/김포골드라인 노조위원장 : "자회사에게 모든 걸 떠넘기는 구조이다 보니까 자회사 입장에서는 최저가 운영비로 운영을 해야 되다 보니까..."]

[강희관/서울지하철 9호선 기술차장 : "최신 설비이기 때문에 관리 하는 입장에서도 직원들도 현재 인력들을 가지고 최선을..."]

김 군을 죽음으로 몰고 간 '위험의 외주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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